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독일에서 벗어나 드디어 바르샤바로 들어가게 된 에피소드를 쓰게됬어요.
바르샤바는 폴란드의 수도이고 바르샤바(Warsaw)는 ‘대평원’이라는 뜻이에요
(우리나라에서는 바르샤바라 부르지만 다른 나라에서는 왈사우, 발사우 이렇게 불러요.
바르샤바라하면 절대적으로 아무도 못알아들으니깐 Warsaw 이 영어발음대로 읽으시는게 좋아요)
한반도의 무려 1.4배에 달하는 폴란드 국토면적 80% 이상이 평지에요. 우리나라와 정 반대이지요.
더군다나 평지라고 해서 우리나라처럼 적당히 계곡이 있고 동산도 있는 그런 평지가 아니에요 .
말 그대로 수평인 대지가 한도 끝도 없이 이어진답니다. 정말 장관이에요.
차타고 가다보면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산과 들이 펼쳐지지만 여기는 끝없는 평원 그리고 지평선이 펼쳐져있어요
정말 너무 너무 아름다운 나라에요 저에겐. 엊그제 친구들이랑 차 렌트해서 South of poland 쪽 다 돌았는데,
자동차로 내륙을 여행하다 보면 정말 평지의 장관에 입이 벌어져요. 특히 우리나라 사람같은 경우는 태어나서
이런 지형을 보지 못했을 꺼라 더더욱 특별할거라 생각해요.
그리고 시 외곽으로 나오면 광활한 농지 군데군데에 도시에서는
보기 힘든 훌륭한 건축물들이 많이 있어서 보는 재미가 쏠쏠하답니다.
이제 폴란드 일기 시작하겠습니다. 어김없이 음슴체 !
바르샤바 쇼팽 공항에는 내 친구의 멘토가 기다리고 있었음. To be continue 때문에 기대하신 분들 사과드립니다. 허허
(바르샤바 쇼팽 공항은 폴란드의 수도 바르샤바 오케치에 지구에 있는 국제공항으로
LOT 폴란드 항공의 허브 공항으로 다른 명칭으로 오케치에 공항으로 부르기도 해요 )
( 폴란드로 교환학생가려는 학생들에게 팁! 폴란드 자체에서는 멘토제도가 있어요.
폴란드 ESN 이라는 에라스무스그룹에서 폴란드 봉사자들을 받아요.
그 봉사자들이 저희같은 교환학생들과 한명씩 연결지어져서, 오기전에 서로 연락하고,
공항에 데리러 나와주고, 교통카드, 심카드, 마트 나 여러 시설정보 같은걸 다 알려줘요. 정말 좋은 제도.!!)
피터라는 폴란드남자애였는데, 사실 폴란드 남자들은 다 감자같이 생김. 피터는 훈훈한 감자였음.
그런데 첫만남부터 다크서클은 턱밑까지. 돈은 유로밖에 없어서 그지 상태에 3초후 토할 것 같은 최악의 몸상태. 말그대로 what the hell이엇음.
(폴란드는 유로화를 쓰지 않는 나라에요. 유로대신 즐로티 혹은 즈워티 (zl, pln 단위를 써요) 1유로= 320즐로티 정도 됩니다)
제발 기숙사좀 가자고 부탁함. ㅠㅡㅠ 피터는 절망적이게도 공항에서 기숙사까지 버스 두 번 타야 한다는 좋지 않은 소식을 나에게 안겨줬다
. 절to the망. 폴란드 버스에서 정말 목까지 차오른 알코올을 내뱉고 싶엇지만...
사람들에 낑겨서 headache에 vomit feeling= fantastic moment in my life.
기숙사에 도착하고 나서 바로 누워도 모자랄판에 적어야 하는 서류만 수십개. "난 땡땡떙이다 난 어느학교에서 왔다 난 몇살이다.." 등등.
