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드디어 5박 6일간의 스위스 여행을 마치고 온 휘바휘바 입니다.
제가 정말로 뭘 하든지 간에 꼼꼼하게 다 체크하고 준비하고 하는 편이라
이번 여행은 뭔가 문제가 없겠지! 하면서 갔는데 정말 뭐 몇번의 계획 수정과
멘붕과, 예상치 못하게 정말 쩌는듯한 스위스 절경의 아름다움을 보고 벙쪄보기도 하고 ㅎㅎ
정말 많은 일이 있었네요. 정말....유럽여행이라는게 이런 맛으로 하는건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왜 그런말이 있잖아요. 여행가서 정말 기억에 남는거는 계획하고 준비했던거보다
예상치 못하게 들어오는 사건과, 뜻밖의 인연들이다.
그런 말로 미루어 볼때 이번여행은...정말 대박이었습니다.
제가 말씀드렸듯이 정말 핀란드 10월날씨는....계속 비가오거나 흐렸던거 같아요.
이날 저랑 H랑 S랑 같이 공항가면서 혹시나 여행가서 날씨 안좋으면 어쩌지...ㅠㅠ 시무룩..
하면서 집 앞 버스 정류장까지 가는 길이었지요. 여담으로 한가지 말하자면
프라하로 떠나는 S가 여기서 한번 날씨 체크하다가 일월화수목이 다 비온다고 떠서
멘붕된 상태였어요...저는 다행히 스위스 체류기간 비가 딱 1번 온다해서
그냥저냥 괜찮겠거니 싶었늗네.....이때부터 제 앞날의 불길한 징조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물건 자체를 안 잃어버리는 성격인데, 우산을 정류장에 놓고 탔었죠..
하...뭔가 느낌이 싸....했습니다. 뭐지? 뭐 안좋은일 생기려나?
드디어 15분정도의 버스를 타고 슝슝슝 달려서 헬싱키 반타 공항에 도착하게 됬습니다.
플랫폼에 내리자마자 보이는 핀에어의 커다란 간판들!
여기가 핀란드라는 사실을 잘 말해주는듯 합니다. 또한 저는 인천공항만이런줄 알았는데
요즘 왠만한 공항들이 다 이렇게 먼저 무인발권기에서 표 끊고 짐만 부치는 시스템으로 변하는중인가봐요.
점점 사람의 서비스가 필요 없어지는 사회에 살고 있는듯 합니다.
예전엔 막 E Ticket 가지고 가서, 짐 부치면서 티켓받고 뭐 그랬잖아요? ㅎㅎ
나중엔 짐부치는 시스템도 기계가 다 대체하지 않을까요?
드디어 보안 검색대 앞으로! 한가지 놀라운점은 헬싱키 공항 내에 한글을 자주 볼수 있단겁니다.
어떤곳은 영어 핀란드어, 뭐 이상한 언어, 그리고 한글 로만 표기한 곳이있어요.
ㅊ음에 보고 아니, 한국인들이 여길 많이 들락날락거리나...?하고 생각해도 그건 아닌거같고.
그렇다고 한국 교민이 많이 사느냐?! 그것도 아닌듯 하구요 ㅎㅎ 핀란드에서
한국인들은 교환학생 빼고 본적이 없어서.. 여튼! 핀란드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 한국어 스웨덴어 등등
써있는 탑승구로 들어서 비행기를 타러 갑니다!
하지만 이때부터 사건은 시작됩니다. 하....드디어 불길한 징조가 맞아들기 시작합니다.
헬싱키->프랑크 푸르트 (독일 공항에서 경유로 1시간 대기) 프랑크 푸르트->취리히
이게 저의 시간표였습니다. 처음 표 끊었을때 경유지에서 1시간밖에 안 있느다! 꿀빤다!
하면서 좋아하던 제 모습이 아직도 기억나네요. 바보 닝겐같으니라고 ㅠㅠ
사실...헬싱키->프랑크푸르트 비행기가 50분 지연되었습니다.
저랑 S랑 헐, 뭐지뭐지 이러면 다음 비행기 놓치는거 아니야 뭐야 설마 기다려 줄거야.
하면서 넋놓고 있었지만 저는 네이버 지식인 찾아서 다 확인해 보니 우선적으로
비행기는 기다려줄거다! 적어도 갈아타는 비행기에서 그정도 고려는 다 해준다!
라는.....답변을 얻었지만요
조마조마 하는 마음에 뭐, 비행기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면서 벌벌 떨고 있었습니다.
