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nila Shopper Holic
날아라 병아리의 마닐라 쇼핑 제안
2008_0713 AM 7:30 여행의 마지막 날
전날 밤 라이브 바에서 댄스 타임을 즐기고 난 후, 아쉬움에 잠을 이룰 수 없었던 우리는 정은언니의 룸으로 다함께 모여 못다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각 팀별로 맡은 지역의 쇼핑몰을 둘러 본 소감과 더불어 재밌었던 에피소드, 그리고 각자 쇼핑했던 핫 아이템까지도 모두 함께 공유했다. 처음 만났을 때 어색했던 우리의 모습은 어디에도 찾을 수 없었다. 즐겁게 웃고 떠들고 하다가 문득 시계를 보니 시간이 꽤 흘러있었다.
내일 아침엔 꼭 다함께 수영을 즐기자며 약속을 하고 나서야 각자의 룸으로 돌아갔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그렇게 잠이 들었는데... 어느덧 아침이 밝았다. 여행의 피곤함보다는 이제 곧 떠난다는 아쉬움이 더 컸나보다. 오늘따라 번쩍 떠지는 눈 (뭐 다크서클은 어쩔 수 없다 ㅠㅠ)
일어나자마자 수영장으로 내려갔다. 부지런한 정은언니는 이미 수영을 즐기고 있었다. 역시 언니 최고~
여행 둘째 날 그 문제의 3M 때문에 사진을 한 장도 건지지 못한 나는 우선 셀카부터 찍었다. 자다가 바로 내려와서 오늘의 상태도 뭐 그닥... 그래도 한 풀었다...!
일요일 아침이라서 그런지 사람이 꽤 많았다. 특히 가족 단위로 놀러온 관광객들이 많아 보였는데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온 예쁜 소녀는 우리보다 수영을 훨씬 잘 했다 ㅠㅠ 보란 듯이 우리 앞에서 수영 실력을 뽐내던 그 아이.
보향이는 인도였나(?) 국적불명의 몸짱청년에게 마음을 뺏기고...
역시 물놀이는 여럿이 함께 해야 최고인 듯. 그렇게 우리는 마닐라에서의 마지막 아침을 함께했다.
☞ 탈의실 입구에서 바라본 수영장의 전경 ☞ 둘째 날 사진 못 찍은 게 한이 맺혀서...
☞ (왼쪽) 이 아름다운 뒷태의 주인공은 누구?
☞ (오른쪽) 우릴 열광하게한 스릴만점 슬라이드
AM 9:30 럭셔리한 조식뷔페도 이제 안녕~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화보(?) 촬영하고 미끄럼틀도 타고 물놀이를 하던 우리. 결국엔 룸까지 빠듯하게 올라왔다. 아침 먹기 전까지는 짐 정리를 다 해놔야 여유롭게 체크아웃 할 수 있을텐데...
이번 마닐라 여행의 주제는 바로 쇼핑! 덕분에 우리의 짐은 그 넉넉하던 캐리어를 터질 듯이 채우고도 모자랐다. 결국 양 손 가득 짐 보따리를 들어야 하는 상황이 ㅠㅠ 그래도 마음 한 켠으로는 뿌듯한 마음이 들었다
짐 정리를 마치고 후다닥 내려와서 조금 늦은 아침식사를 했다. 아침부터 수영을 했더니 배가 엄청 고팠는데 우리에겐 주어진 시간이 거의 없었다. 게다가 주말이라 단체 여행객들이 미리 예약을 해두어서 자리도 넉넉치 않았다. 직원의 안내를 받아서 임시로 예약석에 앉았다.
오늘따라 내가 좋아하는 요리는 왜이리 많은건지~ 시간은 또 왜이리 잘 가는건지~ 흑흑
결국엔 한 접시만 깨끗이 비우고 나왔다. 내가 좋아하는 스트로베리 요거트도 후루룩 마시다시피 하고 ㅠㅠ
서빙을 하던 직원 분이 상냥하게 말을 걸어왔다. 우리 팀 민지와 스페셜 H 지희는 마음씨도 곱지... 빠듯한 시간에도 불구하고 계속 얘기를 나누었다. 나는 조용히 먹는 것에만 집중... 그래도 듣기는 열심히 들었당~
충격적이었던 건 그 어여쁜 웨이트리스가 우리나라의 나쁜 말을 하는 것이었다. 필리핀에서 영어 공부를 하고 있는 한국인 친구가 가르쳐 줬다며 욕을 하는데... 완전 충격 그래서 우리는 그 말들은 농담으로라도 해서는 안되는 심한 말이라며 절대 쓰지 말라고 당부했다. 해맑게 웃으며 욕을 하던 그녀의 모습은... 결코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ㅠㅠ 그건 그렇고... 그 한국인 친구라는 사람은 대체... 어이가 없다 ㅠㅠ 아무리 언어는 나쁜 말부터 배워진다고들 하지만...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우리는 급히 일어서야 했다. 마지막으로 커피 한 모금을 마시고 룸으로 올라와 각자 짐을 챙겨서 호텔 로비에 다시 모였다.
☞ 내가 좋아하는 스트로베리 요거트와 해쉬브라운 ☞ Greenhills에서 저렴하게 구입한 T셔츠를 입고.
AM 10:30 호텔 체크아웃 후 공항으로 다함께 이동
각자 체크아웃을 한 후 잠깐 틈이 생겨 호텔 입구에서 단체 사진을 찍었다. 어제 Greenhills에서 새로 산 T셔츠와 청바지를 입어주는 센스!
내리쬐는 햇볕도 마냥 좋았다. 그렇게 우리는 마닐라에서의 일정을 모두 마쳤다. 아떼_리타가 마지막 날까지 우리를 배웅해 주었다. 망_알루이야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공항까지 무사히 도착. 그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
출국심사를 마친 우리는 남은 페소를 처분하기 위해 필리핀 공항 면세점을 이리저리 둘러보았다. 필리핀 특산품의 경우에는 가격 차이가 꽤 나므로 공항에서 사면 많이 손해다. 예를 들어 말린 망고, 코코넛 와인, 필리핀 담배...
PM 2:10 인천으로 돌아갈 시간
비행기에 올라타고 이륙하기만을 기다리고 있는데 점점 흐려졌던 하늘에서 서서히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우리가 떠난다는걸 하늘도 아쉬워 하는걸까...? 이번 마닐라 여행의 추억은 마지막까지 평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멋진 추억을 만들 수 있게 도와주신 야후! 코리아와 필리핀 관광청 관계자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 아쉬움을 뒤로하고 마지막 단체사진을. ☞ 하늘도 아쉬운가봐... 갑자기 내리는 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