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이즈미르 교환학생]_#48 이즈미르 야경
학기가 끝나갑니다. 저도 이제 곧 한국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물론
여행을 다녀오고 다시 터키로 온 후 얼마간 이즈미르에 머물겠지만 공식적으로 학기를 끝내고 떠난 후에 다시 돌아오는 것이기 때문에 그 때에는 인사를
나누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지금부터 한 명씩 친구들을 만나 식사를 하며 작별 인사를 하고 있습니다.
▲구르사와 함께 학교 근처 식당에서
아시아 음식을 먹고 싶어하는 친구와 함께 찾은 식당.
▲항상 아시아 음식을 먹고 싶어했던 구르사
그래서 저번 주 토요일, 구르사와 함께 학교 근처 식당에서 아시아 음식을 먹게 되었습니다. 구르사는 한국에 대해 관심이 많고 아시아 문화에도 관심이 많지만 이즈미르에는 한식당이 없어 항상 아쉽다고 말했습니다. 사실 셀축에 한식당이 있지만 2시간 거리에 있어 거리도 멀고 가격도
비쌉니다. 중식당이 하나 있어 같이 가본적이 있는데 맛도 그저 그렇고 가격만 비쌀 뿐이었습니다.
▲한 그릇에 25리라(약 5천원)
그러던 중, 학교 근처 일반 식당에서 단품메뉴로 아시아 누들을 파는 것을 보았습니다. 간장을 기본으로 한 볶음면입니다. 가격은 25리라(약 5천원)으로 적절했고 나름대로 구색은 갖추었으나 아쉬운 부분이 많았습니다.
우선 고명처럼 올려져 있는 콩나물의 질감이 굉장히 애매합니다. 데친 것도 푹 삶은 것도 아닌
애매한 상태입니다. 죽순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삭하지도 않고
푹 익힌 것도 아닌 애매한 식감만 가득했습니다. 그건 그렇다 치더라도 양념 자체가 썩 만족스럽지 않아
간장을 추가로 받아보니 간장 자체에서 시큼한 맛이 나서 간장을 더 뿌리는 것이 의미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볶을 때 간장을 조금 더 많이 넣어 달라고 부탁한 후 후추를 조금 뿌려서 먹으니 확실히 흔히 알고 있는 볶음면에 가까운 맛이 났습니다.
터키어로 전달하면서도 왜 이렇게 부탁하는지 이해를 못하던 구르사가 제 것을 한 입 먹어보더니 그제서야 이해한다는 표정을 지었습니다. 나중에 한번 더 오게 된다면 본인도 똑같이 간장을 추가해 달라고 부탁한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 İnciraltı에서 바라본 에게 해
식사를 마치고 구르사가 특별히 일정이 있냐고 물었습니다. 오늘 식사를 위해 따로 약속을 잡지
않았다고 말하니 자신도 그렇다고 말하며 차를 한 잔 마시기로 했습니다. 특별히 생각해둔 장소가 있는지
물어보니 İnciraltı라는 해안가를 가자고 합니다.
저녁 식사 후 방문한 이즈미르 해안가, İnciraltı
▲에게 순양함 박물관
▲ 이즈미르 야경
▲풍경을 배경 삼아 함께 찍은 사진
İnciraltı는 학교에서 해안가 쪽으로 가면 볼 수 있는 바닷가에 조성된 공원으로, 이즈미르 시민들이 한강공원처럼
이용하는 장소입니다. 간단한 다과와 음식을 즐길 수도 있고, 정비된
도로를 걸을 수도 있습니다.
▲홍차를 3리라(약 600원)에 구입하고 해안가에 앉아 마실 수 있습니다.
그래서 어디로 갈 것이냐고 물으니 머뭇거리더니 tea store에 간다고 합니다. 왜 카페가 아닐까 하고 가보니, 노상에서 펼쳐진 간이식 의자에 앉아
바닷가 바로 근처에서 차나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각자 어둡게 나와 아쉬었던 사진
당시 찍었던 야경이 기억에 남아 이곳에 몇 장 공유해 봅니다. 각각 사진을 남겼는데, 조금 어둡게 나왔지만 뒤에 있는 석양을 놓치기 싫어 어둡게 나오는 것을 감수하고 찍었습니다.
코코레치도 먹을 수도 있는 İnciraltı
▲ 트럭에서 파는 코코레치
▲ 간이 의자에 앉아 먹었던 코코레치
저도 그 전에 친구들과 함께 와본 적이 있습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코코레치를 먹으면서 바다
풍경을 바라보는 것도 꽤 좋은 휴식입니다. 특별한 식탁없이 간의 의자를 필요한 만큼 가져다 쓰고 밥상
대용으로 쓸 의자도 가져다 놓고 편하게 먹으면 됩니다.
▲ 밤 늦게 까지 해안가에서 휴식을 취하는 이즈미르 사람들
이제 정말 교환학생 기간도 끝나갑니다. 해커스 지구촌특파원 2기도
5월 31일까지 활동하게 됩니다. 마지막까지 마무리를 제대로 하기 전, 조금 쉬는 의미로 이즈미르
저녁, 해안가 야경을 주제로 간단하게 글을 작성해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