프랑크 프루트 도착하자마자 기장이 말하더군요. 4시 15분 취리히발 루프트한자
탑승객들은 내일 아침 6시 30분 비행기로 재 예약 되셨습니다 ^_^
아오...망했다 어쩌지 설마, 아니야 비행긴 날 기다려 줄거야 ...하면서 프랑크 푸르트 도착즉시
바로 후다다다닥 달렸어요. 혹시나 비행기가 절 기다려 줄거란 마음에.
하지만, 취리히로 가는 비행기는 절 기다려 주지 않고 그냥 가버렸습니다. 5분도 안기다리고 그냥 가네요.
아....님은 떠났습니다. 이때부터 그냥 직빵으로 멘붕이 왔습니다.
난 누구고 여긴 어딘가, 독일 한가운데 덩치큰 외국인들 사이에서 아무것도 할줄 모르는
작은 아시안이 되었습니다.대체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감도 안왓어요.
하지만, 저는......게이트 앞에서 그냥 10분간 멍때렸요. 뭘 어떻게 해야할지...
결국 물어물어 루프트 한자 서비스 센터 가서 물어보니, 너님은 내일 새벽 6:30분 비행기로
취리히 가는거로 예약 되었습니다^_^ ....라는 군요. 정말로...다음날...하...
혹시나 하여 S한테 카톡 날려보니 S는 프라하 가는 비행기 다행히 타고 갔다네요. ㅎㅎ;;
혹시나 제가 오늘 가야하는데 가는 법이 없냐고 물어보니, 한번 다음 비행기 자리 나는지 기다려
보라고 하더군요. 거의 입석이나 다름없느 티켓을 들고 2시간을 안절부절하며 기다렸는데 돌아오는 대답
저녁에 가는 취리히발 비행기가 예약도 꽉차고 사람들 다 왔네...
호텔 잡아줄테니 거기서 자고와야 할듯 하다.
호텔 예약하고 쿠폰 써주겠다. 하는데,,,,하.....뭔가 제 계획이랑 꼬여가는걸 보면서
2차 멘붕이 왔습니다. ㅠㅠ 아니 그러면 내일 새벽 5시 까지 공항도착하고 뭐하고 뭐하고
지금 당장 택시는 어떻게 타고 호텔로 가며 뭐 어떻게 해야하는가.... 뭐야 이거 ㅠㅠ
외국 택시 비싸지 않을까 뭐야 이거 !!!! 스위스 프랑밖에 안가져왔느데...
하지만 그래도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는지....게이트에서 사람들이 다들 비행기
타고 3사람 정도가 남았더라구요. 아마도 저랑같이 비행기를 놓친 사람인거 같았어요.
혹시나 어떻게 호텔이라도 같이 찾아갈수 있지 않을까 하여, 말을 걸어봤느데 다행히
이 녀석도 같이 비행기 놓쳤습니다....ㅎㅎ 드디어 동행을 찾았다. 이름은 이브, 스위스인입니다.
서로 뭐 어떻게 비행기 놓쳤냐 어디서 왔냐 등등 물어보다가, 같이 항공사 욕하면서
호텔에 갈 방법을 찾기 시작했지요. 다행히 이 친구가 독일말 할줄아는 스위스 청년인지라
어떻게 저떻게 저의 부족한 영어도 메꿔주면서 같이 다니게 되었습니다.
뭔가 문제가 다 해결되니 이래저래 주변에 보이는 아름다운? 풍경들.
독일은 자동차가 유명해서인지 공항에 이러게 스포츠카를 전시해놓네요. 어디 회산지는
잘 모르면서도,딱 보고 그냐 멋지다 싶어 한방 찍어왔습니다.
이제서야 마음이 놓였거든요 ㅠㅠ
여차저차 하여 드디어 호텔에 입성하였습니다!!!!
공항에서 다행히 호텔과 셔틀버스가 존재해서 이브랑 같이 타고왔습니다.
게다가 저는 이제까지 자본 호텔이 다 더블룸인지라, 아 혹시 더블룸으로 주려나 했느데
뭐, 싱글룸으로 널찍한거로 줬습니다.게다가 침대도 한방에 두명잘 수 있는
널찍~한 침대여서 정말 뭔가....비행기 놓치길 잘했다라는 엉뚱한 생각도 해봤어요.
만약 안놓치고 그대로 스위스 갔으면 루체른 넘어가서 민박집 4명 도미토리 방에서
자고 있을테니 말이에요...좀 많이 엉뚱한가요? ㅎ여튼 그만큼 만족스런 시설이었습니다.
