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이즈미르 교환학생]_#1 들어봤나요? 이즈미르라고.
안녕하세요. 이번에 고우해커스 지구촌특파원 2기로 활동할 한울(이즈미르)입니다.
제가 교환학생을 터키로, 그것도 생소한 이즈미르로 간다고 했을 때 모두가 의아해 하며 많이 걱정했습니다. 안전에 조심하라는 말과 함께 말이죠. 아직도 터키에 있다고 하면 걱정하시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 학교 뒤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 찍은 이즈미르 전경 사진
걱정과는 다르게 이즈미르는 정말 안전합니다. 사실 이즈미르는 터키에서 가장 좋은 도시로 꼽힙니다. 제가 항상 유럽에 살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도시가 쾌적합니다. 이렇게
설명을 드려도 실감이 나지 않으실 것 같아, 도시에 대한 설명으로 글을 시작하려 합니다.
지도를 보면 이즈미르가
보인다.
▲ 이즈미르 지도(구글 지도 참고)
굳이 그리스 같다고 이즈미르를 소개한 이유는, 실제로 이즈미르는 마지막까지
그리스 땅이었기 때문입니다. 지도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이즈미르는 터키 서부해안에 위치하여 에게 해와
맞닿아 있는 도시입니다. 그래서 고대 그리스의 영토로 이즈미르의 역사가 시작됩니다. 그 후 이즈미르는 로마의 영토가 되었고 로마가 서로마 제국과 동로마 제국으로 분할 될 때, 동로마 제국의 일부가 됩니다.
그러다가 터키의 전신인 오스만 제국이 동로마 제국을 멸망시키는 과정에서 이즈미르는 오스만 제국의 영토가 됩니다. 18세기 이후 오스만 제국은 쇠퇴기를 극복하며 근대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데, 이때 새롭게 성장한 도시가 바로 이즈미르입니다. 오스만 제국이 철도를
개설하고 내륙의 자원을 운송하여 상공업을 활성화하면서 해안가에 위치한 이즈미르의 중요성이 부각되었기 때문입니다.
(구한 말에 대전, 부산, 인천이 성장한 것을
생각해보면 이해가 빠를 것입니다.)
국제도시, 상업도시, 터키에서 가장 세속적인 도시는 모두 이즈미르의 별칭.
▲ 그리스계 주민들의 후손들이 형성한 쉬린제 마을(Şirince Köyü)
1차 세계대전 이후 오스만 제국이 패배한 후, 다시 이즈미르는 복잡한 상황에 직면하게 됩니다. 터키-그리스 독립전쟁 시기 그리스가 이즈미르를 점령한 것입니다. 결국 터키독립전쟁에서 터키 이즈미르를 되찾아 오늘날 터키의 영토가 된 것입니다. 이런 배경을 가진 만큼, 이즈미르 남부 셀축에는 그리스계 주민들의 후손들이 형성한 쉬린제 마을(Şirince Köyü)이 남아있습니다. 동시에 이 도시가 국제도시로 불리며 다채로운 분위기를 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 이즈미르 국제박람회에 참가했을 때 찍은 사진
그 후 이즈미르는 터키 제 2의 무역도시, 국제도시가 되었습니다. 다양한 부침을 겪은 역사처럼 이즈미르의 풍경은
다채롭습니다. 우선 연중 많은 박람회들이 개최됩니다. 이
박람회에 참가하기 위해 많은 기업들과 외국인들이 방문하며 이 도시를 더욱 국제적인 곳으로 만듭니다. 거리를
걷다 보면 종교적인 색채를 별로 느끼지 못하고 한국의 여느 시내와 다를 바 없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 외교사(Diplomatic HistoryⅡ) 수업, 모든 수업은 영어로 진행된다.
무엇보다 이즈미르는 터키에서 교육 인프라가 잘 구축된 곳입니다. 제가
공부하고 있는 이즈미르경제대학교(İzmir
University of Economics)는 모든 수업이 영어로 진행되고 수업 내용도 바로 녹음됩니다. 이즈미르 내 다른 대학교들도 30~50%내외로 영어 수업을 진행하고, 일정 부분 이상 수료해야 졸업할 수 있습니다. 영어 수업도
많이 개설되어 영국인과 미국인 교수들이 토플 지문을 읽고 복습하는 수업, 영어 면접을 대비하는 수업, 영문 서류를 작성하는 수업을 진행합니다.
수업이 좋다 보니 유학생들도 많습니다. 프랑스, 독일, 핀란드, 폴란드, 스페인, 파키스탄, 요르단, 슬로바키아 등 각국 출신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터키 내에서도 다양한
지역에서 이즈미르로 공부하러 옵니다. 이스탄불, 앙카라, 안탈리야, 가지안텝, 아이든, 카이세리, 부르사, 쿠샤다시, 차낙칼레 등 여러 지역 출신의 학생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생소한
지역은 추후 소개하겠습니다.)
