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 박물관에서 나와 가장 먼저 한 일은!
젤라또로 당 보충하기 ㅎㅎ
바티칸 바로 옆에 로마 3대 젤라또 집으로 유명한 올드브릿지가 있습니다 ㅎㅎ
가면 한국어로 설명도 되어있을 정도로 한국인들 사이에서 유명해요!
맛은!! 물론 맛있지만 저는 3대 젤라또 집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아요 ㅎㅎ
그래두 맛있당 냠냠
당 보충을 완료한 저희는 굳은 각오를 하고 성 베드로 성당 입장 줄을 서러 향합니다....!
원래 원칙적으로 성 베드로 성당은 개인입장의 경우 바티칸 박물관과 별개로 입장해야 해요!
단체투어 팀만 바로 시스티나 성당에서 성 베드로 성당으로 연결된 통로를 이용할 수 있는데요,
저와 제 친구는 구경하느라 뒤쳐진 친구를 기다리다 지쳐 먼저 밖으로 나와 줄을 섰어요.
저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에서 내리쬐는 햇살.....그리고 광장의 반을 채운 긴 줄.......을 보고 식겁했지만 성당은 봐야하니까요!!!!! 저 줄에 합류해 더위에 헉헉거리며 순서를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기다려도 오지않는 친구에게 카톡을 보냈는데.... 이렇게 답장이 왔어요.
"나 피에타 앞이야."
....? 피에타는 베드로 성당 안에 있는데...? 넌 우리보다 늦어도 한참 늦게 나왔을텐데... 왜 거기있니...?
개인과 그룹이 출구가 다른줄 모르고 그냥 들어갔는데 아무도 붙잡지 않았다고 하더라구요 ㅋㅋㅋㅋㅋ
충격+허탈 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ㅠㅠㅠㅠ
출구를 잘 봅시당 여러분....
저희는 30분? 정도 기다리고 정정당당하게 입장!!!
줄이 길어도 빨리 줄어서 기다릴만 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성 베드로 성당에 입장!!
많은 사람들이 성 베드로 성당의 하이라이트는 피에타라고 하지만 저는 딱 성당에 입장하는 그 순간이 하이라이트라고 생각해요.
베드로 성당의 규모와 화려함은 보기 전까지는 절대 상상할 수 없는 정도거든요.... 처음 봤을 때는 정말 눈물 차올랐던.....
두번째 볼 땐 그 감흥이 덜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어요..... 또 한 번 와 하는 감탄이 저도 모르게 튀어나왔습니다
처음 본 친구는 대충격ㅋㅋㅋㅋ이게 뭐냐며...너무 멋있다며....
사진에 담을 수 없는 이 화려함 ㅠㅠㅠ....
가운데 있는 저 청동 구조물은 로마의 위대한 조각가&건축가 베르니니의 작품입니다!!!
멋있긴 한데... 저거 만드느라 판테온 천장에 박혀있던 청동 꽃 뗐다고 생각하면 ㅠㅠㅠ 마음이 아프네요
그리고 그 이름도 유명한 피에타!!!
피에타는 베드로 성당 입구 바로 오른쪽에 위치하고 있어요. 사람들이 모여있어서 발견하는 건 어렵지 않답니다 ㅎㅎ
피에타는 성모 마리아가 십자가에 못박힌 예수를 품에 안고 슬퍼하는 모습을 담은 조각이에요.
여러가지 피에타가 있지만 베드로 성당에 있는 피에타는 미켈란젤로의 작품!!! 피에타하면 다들 이 작품을 떠올리죠 ㅎㅎ
규모도 그렇게 크지않고, 여러가지 버전의 피에타가 있음에도 이 작품이 세기의 걸작이라고 평가받는 이유를 주관적으로 생각해보면
다른 조각가들은 표현해내지 못하는 현실감 200%와 거기에서 불러일으켜지는 감정선 때문인 것 같아요.
여행을 하면서 여러 조각 작품들을 감상하다보면, 인물이 힘없이 쓰러져있는 모습을 묘사한 작품들은 대부분 조금은 인위적으로 누워있거나 공중에 떠있는 것 같았는데, 미켈란젤로의 피에타는 예수가 힘없이 축 늘어져있는 모습을 정말 생생하게 담아냈어요.
제가 다 힘이 빠질 정도로 그 "축"을 너무너무 잘 표현해내서 정말 경이로웠습니다.
친구는 마리아의 표정이 가장 인상깊었다고 해요. 실제로 마리아가 별다른 표정을 짓고 있지 않는데도 슬픔이 강렬하게 느껴집니다.
한참을 피에타 앞에 서 있는데, 성가대의 노래소리가 들리더라구요!!! 정말 운 좋게도, 미사를 드리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카톨릭의 중심지의 중심인 성당, 그러니까 세계 최고의 성당답게 성가대의 클라스도 세계 최고였습니다.... 넘나 황홀한 것....
