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코펜하겐, 덴마크 (10) 덴마크의 교통 - 자전거의 나라
어제 포스팅에 알려드린 대로 오늘은 덴마크에서 어떻게 돌아다녀야 하는지 알려드릴게요!
린린님과 저의 포스팅이 주제가 계속 같아지네요! 근위병 교대식도 그렇고 교통수단도 그렇구요 ^_^
덴마크의 교통수단으로는 자전거, 버스, 지하철(메트로), 기차(S-toget)가 주를 이룹니다.
물론 승용차와 택시도 있지요. 그러나 저의 포스팅에선 위의 넷을 다루겠습니다!
그 전에 덴마크에서 어디로 돌아다니려면 꼭 알아야 할 것이 바로 '존zone' 입니다!
존은 린린님이 런던 교통수단에 대해 말씀해주실 때도 언급하셨는데요
영국은 존의 숫자가 커질 수록 티켓 값이 비싸진다고 하지만
덴마크의 교통 존의 숫자는 드는 비용과는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이 지도는 코펜하겐이 있는 덴마크의 섬 (가장 오른쪽에 있는 젤란 섬!) 안의
기차 지도입니다. 기차 노선들 뒤에 칸이 나뉘어 있고 숫자가 보이시죠? 그게 바로 존입니다.
코펜하겐(의 중심부)은 오른쪽 밑에 존 1과 존 3 으로 커버됩니다.
존 2와 공항이 있는 존 4 까지하면 코펜하겐 전체라고 보면 될꺼에요.
존이 정말 여러개가 있죠. 심지어 서남부에는 존 99도 있습니다. 그러면 이 지역으로 가는데 돈이 엄청 많이 드느냐!
아닙니다. 그냥 존에 이름을 붙인 거라고 보면 됩니다 ^_^
어느 교통수단이든지 타면 한 번에 24크로나 입니다.
이것은 버스를 탈 때 기사가 끊어주는 티켓입니다.
한 존을 두 개 지나간다는 뜻입니다. 그러니까 존에서 존으로 이동한다는 것을 뜻하죠.
물론 존1 안에서만 움직일 수도 있지만, 쨌든 24크로나 티켓이 기본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탈때마다 24크로나(4800원! @0@)를 내고 타는 사람들은 거의 (절대) 없답니다!
텐 클립카드 입니다. (ten klipcard) 10번을 찍어서 쓸 수 있습니다.
한 번 찍으면 티켓의 옆부분이 잘려나가면서 그 옆에 시간, 날짜, 어느 존에서 찍었는지가 표시됩니다.
(위의 두 개는 상점에서 샀구요 밑에 하나는 티켓 자동발매기에서 샀습니다)
2 zoner 클립카드는 한 장에 140 크로나. 한 번 찍을 때 마다 14크로나이므로
위의 하나짜리 조그만 티켓보다 훨씬 저렴하죠.
저는 멀리 가지 않고 존 두 개 안에서만 왔다갔다 할 때가 대부분이라 '2 zoner' 클립카드를 샀습니다.
그러나 3 zoner, 4 zoner, .... 이렇게 존 3개 4개 다닐 수 있는 클립카드들이 색깔별로 다 있답니다!
심지어는 모-든 존을 다닐 수 있는 Alle zoner 클립카드도 있어요 @0@
2 zoner 와 3 zoner 클립카드는 한 번 찍으면 찍은 시간으로부터 1시간 동안은
환승할 때 클립을 다시 찍지 않아도 됩니다.
(4,5,6개의 존을 다니는 클립카드는 1시간 반 동안, 7,8개의 존 혹은 그 이상은 한 번 찍은게 2시간 동안 갑니다!)
그러나 매일매일 교통수단을 이용하는 사람들이라면 텐 클립카드보다
한 달 동안 쓸 수 있는 monthly pass 를 쓴답니다!
monthly pass 의 모양입니다. 자그만 카드지갑안에
몇일부터 몇일까지 어느 어느 존을 다닐 수 있는지 표시된 티켓이 들어있습니다.
monthly pass는 30일 이상의 기간동안을 정해서 끊을 수 있어요.
저도 처음엔 8월 8일부터 9월 6일 딱 30일 단위로 끊다가
두번째 끊었을 땐 9월 7일부터 10월 11일까지 끊었답니다.
옆에 사진은, 이 pass를 다른 사람과 공유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에요.
가격은 저처럼 존 2개를 다니면 30일에 320 크로나 (6만 5천원 정도) 합니다.
다른 친구는 존 1,2,3을 다 다니는데 450 크로나 (9만원 살짝 넘는) 를 냈대요.
존이 많을 수록 아주 조금씩 일일 교통비가 할인되는 듯 했습니다.
