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moonlight 입니다!
시험이 끝났어요 >_<
아, 너무 좋네요 ㅋㅋㅋ
원래 스톡홀름 여행기부터 올리려고 했는데,
얼마전 다녀온 투르쿠 근처의 국립공원부터 (예고편 중 네번째!) 포스팅할게요 >_<
여기 정말 좋았어요 ㅠ_ㅠ
평화롭고, 조용하고, 그냥 딴 세상 같았다는!
그럼 스타트~!
투르쿠에서 약 35키로미터 정도 떨어져있는,
Kurjenrahka National park 입니다
제 튜터가 베리 따러 가는데 같이 가자고 해서 함께 가게 됐어요~!
핀란드에는 이런 국립공원들이 많은데,
이 곳에서 사람들은 베리 (각종 베리가 다 있대요~ 블루베리, 블랙베리, 크랜베리, 링온베리, 라즈베리 등등, 그것도 자연산!!!) 나
버섯을 딸 수 있고, 사냥도 할 수 있대요!
전부다 합법!
안내표지판~!
여기 동물들도 많이 산대요 ㅎㅎ
이정표입니다~
앞에 색색의 마름모판들이 나무에 붙어 있어요
길을 잃지 않게 해주는 안내판 역할을 합니다
파란색이 핀란드어로 라즈베리, 라는 뜻인데 파란 마름모판을 따라가면
라즈베리가 많은 곳이 나온대요~
거기서 원하는만큼 따면 됨 ㅋㅋㅋ
베리를 따기에 적기는 여름인데,
저희가 갔을 때는 10월 중순이어서 베리철이 이미 지난 시기라
저희는 그냥 하이킹을 하고 호수를 찾아가기로 했어요~
호수 가는 길은, 맨 아래 빨간 마름모~! 사보 레이크, 라는 뜻입니다~
갑니다, 갑니다 ㅋㅋ
진정 북유럽의 숲입니다! ㅋㅋ
길고 날씬해....
나무가 부러워서 이러는 건 아냐..... ㅠ_ㅠ
기름값 비싼 핀란드에서 (1L 당 1.7-8유로)
차를 끌고 우리를 이곳에 데려와준
착한 튜터 커플♥
그냥 초원같이 보이시죠? ㅋㅋ
초원의 풀 위에 베리가 있습니다! 요 아이는 링온베리, 라고 하는 거래요~
그냥 따도 될듯? ㅋㅋ
짜잔, ㅋㅋ 초원같이 보이던 풀숲은,
사실은 늪이었습니다 ㅋㅋㅋ
놓여 있던 제 베리는 일종의 트랩이라고 ㅋㅋ
튜터가 말해주더라구요
땅인줄 알고 베리 따러 들어갔다가 늪에 빠지는 거라고!
심지어, 가만히 있으면 조금씩 가라앉는 무서운! ㅋㅋㅋㅋ
참고로, 저와 제 친구는 이곳에 빠졌습니다 ^^
이 국립공원이 8개 지역에 걸쳐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표지석입니다
튜터의 남자친구가 열심히 설명을 해주고 있네요~
걷고 걸어서~
땅들이 얼었다 녹았다 하기 때문에, 꽤 질어요
대부분은 늪이고요
그래서 이렇게 사람들이 지나다니기 쉽게 작은 길을 만들어 두었답니다
참, 베리는 그냥, 저 길 양옆에 여기 저기 있어요 ㅋㅋ
대신 방수부츠는 필수!
여길 지나가다가 튜터 남자친구가 하는 말이,
곰이 쓰러뜨렸다고 ㅋㅋㅋㅋ
물론 오래되어 바람에 넘어진 것이겠지만,
곰은 진짜로 있대요! ㅋㅋㅋㅋ
공기 진짜 좋았어요~!
어딜보나 나무, 또 나무, 또 나무 ㅎㅎ 숲이니까요 ㅋㅋ
지나가면서 엄청 많은 사람들을 만났는데,
그때마다, 모르는 사람들인데도 전부 다 인사를 하더라구요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몇번 하고 부터는 제가 먼저, Moi, Terve! (Hi~)
딱 봐도 독버섯! ㅋㅋㅋ
먹을 수 있는 버섯은 갈색 버섯이라고 했었는데,
사람들이 다 따가고 없더라구요 ㅠ_ㅠ
한 한시간쯤 걷자, 드디어 저멀리 호수가 보입니다!!!
정글탐험같은 ㅋㅋ
몇개의 늪을 건너고, 몇개의 숲을 거쳐서!!
드디어!!
제가 보고 싶던, 호수에 도착했습니다 >_<
호수의 나라 핀란드~!
근처에 요런 통나무집도 있구요~
누구나 이용할 수 있대요!
저는 이걸 어디서 본 것 같아요..
덱스터나.. CSI 에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 생각하니 호수 전경을 파노라마 샷으로 담아올걸 그랬네요 ㅠ_ㅠ
눈으로 본 만큼 절경이 카메라에 잘 담기지 않았다는 ㅠㅠ
핀란드에는 이런 호수가 이천여개가 있대요!
