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이 끝나고 다시 수업이 정상시간에 진행되고 있으니, 저도 덩달아
학식에서 점심먹기 라는 약속을 다시 지켜나가고 있습니다 ㅋㅋㅋ 근데 처음에
시작했을 때는 진짜 이걸 먹으면서 한 학기를 보낼 수 있을까 싶었는데 요즘은 음식이
잘 나오기도 하면서 저도 나름 적응해 나가고 있는 것 같아요!! 손 대는 음식이 한 두개 씩
늘어가고 있습니다 ㅋㅋㅋ 뭔가 점점 터키인에 가까워져가는 느낌...?
좋은 현상이겠지요??ㅋㅋㅋㅋ 그리고 혼자 있을 수 있는 시간이 그닥 많지 않아서
학식에서 이어폰 꼽고 노래 크고 틀고 음식에만 집중하고 있으면 잡생각도 없어지고 좋아여 ㅋㅋ
맨-날 친구집에서 해주는 음식만 얻어먹다가 시험끝나고 해주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마트에서 생닭을 사고 고추장과 라면3봉지를 들고 갔습니다 ㅋㅋㅋ
친구집에 냄비가 하나밖에 없어서 밥은 터키식으로 하게 되었지만! 찜닭은 라면스프 없이!
고추장만으로 해주었습니다 ㅎㅎ 친구들이 라면도 같이 넣어서 먹고싶다고 그래서
어쩌다보니 닭볶음면이 되었지만 ㅋㅋㅋ 세명이 다 앉기도 전에 배고파서 먹기시작하다가
진짜 모조리 먹어치울 때 까지 한 마디도 안하고 전부 다 먹었어요 ㅋㅋㅋㅋ
먹은 친구들도 만족, 저도 대만족 ㅋㅋㅋㅋ 다음날에도 놀러갔더니 친구가 새로운 소스를
샀다며, 파스타를 또 해주었습니다 ㅋㅋㅋ 얘가 해주는 파스타는 항상 맛있는 듯?
배가 부를 때 먹어도 계속 들어가는 신비의 파스타입니다 ㅋㅋㅋ
원래 같이 밥먹을땐, 서로 장난치고 그게 다였는데 요즘은 서로가 서로의 공부에 응원하면서
도와주고 있어요! 저는 터키어를 배우고 싶어하고 친구는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하기 때문에
서로서로가 선생님이 되어주고 또 서로가 가진 장점을 공유하면서 더 나은 학생이 되기 위한 고민도
하는 편입니다 ㅋㅋㅋㅋ 뭔가 이런 이야기를 하게 될 줄은 몰라서 그런지 보람차더라구여 ㅋㅋ
친구랑 약속이 생겨서 학교로 걸어가고 있었는데, 한 번도 7시 넘어서 학교를
가본적이 없었어요! 그러다가 뒤를 돌아봤는데, 이런 절경이...
폰을 들고 꺼내서 찍고 나니 뭔가 새삼스레 이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ㅋㅋㅋ
'아 내가 진짜 터키에 있는 게 아니라 살아가고 있구나'
라는... 뭔가 그런 철학적인 그런 느낌이 들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
때 아닌 진지를 빨았지만 뭔가 이 풍경을 보고 있으면서 적응한다는게 무엇인지
느린속도지만 분명하게 알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친구랑 밥을 먹고 자기가 좋은 맥주집을 안다면서 데려갔습니다!
아 진짜 좋더라구여 ㅋㅋㅋ 땅콩이 정말 맛있는데 무한리필로 주더라구요~
근데, 친구가 이날따라 술을 먹자고 한 게 자기 시험성적이 너무 안좋게 나온데다가
장학금 지원이 어떻게 될 지 불투명해졌고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 지
잘 모르겠다... 라는 고민을 털어놓더라구요... 처음엔 괜찮아- 괜찮아-
이렇게만 해주다가 이게 위로가 안될꺼라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때부터 서로 깊은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어요~ 고향이 어디니 뭐니 무슨 사연이 있니 하면서...
되-게 머라고 해야할까...ㅋㅋㅋ 친한친구랑 편한친구랑 다르자나요? 이 친구랑은
편하면서 친하기도 한 친구가 되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이런 속 깊은 고민을 꺼낼 수 있게 되었구나... 시간이 흘렀긴 흘렀구나... 싶은 ㅋㅋㅋ
뭔가 친구 사이의 대화의 주제가 깊어진다는 건 이렇게 특별하구나 싶어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