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앞방켄숙이입니다!
아씨시로 이동하기 전 로마 오전일정에 대해 잠깐 포스팅하고 아씨시로 찾아간 그 험난한 여정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합니당...
제가 로마 첫 게시물에서 버킷리스트였던 아벤티노 힐 올라가기에 실패했었는데요....
두번째에도 실패하면 넘 맘아플 것 같아서... 마지막 날 오전에라도! 그 꿈을 이루었습니다ㅠㅠ
사실 일몰을 보러 가는게 꿈이었긴 하지만 여행은 계획대로 안되는게 더 많으니까 하나하나에 집착하면 안되죠!!
숙소 앞 버스정거장 ㅎㅎ 이탈리아 대중교통 얘기를 잠깐 하면... 버스는.. 무조건 마지막 선택지로 두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ㅎㅎ
구글맵 시간에 맞게 오는걸 본 적이 없어요 ㅋㅋㅋㅋㅋ 전광판에 몇 분 남았다고 뜨는 정거장 제외하면 그냥 하염없이 기다려야 한답니다ㅠㅠ
지하철 > 트램 > 걸어가기 > 버스 순인 것 같네요!
그리고 이탈리아는 무단횡단의 도시죠! 무단횡단을 안 하면 평생 길을 못 건널 것 같은 수준으로 보행자들도, 운전자들도 교통법규를 안 지킵니다 ㅋㅋㅋㅋ
갑자기 차도에 확 뛰어들어도 운전자들이 별 말 안합니다 ㅋㅋㅋㅋ 본인들도 걸어다닐 때 그래서 그런가봐요.....
아벤티노 힐은 트라스테베레 지구에 위치해 있어요!! 구글맵켜고 조금 올라가다보면 중간언덕이 나옵니다! 한국인들 사이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아서 관광지가 아닌 줄 알았는데, 서양 관광객들이 정말 많더군요. 오전 열한시? 공원가긴 좀 이른 시간이었는데도 말이에요.
전망을 감상할 때 날이 좋으면 무조건 좋을 거라고 생각하시겠지만, 사실은 그렇지만도 않아요. 햇빛이 너무 많으면 오히려 반사되는 빛 때문에 풍경이 제대로 안보이거든요. 그래서 저는 아예 해 뜰 때나 해가 질 무렵, 해가 머리 위가 아닌 옆 쪽에 떠 있을 때를 더 좋아해요.
아벤티노 정상에 올랐더니!!!!! 사람이 너무 많았습니다..ㅋㅋㅋㅋㅋㅋ 경치를 제대로 감상할 수 없을 정도로요ㅠㅠ어차피 너무 덥고, 햇빛때문에 경치도 잘 안보여서 느긋한 감상은 일찌감치 포기하고 주변을 두리번두리번거렸습니다...그러다가 이런 아름다운 투 샷 발견...
생각보다 할 게 없네~~ 하고 내려가려던 순간 갑자기 사람들이 전망대 쪽으로 카메라를 들고 뛰기 시작했어요...!!
잉 뭐지... 하고 친구들과 돌아봤는데! 하늘이 이탈리아 국기 색으로 물들고 있었어요!!
제트기 두 대가 휘이이이익 지나가면서 이탈리아 국기 모양으로 연기를 뿌리더군요!!! 정말 멋있었어요.
이 날이 이탈리아 국경일이었는데 그 기념으로 한 행사인가봐요. 어쩌면 이것 때문에 아벤티노 힐 정상에 사람이 그렇게 많았던 것인지도 모르겠네요.
어쨌든 저 이벤트를 보면서, 국기가 저렇게 단순한 모양이니까 저런 이벤트도 하는구나, 쓸데없이 부러웠습니다 ㅋㅋㅋ
태극기로는...절대 못할...ㅋㅋㅋㅋ
조금은 아쉬웠던 아벤티노 힐이었지만, 내려가는 길이 예상외로 정말 좋았어요!! 로마의 진짜 사람사는동네를 만났거든요!! 언덕을 걸어내려오는 길목길목 이탈리아 특유의 색을 가진 건물들, 다양한 차들, 사람냄새나는 거리들을 마주쳤어요. 역시 여행은 "우연히"죠 ㅎㅎ
일부러 저렇게 덩굴꽃(?)을 심어놓은건지 의심될정도로 잘 어울렸던 벽, 꽃 그리고 돌간판(?)
저기서 사람이 살고있는건가 ㅎㅎ 영화에나 나올 법한 귀여운 캠핑카였어요.
이 날이 토요일이었는데요, 전 날 밤의 왁자지껄한 분위기가 상상되는 풍경이었습니다 ㅎㅎ
유럽 사람들은 참 길거리에서 술을 많이 마시는것 같아요. 물론 우리도 그렇지만, 한강이나 경의선숲길처럼 특정 스팟에서 마신다면, 여기는 그냥 길바닥이 바로 술집인 것 같아요 ㅋㅋㅋ
이탈리아의 전형적인 건물모양! 강한 햇살을 담고있는듯한 주황색, 노란색 건물들이 참 많아요.
언덕을 내려와 허기가 진 우리는 이곳저곳 먹을 곳을 찾기 시작했어요. 하지만 휴일이라 그런지 문을 닫은 곳들이 많았고ㅠㅠㅠ결국 찾다찾다 숙소 앞에 있던 테이크아웃 전문점 같은 곳에서 간단히 식사해결!!! 그런데 정말 맛있었어요....
