안녕하세요 앞방켄숙이입니다!!!!
이 날도 아침부터 쉽게 흘러가지 않았어요.. 이 날은 일요일... 숙소에서 시내로 가는 버스의 배차간격은..... 알 수 없음. 배차간격이 넓은 것보다 더 무서운 알.수.없.음.이었습니다......ㅋㅋㅋ 뭐 어쩌겠어요... 저희는 한 시간 넘는 거리를 그냥 걷기로 결정.... 결정도 아니에요 다른 선택지가 없었으니까요 ㅋㅋㅋㅋㅋㅋㅋ
뚜벅이의 패기로 걸어서 시내로 향했습니다!!!
느낌있는 전등이 있고...
사슴이 출몰하던 길...
걷기 시작한지 30분 쯤 됐으려나요.... 저희가 약간 고속도로 같은 길을 걸어야했어서 옆으로 차들은 쌩쌩 지나가고... 도보는 그냥 없는거나 마찬가지고.... 해는 쨍쩅하고....현타가 오기 시작했습니다....
"차들이 이렇게 쌩썡 지나가는데 태워줄수도 있지 않을까?"
"너가 쓰러지고 내가 심폐소생술하고 있으면 태워줄지도 몰라. 누워봐."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냥 이렇게 걸어보자."
히치하이킹을 할까말까 농담삼아 이야기하다가 히치하이킹 특유의 손짓인 엄지척을 하고 그냥 쭉 걸었습니다. 서있었던 것도 아니었고 그냥 엄지만 내밀고 걷고 있었어요...ㅋㅋㅋ 그런데 차가 한 세 대쯤 지나갔으려나요, 갑자기 차 한대가 저희 앞에 서더니! 창문이 열리고 운전석에서 타라는 손짓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너무 흥분한나머지 저와 친구는 미친듯이 소리지르고 웃으면서 차로 뛰어갔습니다. 아마 운전자분이 그냥 다시 출발하고 싶으셨을거에요... 미친사람들을 태우게 생겼군...이러면서...ㅋㅋㅋ
저희를 구원해준 친절하고 아름다우신 분들은 로마에서 주말여행을 오신 커플이었어요. 너무 상냥하게 이런저런 질문도 해주시고, 어제 다녀왔다던 근교 사진도 보여주시고ㅠㅠㅠㅠㅠ 너무너무 친절하신 분들이었습니다. 정말 감사해요 그라찌에~~~
차를 타니 5분만에 아씨시 도착..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들뜬 마음으로 본격 관광 시작!!
아씨시는 정말 작아서 도보로 하루면 모든 곳을 둘러볼 수 있어요! 그래서 로마에서 당일치기로도 많이 온다고도 하더군요.
첫 목적지이자 아씨시의 랜드마크인 성 프란치스코 성당으로 가는길! 아씨시는 정말 이렇게 동화같은 모습을 하고있어요. 마치 반지의 제왕이 떠오르는 모습이었답니다 ㅎㅎ
빨간 꽃과 잘 어울리는 아씨시의 거리! 엄마가 좋아할 것 같아서 찍었던 사진 ㅎㅎ
관광객도 예상보다 그렇게 많지는 않았어요. 하나 힘들었던 점은 경...사.... 언덕 위 마을은 이래서 힘들어요ㅠㅠ
성 프란치스코 성당 도착!!!! 새~하얀 성당이었어요. 외관부터 유럽의 다른 성당들과는 다른 어떤 순수함(?)이 묻어났어요. 내부는 사진촬영이 금지라 찍지 못했는데 정말 좋았어요!!!
성당 내부 전체가 프레스코화로 되어있어서 여타 성당들과는 다른 고풍스러움이 묻어났고, 약간 이집트스러운 느낌도 났습니다 ㅎㅎㅎ
지하에도 성당이 하나 더있어요! 천장이 낮아서 벽과 천장에 새겨진 그림과 무늬들을 자세히 볼 수 있었는데, 그 많은 무늬들이 전부 다 다르게 그려져있더라고요. 이걸 언제 다 그리고 있었을까.... 새삼 옛날 사람들이 대단하게 느껴졌습니다.
무교인 저마저도 성스러워지는 시간이었습니당.... 가톨릭 신자 분들은 유럽여행을 하시면 정말 여러 순간 감동하실 것 같아요 ㅎㅎ 이런 멋진 성당들과 종교에 관련된 건축물들을 많이 만나실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다시 시내로 돌아오는길!!!! 오는길에 들렸던 화방의 화가아저씨를 다시 마주쳤어요.
