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루비문이에요~^________^*
반갑습니다~ 반가워요~ 히히ㅋㅋㅋ
오늘은... 일본에 관한 얘기이긴 하지만,
다른 나라 관련 특파원들과 그리고
해외에 다녀오신 모든 분들이 공감갈만한 얘기를 하고싶어요:)
바로, 해외에 나가면 누구나 다 한 번 쯤은 경험하는
고국을 그리워하는 '향수병'
향수병에 관해서는 다들 하고 싶은 말이 많으시죠?
저도 상당한 향수병을 겪었던 사람입니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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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집에 가기 한 달 전부터 같이 왔던 친구들에게
집에가고싶다~ 집에가고싶다~ 빨리 집에 가고싶다~
라는 말만 했던 것 같아요. 유독 향수병이 심했던 케이스였죠.
지금 생각해보면 왜 그때는 그렇게 지나치게 그랬었나, 싶은 생각이 들지만
그 때는 정말 한국에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강했어요.
당시 썼던 일기들을 보거나 하면 정말
고국으로 돌아가고싶은 마음이 간절했다는게 느껴지네요 ^^;
고향도 서울, 학교도 서울에 있어서 따로 부모님과 떨어져 지낼 기회가 전혀 없었어요.
또 일본이 제 생애의 첫 해외여행이었고요.
즉, 첫 해외여행 겸
부모님으로부터 처음으로 떨어져서 지내는 기간을 갖는 셈이었죠.
갑자기 장학생으로 뽑히는 바람에
정말 2주만에 쏜살같이 준비하고 해외로 출국했던지라
(거기다가 시험기간 빼면 정말 준비기간이 일주일도 채 안됬던.. )
학교가 모든 준비를 다 해줘서 별로 어려울게 없을것이라는,
막상 가면 모든것이 다 잘 될거라는 출처 모를 곳에서 나오는 낙천적인 생각,
그리고 마음의 준비라던지, 조금 더 제 상황이나
향수병에 대한 생각을 전~혀 하지 못한 채 떠났던것이 문제가 됬을지도 모르죠.
(보통 해외에 간다! 라고 하면,
적어도 한달이나 이주정도 넉넉히 준비를 하고,
그 나라에 관련된 여행정보도 찾아보고, 거기에 맞게 준비하고 그러잖아요?
근데 저는 정말 준비 제로인 상태에서
막연한 생각으로 출국을 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 )
처음에는 가서 막 신나고, 재밌고 그냥 마냥 즐겁고 그래서
난 향수병 따위엔 걸리지 않겠지! 라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가보니 그게 아니더군요 ㅋㅋㅋㅋ
서서히 여행의 환상이 깨지는 동시에
한국에 있는 우리 집과 엄마아빠 얼굴이 떠오르게 시작하고
강아지들의 부드러운 털이 그리웠고요
한국의 매운 음식들과 학교앞에서 사먹던 떡볶기,
친구들의 얼굴이 서서히 떠오르며 괴로웠어요.
저는 같이 갔던 동기들2명(그러니까 저를 포함하여 3명) 과 함께 방을 썼었는데
아무래도 다른 사람이랑 같이 살다보면 트러블이 생기기 마련이잖아요?
큰건 아니었지만 사사로운 것이라서 은근히 상처 ㅠㅠ
그래서 더더욱 가족들이 그리웠죠.
가족들에게 정말 공주대접 받으면서 살았었구나^^; 라는 생각도 들었고요.
아무래도 말도 잘 안 통하고,
tv를 봐도 재미가 없고, 많이 알아듣지 못하니까 답답하고..
막 전화로 수다떨고 싶지만 폰 요금이 두렵고..
먹을 것을 마구 먹자니 살이 찔거같고 ㅠㅠㅠ
거기다가 일본 음식들이 매운음식도 없어서..
집에서 해먹는 밥이 아닌 대부분 사먹는 밥이라서
슬슬 물리기 시작하고..
날씨가 꽤나 변덕스러웠는데,
비오고 그러면 괜히 또 우울해지고 ㅠㅠㅠ
친구가 안좋은 일이 생겼다는 것을 메신저를 통해서 알았을 때
같이 수다떨면서 고민을 들어줄 수 없다는 것도 괴로웠고요..
중간에 핸드폰이 고장나서,
연락이 맘대로 되지 않았다는 것에 또 찡...
또 막상 해외로 나가면 외국인 친구 사귀기가 힘들잖아요,
저도 그게 뜻대로 잘 안되서
처음에 내가 생각했던 목표와는 많이 다르고
그것을 이루기 힘들다는 생각에,
또 힘들어하는 자신이 왠지모르게 허름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더 괴로웠던 것 같아요.
공부도 생각만큼 안되고 ㅠㅠㅠ
그래도 다행히 핸드폰을 만들어갔고, 노트북을 가져가서
메신저로 대화도 하고, 전화통화도 자주 하고 그러면서
서서히 우울한 기분을 풀어갔지만요!
(으아, 정말 폰이랑 노트북 없었으면 장난 아니었겠다! 고 생각해요;
생각만해도 아찔아찔~!~~ )
또 어떻게 어떻게 하다가 그런그런 생활에 익숙해져버려서
가기전에는 그래도 활발하게 지냈던 것 같아요!
동기들이랑 많은 대화도 주고받으면서 말도 하고 ㅋㅋㅋ
쇼핑하면서 선물 고르는 재미에 빠지고 ㅋㅋㅋㅋ
솔직히 지금 생각해보면 향수병을 앓아서 고민했던 시간들이
너무 돈아깝고 시간아깝고..
조금 더 마음을 강하게 먹었으면 좋았을걸! 이라는 후회만 가득해요 ㅠㅠ
조금 덜 고민했다면.. 더 많은 모습의 일본을 보았을 것이고,
사진도 조금 더 먆이 찍어 둘 수 있었고
좀 더 많은 곳을 여행했으면 좋았으련만.....
지금은 한국에 있지만,
이번년도 하반기(9월쯤)에 저는 다시 일본으로 갈 계획입니다!
워킹 비자를 받아서 갈지, 인턴으로 갈지
혹은 교환학생 시험에 합격해서 가게될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그래도 한 번 향수병을 심하게 겪었으니까,
또 다시 돌아가면 잘 할 수 있을거라는 생각을 해요!
(좀 심하게 낙천적이죠 ㅋㅋㅋㅋ)
그 때는 정말, 향수병 따위에 시간과 돈을 낭비하지 않을겁니다 후후훗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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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쓰고보니까 너무 기네요 ㅠㅠ
그래도 뭔가 마음속에 있는 얘기를 끌어내서 풀어낸듯한 기분이 들어서 좋아요:)
이런 얘기 한 번 정리해서 글로 남겨두고 싶었는데 ㅋㅋㅋㅋ
다른 특파원님들, 혹은 이 글을 읽고계시는 여러분들은 어떠세요?
향수병으로 마음고생하신 적이 있으셨나요?
있으셨다면 어떤 기분이었고,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다른 분들의 얘기도 들어보고싶네요! 기대할게요~
이상, 루비문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