루프트 한자 항공사에서 준 여러가지 물품들...원래 비행기 놓쳐서 호텔 제공하게 된다면
뭐 이런것들을 다 주게 되있나봐요. 면티셔츠에 치약칫솔 샴푸 등등등 그리고 죄송하다는 글귀가
적힌 종이 쪽지 등등. 여러가지네요. 저같이 짐 다 부치고 아무것도 없는 사람들을 위한 거네요 ㅎㅎ
그리고 이날 비행기 놓쳐서 호텔 자게된 사람이 예상외로 정말 많더라구요.
그게 제가 알아보니 이날 아침에 안개가 하도 심하게 껴서 30,40분씩 다들 비행기가 지연되버렸고,
그때문에 저같이 비행기 놓친 사람들이 이렇게 많아진거같아요. 망할날씨..ㅠㅠ
뭔가 저같은 사람이 주변에 많다는 사실에 뭔가 안도감이 더 듭니다.
식당에서 이브랑 같이 얘기하면서 알게된 사실은 얘네들도 군복무를 한다네요. 다만
부적격자는 훈련소에서 그냥 뭐 내보내게 하는 제도가 있는데 이때 자기가 바보같은짓
하여 군대 뺀 얘기를 재밌게 하는데 ㅎㅎㅎ 저도 같이 한국군 얘기 하면서 이런저런
공감대도 형성하고 좋았어요. 남자들 군대얘기 하면 뭔가 통하는게 있나봅니다. ㅎㅎ
호텔에서 제공한 뷔페식으로 적절히 주린 배를 채우고 드디어 잘 준비를 하러 가게 되었지요.
다음날 6:30 비행기인지라 적어도 4시엔 일어나서 준비하고 셔틀버스를 타야했어요
공항과 호텔간 셔틀버스가 있어서인지, 정말 다행이다 싶더라구요ㅠㅠㅠㅠ 하....드디어...
TV에 뭐 재밌는거라도 하는가 돌려보다가 프랑크 푸르트에서 보는 아리랑TV와 유승우!
뭔가 지구 반대편에서 이렇게 한국인 나오는 TV채널이 있다는게 신기할 따름입니다.
다음날...4시에 기상해서 씻고 4:40분 첫 셔틀버스타고 공항가서 비행길 타고
드디어!!!!! 취리히 도착했습니다! 와우!!! 언빌리버블! 드디어 여행 시작이다!!
정말 뭐랄까...기말고사 시험끝났을때보다 더 기뻤어요. 드디어 우리가
스위스에 왔구나 드디어! 하면서 서로 막 축하한다고 악수하고 뭐 그랬죠. ㅎㅎ
이 친구같은 경우 지금 바로 스위스 북쪽지방으로 기차타러 가야한다고 바로 떠났지만...
그래도 나름 1박 2일의 좋은 인연이었던거 같습니다. 뜻밖의 사태로 맺어진
뜻밖의 인연인지라..그리고 또한 같이 고생한 사이인지라 남다른 느낌이 나더군요 ㅋㅋ
이브는 저기 기차타러 뛰어가고 저는 스위스 패스 사러 가느라 헤어졌습니다.
그리고, 저의 진정한 스위스 여행은 지금부터 시작되었습니다.
<휘바휘바의 여행 스케치-팁이라기 보단 그냥 저의 생각을 적어보고 싶었습니다.>
1) 경유해서 목적지 갈때 경유지에서 조금 있는다고 좋을게 못되는듯 하다... 50분정도의 지연으로 다음 비행기가 떠날줄은 몰랐다. 혹시나 경유해서 어디 갈땐 경유시간도 봐야할듯 하다.
2) 사실 지식in에서 봤을땐 뭐, 다음 비행기가 날 기다려 준다...그것 다 고려한다. 뭐 이렇게 말했지만 하지만 이렇게 얄짤없이 떠나느 경우가 있다니..ㅠㅠ 다른분들 이런경우 있으니 조심하시길 바래요.
3) 혹시나 다음에 비행기 놓쳐서 호텔 제공받을땐 공항-호텔간셔틀버스 있는지 꼭 확인하고 타야할듯 하다. 쿠폰 처음에 받고 셔틀버스 첫 시간이 언제냐 뭐 이런거 다 물어보니 이게 왠걸...새벽시간에 셔틀버스가 없어서 다시 바꿈.
넋놓고 호텔 갔으면 큰일날뻔 했다.
4) 역시나 영어공부를 더 열심히 해야겠단 생각이 든다. 만약 영어 한마디 못하는 상태였더라면....혼자 여행인데 진짜 그냥 땅바닥에 앉아서 울었을듯하다 ㅠㅠ 쨌든...영어는 세계 공용어라는걸 다시한번 느끼는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