자기를 얼마에 살 생각이 있냐며 계속 물어보시고... 자기 초록색 눈을 보라... 신비스럽지 않냐.... 이탈리아 남자 특유의 추파를 던지시던 그 할아버지... ㅋㅋㅋㅋ너무 유쾌하고 당당하게 이상한 얘기를 하셔서 그냥 웃음이 났던ㅋㅋㅋㅋㅋㅋㅋㅋ
다시 마주쳤을 때 흠칫했지만, 시내 광장으로 가는 빠른 길을 알려주겠다며 저희를 안내해주셨습니당ㅋㅋㅋㅋ그리고 어떤 천장이 있는 골목(?)을 지나는데 갑자기 가이드 빙의 ㅋㅋㅋㅋ
이 천장에 있는 프레스코화가 맞은편 성당이 신전이었던 시절에 그려진 벽화인데, fertility를 상징하는 sexual한 그림이 그려져있다며 열띤 설명을 시작하셨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우와 가이드해주시려나보다! 기대했던 저는 주제를 듣고 역시 그럼그렇지 ㅋㅋㅋㅋ 다시 웃음이 났어요.
근데 예상외로 꿀잼이었어요 ㅋㅋㅋㅋ나름 유익했구요. 사진만 보고는 어떤 벽화인지 감이 잘 안오네유...
위치와 벽화의 의미가 궁금하신 분들은 댓글을 남겨주시면 자세히 알려드릴게요...ㅋㅋㅋ
시내로 가는 길에 있던 귀여운 고양이 그림 ㅎㅎㅎ
저희가 시내로 서둘러 온 이유는 바로 즈엄심!!!을 먹기 위해서이죵ㅎㅎㅎㅎㅎ이탈리아 여행의 목적은 먹.방. 이었기 때문에 한끼한끼 아주 정성껏 돈을 썼답니다 ㅎㅎㅎㅎㅎ 원래 아씨시에서 유명한 트러플 파스타를 먹으려고 했지만 점심시간 막바지에 가서 안팔더라구요.... 참고하세요...
그래서 급히 트립어드바이저 뒤져서 바로 옆에있던 뇨끼맛집을 방문했어용
사장님이 한국에서 일한 적 있다며 말을 거시던 친절한 식당
저희는 크림뇨끼와 오렌지버팔로크림 어쩌구를 주문했습니다!!
저 메뉴가 어쩌구인 이유는 맛이 그냥 그랬기 때문이에요!ㅎㅎ
함께 곁들인 코로낳ㅎㅎㅎㅎ 흐엉 코로나 너무 맛있어ㅠㅠㅠ가격도 한국에서 마시는 것보다 훨씬 착했어요!
그리고 나온 크림뇨끼...흐엉 위에 트러플도 올라가있다!!
맛은...진짜 맛있었습니다......한 입 먹고 감탄... 또 먹고 감탄....하는 그런 맛...
트러플이랑 같이 먹으니까 향도 같이 확 올라오더라구요...
여러분 뇨끼 두번 드세요 세 번 드세요!!!
요건 점원언니가 열심히 영어로 설명해줘서 시킨 메뉴인데 맛은 그냥저냥 맛있는 그런 맛이었습니다 ㅎㅎ
레스토랑에서 열심히 신메뉴를 개발했는데 맛은 있지만 조화롭지는 않은 실험적인 맛..?
요런 돌에 테이블넘버도 새겨서 주셨어용ㅎㅎ
밥을 다 먹으니 점원 언니가 각종 디저트를 들고 등장, 뭐 먹을래? 너무 당연히 물어보길래 순간 공짜로 주는건줄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옆 테이블에서 먹고 있는걸 한참 바라보고 있던 친구는 디저트가 나오자마자 눈이 동그래지면서 하나만 먹자는 눈빛을 저에게 발사했어요...ㅋㅋㅋㅋ
그래서 선택한 과일!!!!! 느끼한 음식 먹고 먹으니 정말 맛있긴 했습니다 ㅋㅋㅋㅋㅋ
근데 이게 5.5유로 였던게 함정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맛있게 먹었으니 됐어!!!!
사진이 너무 많아지네요..! 점심 이후의 일정은 다음 게시물에서 올리도록 할게요 휘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