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구촌 특파원 6기 스텔라입니다!
오늘은 제가 친구의 추천으로 알게 된 전시회를 소개해드리려고 해요. 특별 전시회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그 단지 전체가 상시로 오픈된 전시회이더라구요. 두바이에 여행을 오신다면 추천드리진 않겠지만, 두바이에 장기여행 혹은 거주하신다면 정말 꼭 추천드리고 싶은 곳이에요! 너무 이쁘고 볼거리도 많고 새로운 친구를 사귀기도 좋은 곳이라 한번씩 기분전환 하고 싶을 때 가면 좋을 것 같아요.
오늘 소개할 곳의 이름은 “Alserkal Avenue”입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하나의 전시장이 아니라 큰 전시관 거리에요. 약간 폐공사장을 리모델링하여 스타트업이나 소규모 기업들에게 장소 대여하는 대가로 사업장의 일부를 전시 혹은 공개하는 느낌이었어요. 그런데 사실 몇군데 빼고는 브랜드자체가 미술, 공예, 카페, 디자인 등이여서 판매 겸 작업을 같이하는 느낌이었습니다.
글 작성을 위해 약간의 공부와 조사를 했는데요, 이 곳은 ‘산업 복합형 장소대여형 창고'라고 합니다. 2008년에 처음으로 개장된 이 곳은 39개의 창고가 모여있는 산업공사 단지였습니다. 그러다 처음으로 ‘Ayyam Gallery’가 그곳에 입점하게 되었고 그 이후로 서서히 디자인 스튜디오들이나 사립 박물관 혹은 미술관이 입점하면서 현재는 예술과 문화형 공간으로 변하고 있다고 해요.
얼마 지나지 않아, 이곳은 두바이에서 가장 활동적인 현대미술 공연지역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미술관만 있는 곳은 아니고, 비지니스와 창의적 공간이 적당히 섞인 지역이에요. 대략 60개의 브랜드가 있고 기업, 개인 전시회, 그리고 사회형 프로젝트가 공존합니다.
그러다 2012년 3월에 해당 지역 담당자가 이 곳의 크기를 두배로 늘리기로 결정하면서 62개의 업체와 추가 계약을 맺었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공연할 수 있는 광장과, 주차장, 이벤트관 등을 설립하면서 현재는 92000m2 , 대략 28000평의 대지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가장 최근! 2019년 3월에 이 곳을 일반 사람들도 자주 사용할 수 있는 사회형 문화 단지로 만들기 위해, 이곳의 설립자가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오픈 아트 클래스나 이름이 알려진 화가의 공공 아트워크 등 다양한 이벤트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거리가 크게 4구역으로 나뉘는데 딱히 구역마다 정해진 테마는 없구요, 그냥 편의상 이름을 나누어 부르기로 한 것 같아요. 모든 곳이 사람들에게 열려있는 곳이기 때문에 이상하거나 굳게 닫힌 문이여도 일단 한번 열고 들어가보시면 됩니다ㅎㅎ 작은 규모를 생각하고 갔는데 생각보다 너무 커서 엄청 오래 구경했어요. 혼자서 잠깐이라도 쉬지도 않고 대략 4시간은 걸어다녔던 것 같습니다.
사실 역사 말고 무엇을 설명해야 하나 고민을 했는데, 그냥 제가 가서 보고 체험했던 것들을 소개해볼께요.
우선 딱 처음, 거리로 들어서면 오른쪽에 회사 하나가 있습니다. 회사 자체가 미술관처럼 엄청 아기자기하고 독특하게 꾸며져 있길래 처음엔 미술관인줄 알았어요. 그런데 사람들이 많길래 무작정 말을 걸어봤는데 애니메이션 회사라고 합니다. 이름은 “Lammtara” 이구요, 저도 처음 듣는 곳인데 직원분이 엄청 친절하게 소개해주고 자기가 하는일도 보여주시더라구요. 이처럼 사람들이 엄청 오픈되어있고 새로운 사람을 환영하는 분위기입니다.
기억에 남는 또 다른 곳은 “Nostalgia Classic Car”인데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오래된 차들을 전시해둔 곳인데 진짜 분위기에 압도당했습니다. 입구 바깥에서부터 전시된 차 한대가 모든 걸 말해주는 느낌이었어요. 그리고 컨테이너 특유의 분위기가 더해지면서 정말 박물관에 온 기분이었습니다.
세번째는 “Shimiss”라는 곳인데요, 이곳은 사실 카페 겸 요가 학원입니다. 여기가 회사, 미술관 말고도 카페, 식당, 도서관, 영화관, 운동장 등 다양한 여가 시설도 존재하거든요. 그런데 여기는 뭔가 유독 예쁘게 꾸며져 있고 분위기도 좋아서 저도 모르게 안으로 들어가봤던 곳입니다. 카페인줄 알았는데 들어갔더니 다들 요가중이셔서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ㅎㅎ 단순 요가학원이 아니라 뭔가 정말 함께하는 공동체? 몸 뿐만 아니라 마음의 요가도 시켜주는 그런 엄청난 힐링의 파워가 느껴졌어요. 특히 운동 후에 나와서 함께 커피마시는 분들의 분위기가 너무 멋있어요
다음 장소는, 미술구역이니 미술관 하나를 소개하고 싶은데요 사실 이름은 기억이 안나요ㅎㅎ 그런데 다른 곳에 비해 규모도 훨씬 크고 화가의 작업실도 오픈되어 있어서 기억에 남습니다. 여러 화가가 함께 작품을 전시한 곳인데, 저는 특히 사진 속 그림이 눈에 띄더라구요. 낙서한 느낌에 재치있는 문구가 더해져 보는 재미가 쏠쏠했던 곳이에요.
마지막으로 소개하고 싶은곳은 “Oo La Lab”입니다. 이곳은 향수가게인데 여러가지 향 원료를 마치 원소기호처럼 구성한 뒤, 개인의 취향에 맞게 나만의 향수를 만드는 곳이었어요. 이 곳은 사장님이 이 장소 자체와 너무 어울리셔서 말을 걸어봤는데, 싱가포르에서 시작한 사업이고 올해 두바이에 처음 넘어온 거라고 하더라구요. 싱가포르 회사여서 기억에 남는 것도 같고, 공간의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도 기억에 남습니다!!
이 곳은 창업하는 분들을 위한 쉐어 오피스가 많아요. 분위기도 좋고 오픈된 느낌에 잠깐 관찰해보니 서로서로 독특한 질문을 하며 아이디어를 얻으시더라구요. 그 문화 자체가 되게 인상적이고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그리고 또 하나 발견한 점은 아라빅 문자가 그림 같아서 그런지 이를 활용한 예술품이 많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읽을 줄 모르니 어떤 의미가 담겨있는 지는 모르지만, 외국인 입장에서는 매우 독특하고 신기한 작품들이었어요.
이렇게 제가 진짜 시간가는 줄 모르고 즐겼던, 현지인도 잘 모르는 Alserkal Avenue를 소개해드렸는데요, 사진으로라도 그곳의 이미지가 전해졌으면 좋겠어요!! 뭔가 기분전환이 필요할 때, 혼자 가서 이런저런 사람들이랑 대화하다보면 생각도 넓어지고 동기부여도 되더라구요. 다만 조금 외진 곳에 위치해서 차 없이는 가기 조금 힘들지만, 두바이 장기 거주자라면 한번쯤은 가보셨으면 좋겠어요!!! 정말 강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