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수스키 입니다.
요즘 기분이 너무 너무 좋아요. 정말 정말. 행복해요.
늘 친구들한테 말하는 게, "내가 느끼는 이 감정은 세상에 어떤 단어로도 형용할 수 없을거야." 라고 말해요.
어제는 키아라 생일이었어요. 생일날 아무것도 하기 싫다는 키아라
설득해가지고 여덜시에 피자 레스토랑가서 일인 일 피자 하나씩 했네요.
나중에 자세히 포스팅 할게요
키아라가 행복해하는 모습 보니깐 정말 너무 좋아요. 제 친구로서.
저는 늘 친구를 사귈 때, 날 자극하고 내가 배울 수 있는 친구를 사귀는 편이에요
친구란 딱 나에겐 그런 존재. 날 자극해주고 존경할 수 있는.
키아라는 딱 제게 그런 사람이에요.
키아라에게 생일 선물로 A1 도화지에 빼곡히 영어로 편지 써주고 한글로도 써주고
다이어리도 선물 줬네요. 좋아하는 모습이 아직도 선명해요. 진짜 내가
정성을 다해서 준비한 거에 감동하고 좋아해주는 모습을 누가 싫어할까요
정말 고마워요.정말로 키아라가 늘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어휴 또 오그리토그리 됬네요 ㅎㅎ
여튼 아직까지 스웨덴 연재가 남았다니 !! 전 한 삼일만에 끝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제가 이렇게 많은 생각을 했었는지 몰랐네요. 쓸게 너무 많아요.. ㅎㅎ 여튼 시작할께요 ㅎㅎ
음슴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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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이 진짜 진짜 맛있었음, 거의 폴란드와서 처음으로 배불리 먹었던 것 같음.
정말 그 전에 폴란드에 있을때는 음식이 입에 안 맞아서, 애들이랑 레스토랑가도 먹는 둥 마는 둥
그랬는데.. 이제서야 입맛이 살아남.
어젯밤 같이 재밌게 놀았던 친구들과 함께
아침을 먹고 나서, 다시 침대로 가 쓰러져 누웠음..
끝나지 않은 헹오버.. 옆을 보니 리띠아도 반쯤 죽어있는 상태.
친구들이 열심히 크루즈 구석구석을 돌아다닐 동안, 난 계속 잠
끝까지 잠. 그리고 점심뷔페를 생각하며 꾸역꾸역 일어남.
먹는 건 절대 놓치지 않는다는.
점심도 역시 환상.................................................
아침보다 더 환상....................................................
진짜 산처럼 쌓아서 먹음. 그리고 점심스프는 마치 마치 한국의 육개장과도 같은
맛이 났음. 이름 모를 채소와 주먹만한 고기들이 둥둥 떠다니는 맑은 국물이었지만
정말 애들끼리 육개장이다!!!!!!!!!!!하고 신나서 마구 퍼먹음. 행복하다...
엔딩은 언제나 아이스크림
같이 점심을 맛있게 먹고, 일단 나는 스웨덴에 갈 수 있다라는 전제하에
씻기 시작함.
그리고 친구들한테 재차 얘기했던 것이 혹시 내가 크루즈를 나갈 수 있어도 돌아올 때 여권검사를 하면
나는 스웨덴에서 나갈 수 없다. 그러니깐 혹시 그렇게 된다면,
폴란드 가자마자 우편으로 내 여권 좀 보내 달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말 나는 지금 생각해도 언제나 하루살이.
스웨덴에서 폴란드로 못 돌아갈지도 모르는데 일단 가보자라는 주의.
왜 우리 엄마가 날 그렇게 맨날 걱정하는지 새삼 깨닫게 된다는...
정말 비장하게 옷을 입음.
무슨 명량대첩을 준비하는 충무공 이순신처럼.
코트 끈 하나도 단작에 묶고.