아 정말 정말 정말 아무것도 못하겟어서 거기 담당자한테 곧 삶을 마감할 준비를 하는 표정으로
"나.. 약먹어야해..." 라함. 내 알콜냄새에 직감했는지 나중에 하라하는 미친배려ㅠㅡㅠ
제 기숙사는 Tatzaska dormitory. 처음에 룸메랑 맨날 타트라잔스카 라고 읽었는데, tz 이게 발음이 츠 소리가 난다하더라구요.
그래서 탯촤인스카 ! 입에 촥촥감기져 아주. 폴란드공과대학에서 거의 최상의 시설(이해가 가지가.... )을 자랑하고 있고
한달에 무려 480PLN (한화 14만원...)
한.달.에. 기.숙.사.비. 1.4.만.원. 아....ㅠ-ㅠ (여러분 동유럽와서 돈아 끼고 여행해요 ~랄라라 )
EP # 3
미친배려를 준 매니저는 나에게 바로 기숙사 방키를 주었다. 방 번호 405a. "오 나름 사층이야. 그래. 나쁘지 않아." 이랬는데
( 폴란드에서는 우리나라 1층이 0층임ㅋ 고로 나는 5층ㅋㅋㅋㅋㅋㅋㅋㅋㅋ끝도 없는 계단. 내 퍼킹 캐리어들과 함께 울면서 올라감 ㅋㅋㅋㅋ
괜시리 뒤통수 맞은 기분. 네 저 꼭대기 옥탑방에 살아요. ^_^ )
들어가자마자 침대에 바로 누움 그리고 보이는 엄청난 먼지. 으아 치우고 싶지만 치울 수가 없었음. 난 자야만 했음.
그리고 난 만 하루를 잠 계속 잠. 계속 잠. 끊임없이 잠. (덕분에 시차네버없음)
친구가 바르샤바 근처 다 돌 때 난 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삼일의 엄청난 헹오버.
겨우겨우 정신차리고 그제서야 주변관찰돌입. 뭐지 이 중국스러운 건물들은ㅋ 처음에 난 폴란드에 굉장한 실망을 했음.
내가 생각한 유럽이 전혀 아니였기에. 한 학교가기 삼일 전까지 친구와 한국타령, 친구들한테 보고 싶다고 전체메시지 돌리는 뻘 찟 다함. 정말 집 가고 싶었어요 ㅠㅡㅠ
그래도 나름 정신차려서 정리한 책상..... ㅠㅡㅠ
배도 고픈데 정말 먹을 것 도 하나도 없길래 피자시켜먹자는 결론을 내림. 하지만 영어를 못하는 피자직원. 살기위해 적은 이 종이.
필사적이었다 정말로. 그리고 벽돌같은 피자가 도착. 무슨 골판지 뜯어먹는 줄.
밤에 좀 블로그좀 해볼까하고 틀었는데, 무슨 메일 읽는데 30분 걸리는 완벽한 인터넷 속도.
그리고 만난 내 멘토.(이아이는 진짜 감자임. 필립이라는 아이인데 굉장히 미스테리한 사람임.)
여기 오기전부터 멘토와 정말 많이 연락을 했었다.
잡다한 얘기부터 시작해서 여행, 폴란드 생활. 굉장히 좋은 사람 같았음.
일단 만나서 SIM 카드부터 샀다. 핸드폰 없이는 정말 못살겠음... 으 뼛속까지 한국사람.
(폴란드에는 우리나라의 KT, SKT,LG유플러스 와같이 메인 텔레콤 회사가 두 개 있다.
하나는 PLAY 다른 하나는 ORANGE. 거의 대다수가 PLAY를 쓰고 있다. 나도 주 부류를 따라 PLAY 유저가 됨.
여기는 신기한게 심카드를 사고 달마다 쓴 만큼 돈을 내는 게 아니라 내가 충전하고 싶은 양만큼 사서 충전하고 다 쓰면 또 충전하는 형태이다.
나는 한 달에 3기가바이트 두 번씩 충전하는데 (프란체스카가 맨날 미쳤다고 너 문제 있다고 맨날 뭐라 한다.