피자를 한 손에 담는 듯한 컨셉이었는데요... 진짜 겁나 맛있는 빵 안에 또 엄청 맛있는 여러 재료를 넣어주었습니다...
친구는 닭고기, 저는 가지요리, 그리고 다른 친구는 곱창! 맛을 선택해 먹었어요.
3.5유로인데 짱맛이였어요오오오오
피자빵 말고 저 뒤에 있는 환타도 정말 맛있었습니다... 이 전 날 유디니 게시글에서 이탈리아 환타는 한국 환타랑 다르다는 게시물을 보고 호기심에 시켜보았는데요, 진짜 과일향이 강하게 났습니다. 사실 전 환타를 잘 안먹어서 친구한테도 물어봤더니, 확실히 인공적인 맛보다 진짜 과일 향이 더 많이 난다고 하더라구요. 유럽여행 오시면 하나씩 드셔보세용ㅎㅎ
배도 든든히 했겠다, 이제 아씨시로 출발!!! 그리고 여기서부터 고난이 시작되었습니다!!!
에어비앤비라 숙소에 둔 짐을 찾기 위해서 호스트랑 시간을 정해 만나기로 했는데요, 친구가 기차 시간을 살짝 착각하는 바람에 기차역까지 도착할 시간이 그렇게 넉넉하지는 않았어요. 그런데 그 와중에 호스트가또 지각을..... 이번에도 정확히 15분... 늦어버리는 그.... 여유있게 인사하며 나타나던 그..... 정말 시간이 촉박했던지라 캐리어를 받아들자마자 역으로 뛰었습니다....
버스를 믿지 못해 조금 더 먼 지하철역까지 가야해서 정말 이탈리아 뙤약볕 아래에서 미친듯이 뛰었어요 우워어어어어어어ㅓ어어ㅓㅓ
그리고 간신히 테르미니 역 도착!! ㅅㅣ간이 좀 여유가 있네~ 싶었는데
저희가 1E라는 플랫폼이었거든요.... 거의 다른 역인 수준으로 테르미니 중앙이랑 멀리 떨어져있습니다 ㅋㅋㅋㅋㅋ 거의 체감은 뭐 10분 걸은듯....
1E나 2E 플랫폼이신 분들 꼭 참고하셔용....
5분인가 남겨두고 겨우 탑승!!!!!!!!!! 땀 줄줄...탈진....
그래서 로아커로 에너지 보충 ㅎㅎㅎㅎ이 큰게 마트에서 1유로더라고요 ㅎㅎㅎㅎ 한국은 이거 4분의 1만한게 1300원인뎅 ㅎㅎㅎ
어찌됐든 무사히 아씨시로 출발! 안녕 로마~~~~
그리고 이제 아씨시 역에서 숙소 가는길을 찾아보기 시작합니다.....
1시간 32분....응....?
에어비앤비를 시내와 엄청 떨어진 곳으로 잡았더라구요 ㅋㅋㅋㅋㅋ
차타면 10분이지만 저희는 차가 없던지라.... 아씨시는 깡시골... 대중교통이 매우 열악한 곳이라는 사실을 간과해버렸습니다ㅠㅅㅠ
근데 잡았는데 가야죠 뭐 어떡합니까 ㅎㅎㅎㅎㅎㅎㅎㅎ
25유로인가 30유로에 택시를 태워준다고 했지만 우리는 가난한 배낭여행객 ㅎㅎ 그리고 버스를 한 번 환승하면 어쨌든 갈 수 있길래 저희는 1.5유로 정도를 주고 버스표 구입!!!!!
아씨시 구시가지 시내에서 버스를 한 번 환승하는 방법이었어요. 그렇게 버스를 타고, 불안한 마음에 구글맵을 켜고 어디서 내려야하는지 주시하고 있었습니다.....있었는데....응...? 버스가 저희가 환승해야 하는 정거장으로 가기도 전에 유턴을 해버리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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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당황한 저희는 바로 내렸습니다.... 버스는 떠나가고.... 뭐야 우리 어떡함.....?????환승해야하는 정거장까지는 거리가 꽤 있었고, 무엇보다 아씨시는 산 위에 있는 마을이라 그냥 모든 길이 오르막길 or 내리막길입니다... 그리고 우리의 정류장은 매우 오르막길....^^
이미 로마에서부터 지칠대로 지친 우리는 절망과 절규를 쏟아부으며.... 운명에 순응하고..... 정거장으로 무거운 발걸음과 캐리어를 옮겼습니다.
쓸데없이 풍경은 참 좋더군요....^^
어찌저찌 무사도착.... 버스 정류장 앞에 편의점같은 곳이 있었는데요....
더위에 지친 우리는 자석처럼 그 곳에 이끌려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인생에서 가장 시원한 맥주를 마셨죠 호호...
장장 두 시간의 여정 끝에 아씨시 중앙역에서 숙소 도착 성공ㅋㅋㅋㅋㅋㅋㅋㅋㅋ분명히 오후에 도착한 것 같은데 숙소오니 해가 뉘엿뉘엿.........
그리고 저녁을 먹기위해!! 다시 숙소를 나왔습니다.
휴일인데 문 연 집이 있을까ㅠㅠㅠ걱정을 했지만 관광지라 그런지 몇 군데 있더라구요 ㅋㅋㅋ 가까운데 그냥 들어갔습니다.
맛은 그저 그랬지만 크기가 압도적이었던 깔조네로 다사다난했던 하루 마무으리!!!
내일은 본격적인 아씨시투어로 이어집니당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