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moonlight입니다
드디어 제 이주간의 여행이 끝났습니다
핀란드에서는 한 학기가 두 피리어드로 나눠져 있고
피리어드 사이에는 2주간의 방학이 있어요~!
이 동안에는 투르쿠에 남아 있는 친구들을 찾아보기 힘들답니다 ㅋㅋ
저가항공을 이용하여 다들 여행 여행~!
저도 행복한 추억을 만들다 왔습니다 ㅎㅎ
2012년 10월 20일부터 11월 1일까지! 무려 12박 13일 동안
벨기에 - 룩셈부르크 - 네덜란드 - 잉글랜드 4개국에,
브뤼셀 - 룩셈부르크 시티 - 브뤼헤 - 헤이그 - 암스테르담 - 런던 6개 도시를 여행하는
기~인 일정이었다지요 >_<
혼자 열심히 잘 다녀왔습니다 ㅋㅋ
이렇게 베네룩스 3국 계획을 짠 이유는,
나중에 여행으로 한국에서 유럽을 오더라도, 이 나라들은 잘 안 들를것 같았기 때문이에요
교환학생으로 있기에 이번 기회를 잘 활용해보자고 생각했어요~!
소감은? 역시 정말 좋았어요 ㅎㅎ
엄청나게 붐비지도 않고 (물론 런던 제외~!) 아기자기하면서 이동하기도 쉽고,
저는 푹 빠졌답니다 >_<
돌아온날 한잠 자고 일어나니 다시 여행 가고 싶어지더라구요 ㅋㅋ ㅠ_ㅠ
오늘부터는 여행기를 올리려고 해요~!
물론, 핀란드 소식도 함께 올라갑니다 ^^
재밌게 봐주세요~!
그 전에! 짧은 할로윈 소식!
핀란드에서는 할로윈을 그다지 크게 챙기지 않는답니다 ㅠ_ㅠ
종종 마트에서 할로윈 관련 물품을 팔기도 하지만
전국적으로 들썩이며 퍼레이드를 한다거나 행사를 하지는 않아요~
제가 유럽 4개국을 돌았지만,
어디서도 할로윈을 엄청 크게 챙기지는 않더라구요~
할로윈이 가장 크게 열리는 곳은 역시 미국인가봐요..
(이번에 샌디 때문에 할로윈 퍼레이드가 취소되었다는 GKang님의 게시글을 봤어요,
피해입으신 분들의 안전과 빠른 복구을 기원합니다!)
유럽에서는 어린 아이들이 있는 경우 학교나 기관을 중심으로 조금씩 작은 파티처럼 열린다고 해요~
그래도 가장 최근에 있었던 런던에서는 할로윈 분장을 한 몇몇 사람들을 볼 수 있었어요~
유럽도 이제 슬슬 할로윈을 챙기기 시작한다고 하더라구요~
사실 지금 유럽은 할로윈이 아니라 벌써부터 크리스마스 준비에 한창이에요~
어딜가나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한껏 꾸며 놓았답니다 >_<
제가 있는 이곳 투르쿠는 도시 전반적으로는 굉장히 조용히 할로윈이 지나간 편이구요, 보통 날처럼 ㅎㅎ
다만 이곳에는 교환학생들이 엄청 나게 많기 때문에 이 친구들이 각자 분장하고
클럽에 가서 노는 정도? 로 할로윈 행사가 끝이 났어요 ㅎㅎ
각자 열심히 분장을 하고 왔어요~!
이것도 시간이 지나면 정말 즐거운 추억이 되겠죠? ^^
그럼 지금부터 브뤠셀 여행기부터 시작합니다~!
제가 있는 투르쿠에서 벨기에의 수도 브뤼셀까지는
직항 비행기가 있어요~ 라이언 에어~!
2시간 30분 정도 걸립니다~
여행 시작 기념샷!
....... 이지만, 제가 이때 깨달은 게 있어요...
삼각대를 또 안챙겼다는거 -_-..........................