비행기, 기차, 버스, 페리를
모두 이용하며 여행을 떠날 수 있는 곳.
이즈미르는 교통의 요지이기도 합니다. 물론 유럽이나 다른 나라로
나갈 때 이스탄불이나 앙카라를에서 환승해야 하는 불편함은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만 감수한다면 정말
저렴한 가격으로 다양한 곳으로 여행을 떠날 수 있습니다. 몇 가지만 간단하게 정리해보겠습니다.
▲ 터키 남서부 해안에 있는 로도스 섬 사진
첫째, 페리를 타고 터키 서부 해안에서 가까운 그리스 섬들을 갈 수
있습니다. 3월부터 11월까지 페리가 운행됩니다. 로도스, 키오스, 사모스
섬 등을 이즈미르에서 혹은 근방 항구에서 쉽게 방문할 수 있습니다.
▲ 이즈미르 남부에 있는 셀축 에페소 유적에 있는 켈수스 도서관.
둘째, 기차를 타고 셀축(에페소)유적을 방문할 수 있습니다. 이즈미르에서 셀축까지는 약 두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터키는 기차 값이 매우 저렴합니다.
▲ 파묵칼레(위)와 카파도키아에서 열기구를
탔을 때 찍은 사진(아래).
셋째, 버스를 타고 파묵칼레, 카파도키아와
같은 터키 내륙지역을 여행할 수 있습니다. 앙카라나 이스탄불에서도 쉽지만, 이즈미르에서 방문하는 것이 더 가깝습니다. 이즈미르에서 차를 타고
이동하면 파묵칼레까지는 2시간 내외, 고속버스로는 3~4시간 내외면 도착할 수 있습니다.
넷째, 비행기를 타고 앙카라와 이스탄불로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이스탄불은 매일 서울-제주처럼 비행기가 매일 운행되고 있습니다. 미리 예약한다면 터키 국적기인 터키항공에서 운행하는 항공편을 13$에
구입하여 이스탄불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렇게 볼거리가 많은 이즈미르에서 한 학기 동안 공부했고, 앞으로
한 학기 더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원래는 한 학기만 공부하려 생각했는데, 너무
좋아서 연장을 결정했습니다. 단순히 재미있는 것을 넘어 많이 배울 수 있어 이 기회를 유익하게 사용하려 합니다. 그리고 이 경험을 여러분과 공유하겠습니다.
저는 앞으로 총 36편의 글을 쓰게 됩니다. 바뀔 수도 있지만 제가 일단 생각하는 주제를 편하게 적어보았습니다. 댓글로
궁금한 점과 여러 의견을 남겨 주신다면 최대한 반영하여 작성하겠습니다.
1. 이즈미르 소개(완료)
2.
셀축(에페소 유적)
3.
교환학생 공부일기 1편 - 왜 교환학생을 가야 하는가? 그것도 왜 굳이 터키로?
4.
교환학생 공부일기 2편 - 비자 발급 받기, 학생 혜택 알아보기
5.
교환학생 공부일기 3편 - 생활비 계산하기, 장학금 알아보기,
해외통신원 알아보기.
6.
교환학생 공부일기 4편 - 중간고사, 기말고사 준비하는 법
7.
교환학생 공부일기 5편 - 조별과제, 프레젠테이션
8.
교환학생 공부일기 6편 - Career for Development 직접 듣기, 영문서류 작성
배우기.
9.
한인식당 이용후기
10. 이즈미르
세종학당 방문후기
11. 터키음식
이야기
12. 갈리폴리
전투와 트로이의 현장, 차낙칼레
13. 흑해를
감상할 수 있는 트라브존
14. 터키의
파리! 가지안텝
15. 오스만
제국의 수도였던 부르사
16. 친구들과
떠난 식도락 여행
17. 이스탄불
여행 1편(유럽 이스탄불)
18. 이스탄불
여행 2편(아시아 이스탄불)
19. 터키의
수도 앙카라 이야기
20. 앙카라에
있는 한국문화원
21. 카파도키아
여행 1편
22. 카파도키아
여행 2편
23. 터키
최고의 휴양지 안탈리야
24. 페리
타고 그리스 가기 – 키오스 섬
25. 페리
타고 그리스 가기 – 사모스 섬
26. 이즈미르
시내투어
27. 우크라이나
여행 1편
28. 우크라이나
여행 2편
29. 조지아
여행
30. 키프로스
섬 여행
31. 그리스
여행
32. 모스크바
여행 1편
33. 모스크바
여행 2편
34. 학기
후 유럽여행계획 짜기 1
35. 학기
후 유럽여행계획 짜기 2
36.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