제 친구들에 대한 소개는 다음편에 하겠습니당 *_*) 여기는 한국에 비해 뭐든 게 싼데 특히 핸드폰 비는 더더욱 차이가 난다.
그냥 근처 마트 가서 내 핸드폰에 돈 충전하고, 3기가,1기가 이렇게 코드를 입력만 하기만 하면 데이터가 들어온다.
그리고 3기가에 20즐로티. 육처넌. 고로 한달 핸드폰비 12000원. 장난? Just Nothing.
사실 늘 뭐든 게 너무 싸서 정말 행복하다 하하
그렇게 핸드폰 충전을 하고 시티은행에 가서 돈을 뽑음. 한달 생활비로 70만원을 예상해서 한 100만 원정도 넉넉히 뽑았는데...
한 달에 120만원 초과 ㅋㅋㅋㅋㅋㅋ 그지 중에 상그지 당첨. 엄마한테 포풍 욕바가지.
원래 처음에는 돈 많이 들어가고 내 방도 좀 꾸미고 싶고 그런 건데 ㅠㅡㅠ
충전을 하고 나서 멘토가 추천한 폴란드의 대표음식 피에로기!!! 만두는 만국 공통의 음식인 것 같음. 폴란드의 ‘피에로기’,
이탈리아의 ‘라비올리’, 중국의 ‘딤섬’, 멕시코의 ‘엠파나다’ 등 나라마다 특색 있는 만두를 갖고 있지 않는가.
피에로기안에는 고기 생선 치즈 그리고 과일까지 모든 게 다 들어갈 수 잇음)
굉장한 기대를 함. 우리나라의 대표음식인 비빔밥 불고기 등등을 상상함. 그리고 나의 첫피에로기는 나에게 똥을 선사함. 정말 너무 맛이 없었다....
심지어 구역질의 느낌까지 났음.(치주 피에로기를 먹었을때) 내 친구는 폴란드가 두 번째 방문이었는데 절대적으로 피에로기가 이렇게 맛 없지않다고 했다.
고로 온전히 멘토 잘못. 허허
그리고 간 폴란드 구시가지. 폴란드는 아시다시피 세계 제 2차대전대 모든 건물의 8-90%이 다 붕괴되었다.
그때 힘을 모아 폴란드 사람들은 예전의 올드타운을 다시 복원했고 한쪽은 현대적인 건물을 짓기 시작했다. 그래서 탄생한 지금의 바르샤바.
한쪽은 서울 같은 면모를 가지고 있고 한쪽은 폴란드사람들이 피땀 흘려 다시 복원한 올드타운이 자리잡고 있다.
((올드타운을 복원하기 위해 수많은 예전 사진을 모아서 그 사진 하나 하나씩 비교하면서 지었다는. 그래서 정말 디테일한 부분까지 똑같다고 들었다 )
난 이 두 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는 바르샤바가 그 어느 곳보다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많은 아픔을 간직한 바르샤바. 신기하게도 바르샤바를 볼 때마다 굉장히 마음이 짠하다. 세계 제 2차대전의 폐허, 그리고 공산주의, 그리고 지금의 자유민주주의.
그 예전의 잔재들을 늘 볼수 있기에. 폴란드는 분투 중이다.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잘 견뎌왔고 지금은 그 어느 나라 뒤쳐지지 않게 엄청난 경제적 발전이 일어나고 있다.
그리고 폴란드가 자랑하는 3C가 있다. 최초로 지동설을 주창한 ‘혁명적 전환’의 아이콘 코페르니쿠스(Copernicus), 피아노의 시인 쇼팽(Chopin), 핵물리학의 어머니 퀴리부인(Curie)이다. 3C 말고도 에스페란토어를 만든 자멘호프 박사,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영화감독 로만 폴란스키, 미국 카터 정부의 정책 브레인 즈비그뉴 브레진스키 등이 폴란드 출신이다. 그만큼 과소평가되고 있는 나라이기도 하지만 내가 정말 사랑하는 나라. 잘 살았으면 좋겠다. 폴란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