호수의 나라답죠 ㅎㅎ
이 호수들이 세계에서 가장 깨끗한 핀란드 수돗물의 수원이 되는 거랍니다!
(핀란드 사람들은 수돗물을 그냥 마셔요,
저는 처음에는 수돗물을 그냥 마셔도 되나, 싶었는데
마셔보니, 웬걸, 우리나라 생수랑 똑같아요 ㅋㅋㅋ
요즘은 목욕하다가도 마시고, 세수하다가도 마시고 ㅋㅋㅋ)
핀란드 국기의 파란 선은 호수를 의미하는 거래요~
튜터 남자친구가 이걸 만들고,
shape of heart 라고 하자,
제 옆의 튜터는 좋아라 하고...
아, 이 사람들이 =_=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뭔가 두둥, 하는 효과음이 어울리는 사진이죠? >_< ㅋㅋ
구름이 꼭 뭔가 몰려오는 것 같다는 ㅋㅋ
요게 빨간 마름모!
따라가면 절대 길을 잃지 않아요 >_< ㅎㅎ
그리고 이게 링온베리입니다!
그냥 여기저기 흩어져 있어서 따면 돼요~
여름에는 이것 외에도 정말 다양한 베리들이 많이 있다고 하더라구요
바로 먹어도 된다고 해서
몇 개 따 먹어봤는데 새콤한게 맛있었어요~!
이걸로, 잼이나 포리지 (죽)을 만들어 먹는다고 하더라구요~
하이킹을 끝내고 튜터 남자친구집에 초대 받았어요~
남자친구 어머니가 저희를 위해서 저녁식사 준비해두셨다고 ㅠ_ㅠ♥
그래서 핀란드 음식을 먹으러 가기로 했어요 >_<
가는 길이에요~
내셔널 파크에서 좀 더 차를 타고 가면 있는 작은 마을이에요~
이 날 날씨가 다행히 너무 좋았어요~
핀란드에는 오래된 교회가 정말 많은데 (ex. 투르크 대성당)
오른쪽에 보이는 교회도 700년 가까이 됐다고 한 것 같아요~
오른편에 보이는게 초대받은 집이에요
아늑하니, 앞에 가든도 있고 정말 좋았답니다!
전형적인 유럽풍의 아늑한 코지 하우스였어요 ㅋㅋ
저희는 음식을 기다리고 있습니당 ㅋㅋ
이게 링온베리로 만든 포리지에요!
우리나라의 죽이라고 보시면 돼요~
처음에는 과일로 만든 죽이라서 낯설었는데
우유와 설탕을 조금 섞어서 먹으니 너무 맛있더라구요 >_<
새콤달콤한데 고소해서, 뭔가 독특하면서 맛있었어요~!
이건 사과 파이입니다!
이것도 핀란드 스타일이에요, 일반적인 사과파이처럼 바삭바삭한게 아니라
사과 케이크에 가까운 식감인데 저기에 바닐라 크림을 뿌려서 먹더라구요
진짜 맛있었음 ㅠㅠ
저는 이 레시피를 튜터 남자친구 어머니께 배워야 할 것 같아요 ㅋㅋ
함께 저녁식사를 하면서 튜터와 튜터 남자친구와 엄청 많은 이야기를 나눴는데,
외국인들은 한국하면, 특히, 북한에 관심이 많더라구요
진짜 전쟁이 날것 같은 긴장감이 한국에 있는지,
북한과 남한 사람들은 북한체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등등
설명하느라 애먹었네요 ㅋㅋㅋ
저는 핀란드의 교육과 복지에 대해 물어봤는데
핀란드 사람들은 세금을 35-50% 씩 낸대요
엄청 많이 내는 거지만, 그만큼 국가가 많은 걸 해주니까 크게 불만은 없다고,
근데 요즘은 유럽 경기가 전반적으로 침체라 국가 복지에 무임승차하려는,
(ex. 여기는 실업급여가 몇년씩 나오는데, 일할 의지 없이 여기저기 지원만하고
그걸 근거로 몇년씩 실업급여만 타는 사람들)
사람들이 많아서 그것때문에 불만들이 좀 있대요
그리고 핀란드 정치에서 보수당은 진보쪽에 가까운 보수당이라고 하네요
지금 대통령이 그 당 출신이라고 해요
어쩌다보니 화제가 정치, 경제, 복지, 교육 얘기 이렇게 다뤄졌어요 ㅋㅋ
핀란드의 자연 어떠셨나요 ㅎㅎ
여기 사람들은 자연보호같은게 되게 철저해요
겨울에는 눈 녹으라는 염화칼슘도 안뿌리고, 자연상태로 두고
국립공원에서 불피우는거 되게 엄격하게 금지하더라구요
사람들도 알아서 불을 안 피우고요
그런건 좀 부러웠어요
매년 산불로 잃어버리는 우리나라의 산들을 생각하면 ㅠ_ㅠ
그럼, 이 포스팅을 여기서 이만 정리하고,
다음에 또 뵐게요 ^^
굿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