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SAT 끝나고 돌아온 딸기소녀 입니다.
저번 제 글 보신 분들 중에 SAT 치는 분이 꽤 계셨는데 다들 잘 보셨나요?
어제 SAT 끝나고 나니까 눈이 막 오는거에요!! [이게 몇 년만에 보는 눈이야?!>.<]
후쿠오카에서 눈오는건 드문일인데... 와도 안 쌓이니까 전혀 기대하지 않는데...
눈이 쌓여서 도시가 하얗게 변했답니다! [지금도 눈이 오고 있답니다~]
기분이 너무 좋네요~ 헤헤헤.
기분은 좋은데 이제 바뻐질 내일을 생각하니 막막 하네요.ㅠㅠ
대학 원서도 준비해야하는데 숙제 / 시험도 많고...
원서 다 보내면 곧 다가올 IB 시험공부도 해야하고요.
여러가지로 스트레스가 마구마구 쌓이지만, 항상 열심히 하는 딸기소녀가 될게요~
오늘은 제가 별 다섯개 (★★★★★) 주고 싶은 일본소설들을 소개 해드릴게요.
그전에 일본책은 2가지 종류가 있어요.
영어서적에서 hard cover (표지가 두껍고 종이 질이 좋은 책) 과 paperback (그렇지 않은거) 이 있듯이,
일본 책들도 단행본 (単行本 탄코우본) [hard cover 이므로 크고 무거움]과 문고 (文庫
분코) [보급용의 작고 싼 책] 이 있답니다.
먼저 단행본이 나오고요. 한 5년 뒤인가 그쯤 지나면 문고가 나온답니다.
단행본은 보통 1500엔 정도 [헉, 요즘 엔다카(円高) – 엔이 다른 외국통화보다 높을 시기, 즉 일본경제가 안 좋은 상태를 가르킴 – 라서 한국돈으로 따지면 2만 3천원이네요.]이고요.
문고는 400엔부터 600엔?! 정도 됩니다. 물론 책 두께나 출판사에 따라서 가격이 달라집니다.
단행본은 너무 비싸기 때문에 꼭 읽고 싶은 책이 아니면 몇 년 기다렸다 문고로 사본답니다.
제가 일본소설에 관심을 가지게 된거는 아마 2-3년전 부터였던거 같아요.
예전에는 책 읽는거 싫어했는데요. [한자(漢字 칸지)가 많아서 너무 어렵고 그냥 읽기가 싫어서..]
한번 재미 붙이니까 다른책도 읽어보고 싶고 그러더라고요.
너무 어려운 칸지 때문에 책 내용을 완벽하게 이해하진 못하고요. [칸지 위에 히라가나가 다 써있는게 아니므로...]
몰라도 다 하나하나 찾아보지 않고 암시해가면서 읽어요. [다 찾아보다간 책 절대로 못 읽으니까]
정 모르겠으면 주위에 있는 친구들한테 물어보면 잘 설명해주니까 좋고요.^^
11학년때부터 Reading Club (독서 클럽) 이라는걸 들었거든요. [일본 소설 읽고 토론하는 클럽]
그래서 다양한 책들과 접할 기회가 많아졌답니다.
그러면서 일본어 읽는 속도도 빨라지고, 한자도 꽤 많이 알게되고 도움이 많이 된거 같아요.
도움이 되고 어쩌고를 떠나서 책은 빠지면 재미있답니다!! ㅋㅋㅋ
읽는 것 뿐만 아니라 사서 책장에 넣어놓고 수집 하는것도 너무 즐겁답니다.
[책장에 책이 많아지고 ‘아, 내가 저만큼 읽었구나’ 라는 생각에 기분이 좋아질 때도 있어요-_-;;]
이제 딸기소녀의 추천도서를 소개할게요.
[冷静と情熱のあいだ 레이세이토 죠우네츠노 아이다]
냉정과 열정 사이(ROSSO)- 에쿠니 가오리 (江國 香織)
냉정과 열정 사이(BLUE) - 츠지 히토나리 (辻 仁成)
장르: 여자, 남자 시점의 서로를 잊을 수 없는 그런 사랑을 묘사한 러브 스토리
* 이 소설은 여자 시점(여주인공)은 에쿠니 가오리, 남자 시점(남자주인공)은 츠지 히토나시가 쓴거랍니다.
책 표지를 보면 ROSSO는 열정적인 빨간색이고, BLUE는 차가운 느낌이 들죠?
읽어보면 정반대라는걸 알 수 있답니다.
여자 주인공은 조금 차가운 이미지 (냉정)가 있고요. 반대로 남자주인공은 정열적인 면 (열정) 이 느껴지는거 같아요.
ROSSO는 스토리가 좀 처럼 진행되지 않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었요.