아직도 웃긴 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혼자 화장실 거울보면서
수현아 넌 할 수 있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러면서 기도했던거
지금은 이렇게 웃고 있지만 그때는 정말 간절했다. 정말로. 내 눈앞에 스웨덴을
그냥 바라만 보고 갈 수는 없었음.
그리고 드디어 크루즈 출구 앞.
내 바로 앞에는 비 내리는 스웨덴이 있었음. 아 스웨덴.
정말로 정말로 미친 듯이 가고 싶었음. 크루즈에서 전혀 혼자 남고 싶지 않았음.
통로 하나하나를 빠져 나갈 때마다 그 긴장감이란.
마지막 통로를 빠져 나왔을 때 (여권 검사하는 직원들은 있었지만 그냥 인원 체크만 함)
정말 소리 없는 환호성을 지름.
버스를 타고나서
필립하는 말이. 버스를 타고 나가면 border가 있을 것 같다고
아마 거기서 여권 검사를 할 수도 있다고.
아 진짜 이 사람은 내 멘토인가 웬수인가.
겨우 안정을 찾았는데 또다시 엄청난 불안감이 찾아옴.
그러면서 자기가 긴장을 풀어주겠다며 손을 잡아주겠다는데
얘는 정말 조심 해야 할 애인 것 같음...
여하튼 버스를 타고 스웨덴 항구를 빠져나가는데...
border는 있었지만 아무도 검사를 하지 않았음!!!!!!!!!!!!!!
아....
그러하다.
난 여권 없이 스웨덴을 온 최초의 한국인일 것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건 기적이었다. 아직까지도 내 친구들은 넌 정말 럭키걸이라고 하지만.
그동안 내 속은 그때 정말 썩어 문드러졌었다는.
너무 행복해서 그냥 지나가는 아저씨 막 찍음.
칼스크로나 프레데리크 교회와 아저씨
그래도 아직까지 긴장감을 놓칠 수 없음. 다시 크루즈로 돌아갈 때 여권검사를 할 수 도 있으니
그래도 진짜 우여곡절 끝에 스웨덴에 온 이상 즐기자 라는 마음으로 가이드 투어에 임함.
하지만 비내리는 호남선. 아니 비내리는 스웨덴.
우산도 없고, 코트에 모자도 달려있지 않아서 정말 비 쫄딱 맞았음.
그렇게 스웨덴 칼스크로나 가이드 시작.
(사진 출처: ESN BALTIC OPERATION FACEBOOK )
스웨덴을 한발 한발 걷는 거 자체가 나에겐 정말 기적이었고 특별했음.
오히려 이런 불행이 당연시 여기는 것에 감사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것 같음.\
칼스크로나 성 삼위일체 교회앞에서 찍은 사진
독일식 교회임. 어떤애가 이렇게 못 생긴 독일교회는 첨봤다고
주변에 애들 다 빵터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원래 평소에는 들어갈 수 있지만, 그날 만큼은 잠겨있어서 바깥에서만 교회를 둘러본...
정말 나는 무신론자이지만, 유럽을 돌아다니면서, 수 많은 교회들을 보면서
정말 신이 있다면 정말 있다면 믿고 싶어졌음,
매번 성당 교회에 들어갈때마다 느끼는.
정말 사람이 경건해지고 숙연해짐. 엄청난 역사가 깃들어져있다는 것이 내 온몸으로 느껴진달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아름다움임.
칼스크로나 항구를 스웨덴 세운 칼 11세 왕. 자기 이름을 따서 만든 항구임. 칼스크로나에 대해서는
빨간 북유럽의 보트. 날씨가 더 좋았으면 진짜 파란 바다와 파란 하늘의 절경을 이룰 수 있었을텐데.
마린 박물관. 들어가고 싶었지만, 옷이 너무 젖어서 못들어갔음.
해군을 상징하는. 돛. 건축학적으로 굉장히 안정감이 느껴지는 모뉴먼트.
스웨덴 동상. 동상. 그리고 동상..
그리고 수많은 적의 침입에 대비하기 위해서 지어진 견고한 성벽들. 정말 날씨만 좋았어도
To be contin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