저번에 스톡홀름 가서 야경 사진 찍으면서 삼각대 안챙긴걸 엄청 후회했는데,
또! 또! 또! 안챙겼더라구요 ㅠ_ㅠ
어헝, 한국에서 낑낑대며 가져왔는데 ㅠㅠ
이제 여행도 다끝났는데 ㅠㅠ
이제 삼각대 쓰려면 12월에 오스트리아 여행때나 쓰겠네요 ㅠ_ㅠ
이 곳은, 브뤼셀 샤를루아 공항입니다~
주로 저가항공들이 취항하는 회사에요
이 곳에 시내로 나가는 셔틀 버스가 있구요
요금은 편도 13유로입니다
약 1시간정도 걸려요~ 브뤼셀 미디역에서 내려줍니다!
저는 이곳에서 버스를 타고 미디역에 내려 지하철을 타고
숙소가 있는 시모니스 역으로 갔습니다
이 때 미디역에서 어떤 분들께 길을 물었는데,
와... 모델이더라구요~ 런웨이에서 보는 그런 모델들~!
진짜 사람이 아닌 것 같았어요 ㅋㅋㅋ
키 엄청 크고, 팔다리 엄청 길고, 엄청 마르고,
완전 신기했습니다 ㅋㅋ
푹자고 일어나 이제 본격적으로 여행을 시작합니다
저는 여기저기 관광지 찍는 여행을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
정말 가고 싶은 몇군데만 정해두고
여유있게 걷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에요~
저번에 스톡홀름 다녀오고 더 분명해졌지요 ㅋㅋㅋㅋ
(그 때 관광지 열심히 찍고 다닌 터라 :_;)
그런데 이 방법의 장단점이 분명하답니다 ㅋㅋ
장점은, 무작정 걷다보면 책에 없는 예쁘고 새로운 곳을 발견할 수 있다!
(아래의 일요장터처럼~!)
단점은, 길을 잘 잃는다 ㅋㅋㅋㅋㅋㅋ
여기가 어디? 나는 누구? 의 상황이 자주 발생하게 됨 @_@
이런 차들을 보면 유럽임을 실감해요~
아기자기 다닥다닥 붙은 브뤼셀의 주택가 풍경~
발길 가는 대로 걷다가 발견한 일요마켓~!
브뤼셀에서도 암스테르담에서도 투르쿠에서도 런던에서도 이렇게 일요일마다
골목골목 마켓이 서는 것을 발견했어요 ㅎㅎ
저는 이런게 너무 좋아요~
종종 예쁜 아이템을 발견할 수 있거든요 >_<
(가격이 싸지 않다는 게 함정 -_- ㅋㅋㅋㅋㅋ)
저는 핀란드 식료품들이 그래도 싸다고 생각했는데,
브뤼셀 와보니
왜 북유럽물가 북유럽물가 하는지 알겠더라구요 ㅋㅋㅋㅋㅋ ㅠ_ㅠ
핀란드 식료품은 다른 품목에 비해 싼거였음 @_@
채소도 한국이랑 다른 애들이 몇개 보이죠 ㅎㅎ
참, 가지가 영어로 egg plant인데, 유럽가지들을 보면 왜 egg plant인지 알 수 있어요
우리나라 가지처럼 길쭉하지 않고
정말 달걀처럼 둥그렇고 짧아요~!
아, 이게 우리 동네 앞에서 많이 본건데....
만원에 세마리......
브뤼셀의 중심에서 서울을 외치다!
정말 유럽의 일요마켓은 없는 게 없는 것 같아요 ㅋㅋ
엄청 크고 길고, 복잡하고, 종류 불문 다 있음~!
제가 좋아하는 치즈! ㅋㅋㅋㅋㅋㅋ
이제는 다들 아시는 듯 ㅎㅎ
치즈도 여기가 핀란드보다 쌌어요ㅠㅠ
한국 > 핀란드 > 벨기에 > 네덜란드 순으로 치즈가 싸더라구요 ㅋㅋㅋ
그럼 한국은 참, 비싸네요 ;_;
한국에서는 못 보던 신기한 햄들~
유혹을 못 이기고 결국 하나 샀어요 ㅋㅋ
산딸기 타르트!
