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한국과 다른 영국 대학교의 방학 / 봄 방학(Easter Holiday). _ 20140410 _ [영국 유학 생활기 day 212]
2014년 4월 10일
영국 도착 이백열둘째 날!
두 번째 학기(Term)의 마지막 수업이 끝남과 동시에 봄 방학(Easter holiday)이 시작 되었습니다. 방학의 길이는 최소 1~3주 정도로 학교와 학생에 따라서 차이가 있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공식적으로는 다음주 월요일(14일)부터 방학이지만, 마지막 수업이 오늘 끝났으니 내일부터 방학이 시작한다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이번 방학을 통해서 영국 이곳 저곳 여행을 계획하시는 분들, 한국 행 비행기에 몸을 실어 잠시나마 고국의 향기를 느끼고 돌아오실 분들도 계시겠지요. 또한 저와 같이 과제와 시험 준비에 발목을 붙잡혀 아무 곳도 못 가시는 분들도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한국과 미국과는 다르게 영국에서는1term을 마치고 갖는 겨울 방학과2term을 마치고 갖는 봄 방학, 그리고 3term이 끝난 후에(1년 과정을 마친 후.) 3개월 정도 되는 긴 여름 방학을 포함해서 1년간 총 3번의 방학을 갖습니다.
첫 번째와 두 번째의 짧고 굵은 방학은 왜 주어지는 것일까요? 표면적으로는 실제로 학기 제도가 (1년에 2학기를 갖는) Semester 제도가 아닌, (1년에 3학기를 갖는) Term 제도이기 때문입니다. 3번의 학기에 3번의 방학이 주어지는 것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방학의 길이가 차이가 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사실 영국에서는 겨울 방학과 봄 방학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학기 중 강의(Lecture), 세미나(seminar), 그리고 개별 지도 시간(Tutorial)이 끝나고, 주입식 교육에서 잠깐 벗어나 능동적으로 자신의 분야에 대해 더욱 깊게 공부하는 시간입니다. 또한 선행학습 보다는 전 학기 수업에서 배웠던 것을 바탕으로 Final Term(3term) 때 치러질 최종 시험에 대비하고, 교수님들이 내주시는 Essay와 Report 등의 과제를 끝내야 하는 아주 중요한 시간입니다. 보통 새 학기가 시작하자마자 바로 과제를 제출하게 됩니다.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학기 시작 후 단시간에 급하게 끝내야 하기 때문에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없습니다. 때론 다 끝내지 못해서 제출 일자를 넘기는 불상사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비록 1~3주 동안의 방학이 주어지지만, 이 시간도 공부와 과제를 하기에는 넉넉지 않습니다. 1500자 에세이(Essay) 2개, 실험 보고서(Lap Report) 5개, 그리고 토론(Discussion)과 발표(Presentation) 준비를 방학 내에 끝내기란 상식적으로도 힘들어 보입니다. 하지만 이것들을 이겨내고 해야 하는 것이 영국 대학생들의 현실이지요. 간혹 현실을 도피하시는 분들도 종종 계시지만, 우리가 마주하는 현실이란 항상 달콤하지만은 않습니다. 영국 유학 생활, 듣기에는 달콤해 보이지만, 이 사탕을 입에 무는 순간 제대로 된 쓴맛을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제가 짧지만 굵은 방학이라고 말하는 이유, 이제 아시겠지요?
2term쯤 되면 체력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힘드신 분들 많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평소 읽고 싶은 책도 못 읽고, 친구들과 파티를 가지는 것도 힘들고, 영화나 뮤지컬을 보러 가는 것은 꿈도 못 꾸지요. 하지만 3term의 마지막 고비만 넘기면 우리에겐 3개월 이라는 긴 휴가가 주어집니다. 이때 마음 편히 여행도 다니시고, 친구들도 만나시면서 에너지 충전하시길 바랍니다. :)
(이 글에 삽입된 모든 사진의 출처는 본인에게 있을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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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K LIFE DAY 212
위대영 영국 유학 생활기
Christian Dae Young Wi's Life Dairy of Studying in United Kingdom
글라스고, 스코틀랜드, 영국
Glasgow, Scotland, U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