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느덧 10월이네요. 시간 정말 빠르게 가는거 보니까 저도 여기 생활이 정말 재밌다는 증거같습니다.
아니 뭐 했는데 벌써 10월이지? 하는 느낌이 드네요. 암스테르담 경유해5시간해서 헬싱키까지 거의17시간 동안
공항과 비행기에서 우울했던 그 기분이....엊그제 같은데 지금은 뭐 아주 잘지내고 있습니다.
익숙함에서 벗어나는 느낌은 정말 누구에게나 우울함으로 다가오지만,
제게 다가온 외국에서의 생활은 정말로 좋은 경험인거 같습니다. 좋아요 ㅎ
방금 전에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금메달 딴거 보고 바로 와서 노트북에 앉았습니다.
20초 남기고 기적적으로 1:0이라니... 아직도 여운이 가시질 않네요. 여튼 얘기 시작해 보겠습니다.
오늘 제가 간 곳은 Hietalahti 벼룩 시장입니다. 발음하기도 어렵네요. 히엣따 랗띠 벼룩시장이요. 어렵네요 ㅎ
물가깡패라고 칭해지는 북유럽에서 어느정도, 버티기 위해선 무조건 새거를 사는것 보단
중고시장에 가서 사는것도 현명한 선택인거 같아요.
또한 제가 이런 벼룩시장을 홍대앞에서만 보고
한국에서는 본적이 정말 없거든요. 그래서 한번 가보기로 했습니다.
익숙한 곳이지요? 기차타고 헬싱키 중앙역으로 왔습니다. 요 앞에는 바로 왠만한 트램들이 다 지나가는곳이에요.
저는 여기서 9번 트램을 타고 3정거장을 갑니다. 트램 역마다 이러게 언제 오는지 시간이 적혀있어서 좋은거 같아요.
우리나라 버스전용 차로가 도로 딱 한가운데 있잖아요? 여기도 그래요.
트램안녕~ 하면서 3정거장 가서 바로 내렸어요. 사실 이게, 제가 여기 지지난주인가 한번 와본 적이 있어요.
하도 갈곳이 없어서 헬싱키 여행 이렇게 치니까 몇몇 교환학생들 블로그에 여기 시장이 포스팅 되있더라구요.
수오 멘린나 가던것처럼 갑자기 삘받아서 옷 차려입고 가서, 아예 반대편쪽으로 걸어서 헤메고,
사람들한테 길 물어보고..갔더니, 벼룩시장이 4시면 다 장사 끝난다고 하네요.
그때 시각 3시 45분...몇몇 분들만 빼고 훵~
그래서 이렇게 된이상 다음주에 다시간다! 라고 하여 좀 일찍 나와본겁니다.
오늘만큼은 가서 꼭 구경하고 말테다 라는 강한 의지를 가지고 출발했습니다.
뭐 운좋으면 겨울 잠바라도 하나 얻을수 있겠지요
헬싱키는 확실히 핀란드에서 제일 남쪽에 위치한 도시기 때문에 이렇게 트램타고 밑으로 내려오면 항구가 잘 보여요.
저게 그냥 바다입니다. 에스토니아나, 스톡홀름, 상트페테르 부르크 가는 큰 터미널도 다 여기쪽에 있어요.
생각없이 와서 햇볕쬐면서 걷고, 그냥 또 걷고, 거다 지치면 이렇게 아름다운 바다 바라보면서
는 안될거 같아요. 여기 동네가 여객 터미널도 있지만
저렇게 거인같은 크레인들도 많아서 그렇게 좋은 경치는없더라구요
핀란드 와서 느끼는거는 정말 자전거 도로 하나는 기가막히가 잘 만들어 놨다고봐요.
요렇게 인도있고 바로 옆에 자전거 도로 있어서, 자전거는 항상 여기 자전거 도로로만, 사람은인도로만 다니죠.
전 처음에 몰라서 걍 다녔는데,지금 생각해보면 너무 죄송할 따름입니다.ㅎㅎㅎ.
확실히 자전거 도로가 왠만한곳 다있어서 쭉쭉 타고 다니면 트램보다 훨씬 빠를거에요.
가끔 가다 제 앞에 사람이 너무 늦게가서 잠깐 자전거 도로 쪽으로 나가서 빠르게 지나가려고 했는데
뒤에서 오던 자전거랑 진짜 부딪힐뻔한 적이 몇번 있었어요.
여기는 차조심보단 자전거 조심이 우선인듯 해요. 정말로 직선도로에서는 쌩쌩 달립니다.
또한 여기 옆에 요트들...다 개인소유인가봐요.
잠깐 바람쐬고 오는 용도로 저렇게 정박되있는거 같은데 멋있더라구요.
부럽부럽. 저도 배타고 나가보고 싶습니다.
저혼자ㅠ 저렇게 조그만거 타고 바다 나가면 무슨 느낌일까요
드디어 도착! 넓은 공터가 무슨 주차장으로 쓰이는거 같아요.그런데, 이게 특정 시간을 두고 주민들한테 와서
여기서 장사 하고 싶은 사람 장사하세요~ 뭐 이런느낌같더라구요.