브뤼셀에도 가을이 왔어요~
10월 21일의 풍경인데,
23일 브뤼헤까지, 벨기에와 룩셈부르의 날씨는 무지 더웠답니다~
핀란드와 비교해서 그런가 ㅋㅋ
하지만 그 이후 네덜란드와 런던은 추웠어요 ㅠ_ㅠ
그리고 핀란드에 돌아와보니,
얼어 죽는 줄 알았어요 ^^ ㅋㅋㅋㅋㅋㅋㅋ
벨기에의 지하철~!
벨기에 지하철은 깔끔한 편이에요~
런던 지하철에 비하면 ㅋㅋㅋㅋㅋㅋ
그런데 친구 말이, 파리 지하철은 더 지저분하다고 하네요...................
런던 지하철에서도 냄새 났는데 ㅠ_ㅠ
지하철 요금은 편도 2유로,
데이 (24시간 아님) 무제한 패스 (지하철+버스+트램 이용가능) 6유로입니다
깔끔하죠 ㅎㅎ
아, 그리고 유럽 지하철의 특징!
문을 버튼을 눌러 직접 열어야해요~!
역에 도착해서, 우리나라처럼 문 열어줄때까지 멍때리고 있으면 열차 그냥 출발해요~ ㅋㅋ
지하철을 타고 간 곳은 계획에 있었던,
벨기에 왕립미술관입니다~
저는 그림 보는 걸 좋아해요 ㅎㅎ
이번 투어도 거의 미술관 투어였던듯? ㅋㅋ
벨기에 왕립 미술관 가는 길!
확실히 투르쿠랑은 다른게, 유럽 느낌이 나는 건물들도 많고
널찍널찍하니 정말 유럽이구나, 라는게 많이 실감이 나더라구요~
벨기에 왕립 미술관 앞에 있는 성당인데, 기억이 잘...;
유럽에는 이런 성당들이 엄청 엄청 많아요~!
짜잔~! 벨기에 왕립 미술관에는 이렇게 한글이 붙어 있어요!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한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오거나,
어떤 재단이나 기업에서 기부를 많이 했거나 ^^;
아무튼 이역만리 타국에서 한글을 보니 무지 반가웠어요~
문득 고개를 들었는데 한글이 떡하니 있어서
순간 응? 여기가 어디지? 했다는 ㅋㅋ
벨기에 왕립 미술관의 내부랍니다~
엄청 넓고 깔끔했어요
플래쉬만 터뜨리지 않으면 사진 촬영은 자유에요~
벨기에가 정말 좋은게,
미술관들이 가격이 정말 싸구요,
그리고 어디를 가더라도 웬만한 곳은 거의 학생할인이 돼요~!
네덜란드는...... 학생할인 안됨.... 이 참 많았음 ㅠ_ㅠ
그리고 박물관 입장료도 정말 후덜덜...
벨기에 왕립미술관과 르네 마그리트 입장료가 합쳐서 학생할인 받고 3유로 였어요!!!!!! >_<
올레!
벨기에와 독립전쟁을 그린 그림일거에요~
벨기에도 역사가 굉장히 복잡한 나라인데요
14세기에는 네덜란드의 일부였다가, 15-16세기에는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 왕가와 스페인의 지배를,
프랑스 혁명 이후에는 프랑스에 병합되어 있다가
1815년 빈 의정서에 따라 네덜란드 연합왕국으로 룩셈부르크와 함께 네덜란드에 속해있었고
1830년에야 벨기에 왕국으로 독립하여 지금의 벨기에를 건설했어요
유럽 나라들의 역사들이 워낙 복잡하다 보니 이런건 복잡한 축에도 못끼는 건가요? >_<
역사적, 지리적 이유로, 벨기에는 지금
프랑스에 가까운 남부는 프랑스어를,
네덜란드에 가까운 북부는 네덜란드어를 사용하고 았어요~!