제가 한국에선 일산에 살았는데 일산에서 서울까지 왔다갔다 하다보면 (광역버스와 지하철의 무한환승.......@_@..)
한 달에 많게는 12만원도 좀 넘게 나올 때가 있었으니 (워낙 싸돌아다녀서 ^_^_^_^_^_^_^_^;;)
monthly pass를 쓰면 오히려 교통비는 한국보다 조금 저렴할 수 있겠습니다!
비용은 여기에서 정리하구요 이제 본격적으로 교통수단을 소개할게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자전거를 소개하겠습니다.
제가 덴마크에 오기 전 사귄 덴마크인 친구에게 이것저것 물어보다가,
제가 살게 될 기숙사와 학교의 거리가 궁금해서
'여기서 여기까지는 얼마나 걸리는거야?' 라고 물어봤더니
'음 자전거로 한 20분 걸려' 라고 대답했습니다.
또 시내와 제 기숙사의 거리는 또 얼마나 걸리는지도 물어봤더니
'자전거로 30분에서 40분 정도 돼' 라고 하더라구요.
그 대답을 들은 저의 생각 : 난 자전거를 타고 다니지 않아서 자전거로 10분 가는게 얼마쯤인지 짐작이 안간다구!!!!!!
그러나 대답을 하던 그의 생각 : 덴마크에서는 모두가 자전거만 탄다구!!!!!
덴마크는 자전거의 나라입니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자전거를 타고 다닌답니다.
다른 교통수단들이 낙후됐거나 시스템이 잘 안돼있는 것도 아닙니다.
환경을 위해서도 그렇고 건강을 위해서도 그렇고,
나라에서 적극적으로 국민들이 자전거를 편히 탈 수 있도록 장려했답니다.
그래서 자전거는 덴마크인들에게 일상의 아주 큰 부분이에요.
인도 옆에는 항상 자전거길이 같이 나있습니다.
(..공교롭게도 이 사진은 인도 대신 풀밭이 있군요.)
본래 길은 차도/자전거길/인도 이런 순서로 있답니다!
또 자전거는 차와 같은 방향으로 다닙니다.
코펜하겐 곳곳에는 사람들이 세워놓은 자전거가 무-수-히 많습니다.
@_@ 역 앞에도, 학교에도, 그냥 길거리에도 세워놓은 자전거가 이렇게 많답니다.
(제가 좀 일부러 많이 세워진 곳만 사진 찍기도 했어요^_^허허)
교환학생 오자마자 다른 학생들이 서로에게 꼭 물어보는게
"너 자전거 살꺼니?" 였답니다. 저는 한 학기만 지내기도 하고, 자전거가 익숙치 않기도 하고,
지난 학기에 왔던 학생이 겨울에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바람에 (진짜) 날라갈 뻔했다는 얘기를 들어서
사지 않겠다고 결심했답니다. 그리고 자전거 값이 딱히 저렴하진 않아요!
덴마크에서 오래 지내지 않는 이상 많이 필요한 교통수단이 아닐 수도 있지만,
쨌든 덴마크 국민들에게는 덴마크-자전거=0 이런 공식이 성립될 정도랍니다 허허
자전거를 타고 다니려면 기억해야 할 규칙도 몇 가지 있습니다!
덴마크인 친구에게 물어봐서 재밌는 것들만 간추려 보았어요.
1. 자전거의 앞과 뒤에 등(라이트)가 꼭 있어야합니다. (없으면 벌금!! 600크로나)
2. 항상 자전거 길의 오른쪽에 붙어서 가야한답니다. 더 빨리 달리는 사람들이 지나갈 수 있도록
왼쪽을 비워두는거죠 (우리나라 지하철역 에스컬레이터에서처럼요! ..물론 두줄 서기 캠페인을 하지만..)
3. 좌회전 혹은 우회전을 할 때 팔을 뻗어 표시해야합니다. 주위의 보행자, 운전자들이 볼 수 있게요.
멈출 때는 손을 들어야 합니다.
4. 한 자전거에 두 명이 타는 것 (누군가 태워주는 것)도 안됩니다. 벌금을 물지는 않지만 경찰들이 발견할 시
세우고 뒤에 탄 사람을 내리게 한다는군요.
http://edition.cnn.com/video/?/video/business/2011/06/07/qmb.fc.copenhagenisation.cnn
이 링크는 덴마크, 특히 코펜하겐에서 시민들에게 어떻게 자전거타기를 장려했는지를 보여주는
cnn의 다큐멘터리 클립입니다. 관심있는 분들은 들어가보셔요!
티켓과 자전거 얘기만했는데 오늘도 길어졌군요. 눈이 아파도 여러분께 도움됐길 바라며!
이상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지구촌 특파원 리즈였습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