계속 한 곳에서 멈춰있는 그런 느낌... 계속 반복되는 일상생활...
반대로 BLUE 는 진행형이지만 한편으로는 과거형인거 같았어요.
이 책은 ROSSO 를 먼저 읽으시고 BLUE 를 읽으시면 된답니다.
ROSSO 에서 제대로 풀리지 않았던 것들이 BLUE 를 읽으면 다 알게 되니까 그렇게 읽는게 좋아요.
전 개인적으로 에쿠니 가오리 책을 별로 선호하지 않아요-_-
왜냐하면 대부분 (제가 읽어 본 책을 기준으로 하지만) 일상 생활에 대해서 쓰니까 비슷한 내용만 반복되고 점점 쌓아져가는 긴장감도 별로 없고...
그래도 자꾸 이 작가 책을 사고 싶은 것은 유명해서 그런지.. 아니면 엔딩이 항상 좋아서 그런지 잘 모르겠네요.
아무튼 이 책들을 읽고 냉정과 열정 사이가 무엇인지, 찾아 볼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photos from 영화 냉정과 열정사이 공식 사이트
이 소설은 영화화 되었기 때문에 영화도 보시면 좋을거 같습니다.
물론 소설을 먼저 읽으시고 영화를 보셔야 재미가 있겠죠?!
영화에서 엔딩이 제일 마음에 들어요. 소설에서 그냥 상상하게 놔두었던 부분을 조금 보여줘서요.>.< [물론 상상한데로 되어서~]
[夏の庭-the friends 나츠노 니와]
여름의 정원-the friends – 유모토 카즈미 (湯本 香樹實)
장르: 순수한 3명의 아이들의 청춘/성장 소설
* 표지에 있는 3명의 얘들이 이 소설의 주인공이에요. 좀 못생겼지만-_- 순수한 아이들... 너무 귀여워요.
스토리는 이 세명의 얘들이 호기심으로 ‘죽은 사람’을 보기위해 어떤 할아버지를 몰래 ‘관찰’ 하기 시작하면서 할아버지랑 점점 가까워지면서 성장하는 그런 따스한 스토리입니다.
읽다보면 꽤 이 세명의 얘들이 나누는 대화가 많이 나오는데요.
대화로 통해서 아직 얘들스럽고 순진하면서 밝은 성격을 가진 아이들이라는거...
궁금한게 많고 모험심도 많으며 3명이서 항상 뭉쳐 다니는거...등 캐릭터 한명 한명의 개성이 드러납니다.
단순하면서도 재미있는 아이들이기 때문에 이걸 읽을 때에는 저까지 그 아이들이랑 비슷해지는(?) 느낌을 받았어요.
이 책은 안타깝게도 번역본이 없는거 같아요ㅠㅠ 나중에 나온다면 꼭 읽어보세요!
[空中ブランコ 쿠우추 부랑코]
공중그네 - 오쿠다 히데오 (奧田 英朗)
장르: 엽기적인 뚱뚱한 정신과 의사가 5명의 환자들을 치료하는 단편 소설
* 일본꺼는 표지만 보고 별로 사고싶은 책이 아니네요.ㅋㅋㅋ
이 책을 두고 표지로 책을 판단하지 말라는 말이 있군요.
아무튼 이 소설은 이라부라는 정신과 의사가 사회 생활을 하면서 초심을 잃어버린 5명의 환자
(공중그네를 더 이상 못 타는 곡예사, 뾰족한게 무서운 야쿠자, 가발을 벗어버리고 싶은 충동이 생기는 이라부 동창, 더 이상 야구를 할 수 없게된 프로 야구선수, 그리고 작가… <-이 마지막편은 안 읽어서 잘 모르겠어요.) 들을 치료하는 내용이에요.
이렇게만 말하면 뭐야 이거 별로잖아~ 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그 엽기적이고 좀 이상한 사람같은 이라부지만 '초심을 잃지 말라’는 그런 강한 메세지를 남기는 그런 소설이에요.
솔직히 이라부 같은 의사도 없지요ㅋㅋ 이거 읽을 때는 웃을 준비를 하셔야합니다ㅋㅋ
[悪人 아쿠닌]
악인- 요시다 슈이치 (吉田修一)
장르: 후쿠오카를 배경으로 한 살인사건, 서스펜스 소설
* 진정한 악인은 누구인가... 라고 생각해야하는 그런 소설입니다.
악인!!! 라고 하면 무조건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이 들지도 모르지만 이 소설에서는 좀 더 생각할 그럴 기회를 줍니다.
서스펜스라고 했지만... 솔직히 아닌거 같고요... 하하하.
맨 처음부터 누가 범인인지 알려주고 스토리가 시작합니다.