코리안 디너에 올라왔던 앞에 쪼르륵 앉은 남자애들이 바로 벨기에 친구들인데요
이 친구들은 벨기에 북부의 앤트워프에서 왔기 때문에
모국어는 네덜란드어, 하지만 프랑스어도 하고 영어도 하는~
놀라운 친구들이랍니다 >_<
애틋합니다 >_<
이게 엄청나게 큰 그림이었는데
여자 아이들이 손잡고 행진하는게
실제로 보면 뭔가 뭉클해요!
유럽의 미술관들을 돌다보면 반 이상이 종교와 관련된 그림이라는 걸 알게됩니다~
종교는 유럽의 원동력 중 하나인 것 같아요!
이것이 벨기에 왕립 미술관에서 가장 유명한 그림 중 하나인,
자크 루이 다비드의 마라의 죽음, 입니다
장 폴 마라는 프랑스 혁명이 끝나고 로베스피에르와 함께 프랑스 공포 정치를 이끌던 인물 중의 하나인데요
25세의 젊은 여인 지롱드파의 코르데이에 의해서 암살됩니다
(코르데이는 프랑스의 유명한 극작가 코르네이유의 증손녀라고 해요,
당시 코르네이유는, 위대한 코르네이유, 이것이 그를 일컫는 고유명사였다고 하지요)
자크 루이 다비드는 마라와 친분이 있었고
마라의 죽음의 듣고 3일인가만에 달려와 이 그림을 완성했다고 해요
이 그림에 대해서는
다비드가 마라를 신격화하여 마치 십자가에 못박힌 예수처럼 그렸다, 라는 평이 많더라구요
부당한 세력에 저항하다 스러져간 순교자로 나타내기 위해.
흐르는 피, 고여있는 핏물,
마라가 들고 있는 종이에서 마라의 손가락이 가르키고 있는 단어 (자비, 사실은 이 단어가 도움, 이라는 단어였다고 해요) 등등
저도 이 그림을 배웠고, 책이나 인터넷에서 많이 보아왔지만,
왜 그림은 직접 보아야 하는 것인지, 알 수 있었어요
종이와 모니터는,
아무런 장벽 없이 그림이 직접 전해주는 생동감과 감흥을 전해주기에는
너무 부족한 매체더라구요 >_<
저는 이 그림이 무척 신기했어요 ㅎㅎ
사람 얼굴처럼 보이는 풍경화!
무자비하게 사람의 가죽을 벗기는 장면을 그린 이 그림은
마르시아스의 형벌입니다
마르시아스는 반인반수인 사티로스로 아테네 여신이 버린 피리를 불다가 자신의 연주실력에 우쭐해하여
아폴론 신에게 시합을 제안했다고 해요
마르시아스의 연주실력은 가히 훌륭했으나 아폴론이 악기를 거꾸로 연주하는 것으로 룰을 바꾸자
마르시아스는 지고 말았죠
아폴론의 악기는 리라 (하프와 비슷) 로 거꾸로도 연주가 가능했으나 피리는 거꾸로 부는 게 안되니까요
이렇게 마르시아스는 아폴론에게 패배했고, 온몸의 가죽이 벗겨지는 형벌을 받게 됩니다
감히 신에게 도전한 경솔함의 대가라고 하는데,
저는 이걸 보면 신도 몹시 이기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그리스 신화의 신은 역시, 이런게 특징 아니겠어요
인간처럼 질투도 하고 화도 내고, 바람도 피우고, 억지도 부리고 ㅎㅎ
다음으로 갈 곳은
벨기에 왕립 미술관 바로 옆에 함께 있는,
벨기에가 자랑하는 세계적인 초현실주의 화가 르네 마그리트 미술관입니다
르네마그리트에 대해서는 다음 포스팅에서 뵐게요~!
저는 이만 뿅!
굿밤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