일반인들도 미사에 참여할 수 있는 것 같았는데, 사람들이 관리인분한테 뭐라뭐라 하면 들여보내주는 식이었어요 ㅋㅋㅋ
뭐라고 하는지는 못들었지만... 저 가톨릭 신자에요... 이랬으려나요....ㅋㅋㅋ
저희는 가톨릭 신자가 아니어서 (사실 베드로 성당이 너무 넓어서 미사하러 들어가는 길이 너무 멀었어요 ㅋㅋㅋ 다리아파...ㅠ) 그냥 옆을 서성이고 있는데 사람들이 몰려서 누굴 기다리더라구요...
우리도 기다리자!! 남들이 하는건 다하자!!! 해서 기다렸습니다.
그러니 미사가 끝나고 이렇게 신부님들이 총총 걸어오셨습니다.
사람들 사진찍고... 완전 연예인들... 속으로 얼마나 뿌듯하셨을까 ㅋㅋㅋㅋ
신기했던건 정말 다양한 인종의 신부님들이 계셨다는 거에요!!!!!!
역시 가톨릭의 중심지구나... 싶더라구요.
동양인 신부님도 발견 ㅎㅎ
그렇게 한참 구경을 마치고 나왔습니다!!
너무 감명받은 친구는 기념품을 사야겠다며 ㅋㅋㅋㅋㅋ 기념품 샵을 마구 찾았는데요.
헉... 문 닫음.....
성당 폐장시간보다 기념품점 폐장시간이 더 이르더라구요!! 기념품 원하시면 꼭 확인하고 가세요~~~~
구경을 마친 저는 일찌감치 성당을 나와 저희를 기다리고있던 친구를 만나 저녁을 먹으러 가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그 전에 젤라또 한 번 더 ㅎㅎㅎㅎ
바티칸 근처에 제가 진짜 맛집이라고 생각하는 젤라또 집이 있거든요...
"Lemongrass"라는 곳인데요, 바티칸 투어 하시고 올드브릿지도 좋지만 여기를 가보시는걸 전 더 추천할게요!!!!!!
여기 딸기맛도 진짜 맛있고.... 피스타치오가 진짜 맛있다는데 저는 별로 안좋아해서 안먹었구요,
레몬그라스라고 여기 시그니처 메뉴가 있는데 그게 지이이이이이인짜 맛있어요!! 레몬이라고 신거 아니고 걍 진짜 너무 맛있습니다 꼭 드세요...!
저녁은 제가 정말 원하고 원하고 원하던 트라스테베레에서 먹기로...!! 꼭 여기 분위기 즐기면서 밥 먹고 싶었거든요 ㅠㅠㅠㅠㅠㅠ
하지만 분위기와 맛 둘 다 잡으려면 정말 부지런해야 하는 것 같아요 ㅎㅎㅎ
전화로 테라스 예약하고 뭐 등등 해야하니까요...!!
저희는 그냥 경치 좋아보이는데 앉았다가 정말 맛없는 음식을 먹었습니다 ㅋㅋㅋㅋㅋ
친구는 이탈리아에서 한스델리에서나 팔 것 같은 파스타를 먹고 ㅋㅋㅋㅋ
전 싸구려 햄과 치즈....ㅠㅠㅠ맥주도 맛없었어요
그런데 계산하려니까 대놓고 팁 달라고 하더라고요 ㅋㅋㅋㅋ 돌아와서 우리가 딱 음식값만 주니까 No tip??(울상)시전...
미안 너의 서비스와 별개로 음식이 너무 구렸어.... 속으로 생각하며 그냥 자리를 떴습니다!
그래도 뭐 지금까지 맛있는 거 많이 먹었으니까!!! 스스로를 달래며 트라스테베레의 야경을 즐기러~~
진짜 사진에 안담기는데... 분위기 깡패에요 미춌어미춌어...... 웬만한 영화에 나오는 것보다 좋아요...
꼭 제발 로마 방문하시면 관광중심지도 좋지만 여기 가주세요...제발요...
식당 뿐만 아니라 펍들도 진짜 많아요!! 마음 같아선 맥주 한 잔 하고 싶었지만 친구가 렌즈를 너무 빼고싶어해서 ㅋㅋㅋㅋㅋ 숙소로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분위기 좋은 곳에서 로마의 마지막 밤을 마무리해서 정말 좋았어요 ㅎㅎ
이렇게 일년에 로마를 두 번이나 오게 될 줄 꿈에도 몰랐는데 ㅋㅋㅋㅋ
당분간은 올 일이 없을 것 같네요 ㅎㅎㅎㅎㅎ
다음날은 오전에 제 버킷리스트를 채우고 피렌체로 이동했습니다!!
그럼 다음 게시물에서.. 휘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