가지각색의 판매물건들을 들고온 사람들이 있어서 여러모로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더라구요.
옷, 악세사리, 카메라, 화장품, 잡지, 기념품 등등등 그냥 자기가 팔고 싶은거 다 가지고 나와서 파는 그런거같았어요.
또한 좋은점이 역시나 핀란드 사람들, 영어 잘하니까 그냥 가서 영어로 물어보고 대답하고 ㅎㅎ 편리해요.
저는 여기가 저희 아버지세대 정도까지만 영어 할 줄 알았는데,
할머니 할아버지들도 저보다 더 유창하게 영어하시면서 판매하시더라구요.
우선 가격은 제가 구경만 하느라 못물어봤었어요. 저는 여기 겨울잠바 혹시 있나 보려고 간거였거든요.
몇개 찾아서 물어보니, 나름 메이커 있는 잠바 Hu*mel 였는데, 10유로달라고 하시더군요.
옆에 걸려있던 검정색 스키점퍼는 15유로 달라고 하셨습니다. 굉장히 싼거죠.
오오 괜찮다 하면서 입어봤는데 문제는....여기 서양사람들이 평균적으로 몸이 동양인들보다 커서, 얘네 M사이즈면 우리는 L정도에요. 옷은 괜찮은걸 못고르는듯...ㅠㅠ 나름 괜찮은 디자인들은 다 제 몸보다 커서 패쓰....
대신 저런 악세사리, 가방같은거는 사도 괜찮을거 같아요. 보통 다들 교환학생, 혹은 관광와서 비싼돈주고
새거 사서 핀란드의 물가를 여실히 경험하고 가는데, 이런 곳에서 사는게 더 경제적이지 않을까해요.
저런 핸드백들 들고다니기예쁘잖아요 ㅎ 장식용으로 찻잔같은거 방에 놔도 멋있고요
쇼핑하다 배고프고 지치면 이렇게 앉아서 뭐 먹을곳도 마련되있습니다.
위에꺼는 확실히 그냥 마켓 광장에 있던 그런 포장마차 스타일인거 같고,
밑에 사진은 여기 노천카페가 이렇게 있는듯 해요. 확실히 이런 노천카페 같은게 분위기도 있고 좋은거 같아요.
우리나라에서도 몇몇 봤지만 뭔가 억지로 공간을 창출해서 테이블을 놔둔 반면 여기는 그냥 한가하게 햇볕 쬐면서 먹는 느낌이네요. 대신 가격은 북유럽 물가를 따릅니다.
그리고 이 미스테리한 건물을 보면서 뭐하는 곳인지 궁금해지더군요. 교회인가, 아님 어디 사무실인가, 하는데 자꾸 사람들이 들락날락 하는 게 보여서 저도 한번 뒤따라가 봤습니다.
들어가보니 깜짝 놀란게 여기 건물안에 시장이 또 있더라구요. 저렇게 천장을 높이 탁 틔여놔서 넓~찍하니,
한국에서는 또 못보는 핀란드만의 시장 형태인가,, 하면서 막 돌아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여기는 특히, 시장뿐만 아니라 이렇게 다소곳이 앉아서 커피 마시는 곳이나 자그마한 식당같은것도 꽤 있더라구요.
핀란드에서는 제가 많은 마트를 가봤지만 여기는 우리나라처럼 정육점 같이
저희가 고기 어디부위 얼만큼 주세요~ 하는 그런걸 별로 못봤어요.
있더라도 대부분의 고기가 이미 다 플라스틱, 비닐에 포장되어있고
거기 있으신 분은 그냥 저희가 달라는거 꺼내주시기만 하시느분들입니다.
그런데 여기는 확실히 제가 원하는 부위 얼만큼 달라거나, 혹은 마트보다
더 다양한 종류의 생선이나, 고기를 팔고있더라구요.
또한 한번도 맛보지 못한 음식들이 수두룩~해서 핀란드 음식을 맛보고 싶으신분들은 여기 오셔봐도 좋을듯해요.
생선뿐 아니라 과일, 채소, 쨈, 계란 등등등 솔직히 저는 가깝기만 하면 여기 올거같아요.
여기가 뭐랄까...우리나라 마트처럼 왠만한거 다 팔진 않지만 정육점같은거 다 있고, 과일이나 계란 빵도 다 구매가능하고, 쇼핑하다 배고프면 커피랑 주전부리 몇개 사먹구요.
ㅎ 하지만 저희 사는 아파트에서 멀다는게 함정이네요. ㅠㅠ
결국 찾으려 했던 겨울잠바는 못찾고 그냥 돌아갑니다. 다 제 사이즈보다 커요ㅠㅠ
하지만 그래도 핀란드 인들의 멋진 벼룩시장 문화와 저 건물안에 있던 시장 구경한거로 만족하고 가는 하루였어요.
대략 아침 일찍부터 4시까지라니까! 혹시 여행 오시는 분들은 여기 추천드려요~
오늘의 포스팅은 여기서 마쳐보겠습니다. 사진이 30장 가까이 되면 용량이 거의 다 차네요.
안녕히 계세요! 그리고 개천절 3일연휴 재밌게 노시고 감기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