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트롤퉁가의 마지막이야기 트롤퉁가에서 내려오면서부터
숙소에 도착하기까지의 이야기를 할까합니다.
트롤퉁가 파노라마 사진입니다. 좀 잘 안나왔지만 애교로 봐주시고요.
가운데에 있는게 트롤퉁가입니다. 여기서 30분정도 쉬면서 자연을 보면서 여러가지 생각을 했습니다.
혼자 여행할때 이런 점이 좋았어요. 심심하긴 하지만 저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이게 참 좋았어요.
트롤퉁가에서 조금씩 내려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제가 올라왔을때 넋놓고 봤던 장소 앞에서 또 멈췄습니다.
그리고 다시 한번 파노라마 샷을 찍었습니다. ㅎㅎㅎ
또 여기서 한참을 생각했습니다. 뭔가 있는 것 처럼요 ㅋㅋㅋ
그리고 문제의 할아버지 3총사입니다. 누구냐고요?
저랑 처음에 같이 계단을 올라갔던 할아버지들입니다. 나이는 70세 가까이나 그 이상 정도 됐을거 같고요.
산타는데 귀신입니다.
같이 시작했는데도 불구하고 제가 트롤퉁가에 올라가니 내려오시더라고요.
그리고 저보고 괜찮냐고 물어보시던데 어찌나 자존심이 상하던지...
제 짐이 10kg이 훨씬 넘는다고 말해주고 싶었지만 말하는 것도 우습고 ㅠㅠ
암튼 제가 4시 30분에는 와야 베르겐으로 가는 버스를 탈 수 있어서 내려올때는 초고속을 내려왔습니다.
그리고 저 장소에서 만났습니다.
트롤퉁가에서는 저렇게 물이 흐르는 곳이 많습니다.
저렇게 콸콸 물이 흐르는 곳에서는 물을 받아 먹어도 됩니다.
저렇게 받아서 잘 마셨습니다. 물마신지 4개월이 지났는데 잘 살아있는거 보면괜찮은 것 같아요.
물맛도 좋았고요. 다른 분들도 그렇게 마시던데, 살아계신지는 모르겠네요 ㅋㅋㅋㅋ
저 할아버지 3총사분들을 따라서 내려갔습니다.
진짜 산을 잘 타시더라고요. 제가 저 나이가 되도 저렇게 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입니다.
제가 군대있을때 산을 정말 잘탔거든요. 농담아니고, 정말 산을 잘탔습니다. 고지점령은 제 주특기였는데
이분들이 제 나이였으면 어땠을까 하는생각이 들었답니다.
이분들 보고 있으면 밴드오브브라더스가 생각나면서 제2차세계대전에서 특수부대에 있었을거 같은 포스가...
특수부대출신 할아버지들같았어요. 진짜 산도 잘 타고 산길도 잘 알더라고요.
걷는거만 보면 알 수 있는데 이분들은 정말 전문가였어요 ㄷㄷㄷ
암튼 할아버지 3총사를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면서 호수를 지나...
수없이 나타나는 T자 표시를 지나
완만한 경사가 있는 지역까지 왔습니다.
좀만 더 가면 계단이 보일거라 생각했죠.ㅋㅋㅋ
내려갈때는 계단이 아닌 산쪽으로 내려갈려고 했습니다.
왜냐면 계단의 경사가 가파르거든요. 안전을 위해서 내려올때는 계단이 아닌 산쪽으로 내려오자 했는데...
할아버지들 미쳤습니다. 계단으로 내려갑니다.
사실 계단으로 내려오는 사람은 거의 없었거든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저처럼 위험하다고 판단해 산으로 우회하면서 내려왔는데 아저씨들만 유독 계단으로 ㄷㄷㄷ
지기 싫어서 저도 계단으로 내려갔습니다. 그리고 버스시간이 얼마 안남았었거든요.
9시 10분넘어서 출발해서 4시반까지 와야하는데 7시간 20분내로 와야 베르겐으로 갈 수 있다는 생각에...
저도 할아버지 3총사 따라서 계단으로 내려갔습니다.
계단으로 내려가는데 점점 벌어지더라고요. 사실 이때 다리가 완전 풀렸습니다.
부끄럽더라고요. 운동을 안한 티가 났건지 암튼 저는 할아버지 3총사와 벌어졌습니다. ㅠㅠ
그래도 이를 물고 뛰어 내려갔습니다.
밑에 있던 사람들이 뛰지 말라고 해서 도착지점부근에서는 걸어서 내려왔지만
뛰어내려갔음에도 불구하고 할아버지와 격차가 ㅠㅠ
내려오니 버스는 이미 떠났습니다. 바로 앞에서 떠났습니다 ㅠㅠ
왕복 10시간 코스를 7시간 30분 정도에 끊었다는 자부심보다는 할아버지 3총사에게 대패했다는 생각과
무리해서 온몸이 만신창이가 됐다고 ㅠㅠ 맘이 아프네요 ㅠㅠ
그리고 여행하면서 제가 신었던 신발과 바지 면장갑입니다.
이날 다 버렸습니다. 한국에서 이미 몇년씩 사용하거나 다이소에서 500원주고 산거라 미련없이 버렸습니다.
그래서 짐이 조금은 줄어들었습니다. ㅋㅋㅋ
덕분에 저는 다시 제가 묶었던 숙소에서 하룻밤을 묶기로 했죠.
버스가 떠나 다음 버스까지 기다리고 있었는데, 누가 라이드를 해준다는 겁니다. 누군가 봤더니
제가 올라갈때 어떤 커플 사진을 찍어주면서 잼있게 해줬거든요.
둘이 더 친한척 해봐. 더 붙어 안아보고 등등 이런식으로 찍어줬는데 그게 좋았나봐요.
그래서 절 제 숙소까지 태워줬습니다. ㅋㅋㅋㅋ
원치않게 저는 하루 더 오따에 머물렀어야 했고요 ㅠㅠ
그럼 다음이야기에서는 베르겐에 관한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