뭐야 시시해~ 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전혀 안 그렇고요. 한번 읽기 시작하면 빠져들어가는 스릴을 느낄 수 있을거에요.
이 범인이 사람을 죽였기 때문에 악인일까? 이 대답은 이 책을 다 읽고나면 풀린답니다.
마지막에서 좀 울었던거 같으니 뒤에가서는 손수건, 티슈 꼭 챙기세요~^^
명대사: 한 인간이 이 세상에서 사라지는 것은 피라미드 꼭대기의 돌이 없어지는 게 아니라, 밑변의 돌 한 개가 없어지는 거로구나 하는
「一人の人間がこの世からおらんようになるってことは、ピラミッドの頂点の石がなくなるんじゃなくて、底辺の石が一個なくなるっことなんやなあって。」
[キッチン –킷친]
키친 -요시모토 바나나 (吉本 ばなな)
장르: 3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이 소설은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그런 상처받은 사람들이 서로를, 아니 홀로서 치유 해 나가는 마음이 따뜻해지는 소설
* 이 책은 누구나 경험 할 수 있는 그런 소재를 배경으로 해서 다룬 소설이에요.
누군가의 죽음 이후로 혼자서 상처를 치유 해나간다는 조금 어두운 주제를 다루지만 요시모토 바나나의 글을 읽으면 우울해지지 않고 반대로 마음이 너무 따뜻해져요.
이 책을 읽고 요시모토 바나나의 글에 반해 버렸답니다.
이 책은 진짜 원작인 일본어 그대로 읽어야지 작가의 말이 가슴에 와닿을거 같아요.
번역본을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역시 번역을 하면 조금 바뀌잖아요. 표현도 조금 달라지고요.
하지만 한국 버전(?) 으로 읽어본 분들이 다 괜찮다고 하시는거 보니 번역하는 사람이 잘 하셨나봐요^^
조금 침울한 내용일지도 모르지만 누구나 동감할 수 있는 그런 현실적인 스토리입니다.
(아 얼마전에 한국에서 개봉한 키친 이라는 영화가 있는데요...
처음에는 이 작품을 영화화 했나 싶었는데 아니더라고요ㅠㅠ)
명대사: 정말 좋은 추억은 언제든 살아빛난다. 시간이 지날수록 애처롭게 숨쉰다.
「本当のいい思い出はいつも生きて光る。時間がたつごとに切なく息づく。」
[佐賀のがばいばあちゃん 사가노 가바이바아짱]
사가의 대단한 할머니 – (島田 洋七)
장르: 사가의 할머니와 주인공의 생활을 배경으로 한 정말 웃을 수 있는, 감동적인 스토리
* 주인공이 엄마와 떨어져서 할머니 댁에서 외로움과 그리움을 이겨내면서 할머니와 이런 저런 새로운 경험을 하는 감동적인 이야기입니다.
제목에서 ‘가바이’ 는 사가 사투리로 대단하다는 그런 뜻이랍니다.
사가를 배경으로 해서 그런지 대화 할 때 사가 사투리가 나온답니다.
특히 여기서 나오는 할머니가 웃겨요!>.< [폭소가 터집니다]
이 책은 작년 일본어 시간에 읽었던 거에요. 처음에는 수업시간에 다 같이 읽었는데요...
옆에 다른 일본어 교실까지 들릴정도로 [아 근데 대부분 내 웃음 소리구나-_-;] 교실이 떠나갈 정도로 웃음이 끊이지 않는 그런 시간이었답니다. 너무 웃겼던 기억이 납니다.
거기까지는 괜찮았는데... 읽고 많은 문제를 풀어야 할 고통을 느껴야했다는거! 다시는 기억 하기 싫네요ㅠㅠ
이 책도 안타깝게도 번역본이 없는거 같아요ㅠㅠ
영화는 책 읽는걸 마치고 일본어 시간에 봤어요. 괜찮았던거 같아요^^
아, 작가가 카메오로 출연했답니다ㅋㅋ 작가가 어디 나오는지 찾아 보시길~
보너스:
[窓ぎわのトットちゃん 마도기와노 톳토짱]
창가의 토토- 구로야나기 테츠코(黑柳 徹子)
위에 써있는데로 이건 보너스 인데요~
이 책은 제가 초등학교 때 읽었던 거에요. 이건 한국어로 읽었는데요...
집에 아직도 책이 있네요^^
이것도 꼭 읽어보세요! 감동적이랍니다.
책 표지 사진 출처 – 교보문고
이 중에서 읽어보신 책 있으신가요? 안 읽어보셨다면 지금 서점으로 고고 해주세요~
여름의 정원이랑 사가의 대단한 할머니 빼고 (아마도) 번역판이 있으니 꼭 읽어보세요.
절대 후회 안 한답니다! [하지만 재미 없으면 책임 못져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