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지난번에 이어서 두바이의 문화에 대해 다뤄볼까합니다.
앞서 소개해드린 두바이의 특징은 단기로 여행오시는 분들도 쉽게 파악할 수 있는 두바이의 특징들이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이번에는 두바이 유학생으로서 발견한 특징을 몇가지 추려보았습니다.
첫번째로 다룰 점은 두바이의 이슬람 문화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입니다.
첫 글에서도 언급했지만, 두바이는 인구의 대다수가 무슬림이여서 어딜 가든 기도하는 사람이나 종교음악을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특징들은 저에게 직접적 영향을 미치지 않아 크게 신경쓰지 않았는데요,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점들을 나열해보겠습니다.
우선, 음식 관련 차이점인데요, 돼지고기가 없어요. 사실 한국인에게 닭, 소, 돼지 중 하나를 고르라면 돼지 아닌가요!! 돼지고기를 사려면 해외마트나, 중국마트, 고가 마트에 가야 살 수 있습니다. 나름 여러곳에 있긴 하지만, 제가 사는 곳이 외각이라 가기가 힘들다는, 지극히 개인적인 고충입니다.ㅎㅎ
그리고 알코올에도 많은 제한이 있습니다. 일반 마트에서는 절대 술을 안팔아요. 해외 마트에서도 본 적 없는 것 같아요. 허가 받은 레스토랑과 바에서만 판매가 가능합니다. 두바이는 음주 가능 나이가 만 21살이에요. 그러니까 한국 나이로는 22~23살에 먹을 수 있습니다. 근데 나이 검사가 필수는 아니에요. 특히 외국인의 경우 관광객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서 특별한 검사 없이 자주 먹더라구요. 너무 동안만 아니면 되요. 아니면 인도 친구들 같은 경우는 인도인의 인맥을 활용하여 딜러한테 대량 구매를 합니다.
두번째는 주말! 두바이는 주말이 금,토요일이고 주중이 일요일부터 목요일까지입니다. 그래서 모든 직장과 학교는 금,토요일에 쉽니다. 레스토랑이나 영화관도 금,토요일에 더 비싸요. 사실 아직까지도 이 문화에 적응을 잘 하지 못했습니다. 예를 들면, 목요일에 눈을 뜨면 아직 학교가 하루 더 남은 것 같고, 일요일에 학교가는게 억울해 죽겠고 그래요. 몸은 두바이 주말에 맞게 움직이는데 그냥 기분이 매번 이상합니다.
마지막은 성평등입니다. 무슬림은 아무래도 남자중심의 문화이긴 하죠. 여자는 몸을 다 가려야하고, 남자에 비해 조금은 제한된 삶을 사는게 곳곳에서 보입니다. 두바이는 거의 대부분의 시설이 남녀 따로 있습니다. 저번에 말씀드린 것처럼 지하철도 여성전용칸이 따로 있고, 옷가게에 피팅룸도 따로, 병원 대기공간도 따로, 체육시설도 다 따로있습니다. 사실 이 부분은 사람들의 반응과 인식이 완전히 대립되는 부분입니다. “남녀 차별이다” 라는 의견과, “여성 존중이다” 라는 의견이 존재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분리된 시설들이 주는 편리함은 분명 인정하지만, 그래도 남녀 차별의 느낌이 더 강하다는 느낌을 받고 있습니다. 예를들어, 지하철에 여성전용칸이 따로 있는것은 한국에 도입하고 싶을정도로 매우 편리하고 안전합니다. 하지만 버스 내에서도 암묵적인 남녀의 공간이 분리되어있습니다. 따로 표기가 되어있지 않기 때문에, 저는 처음에 버스를 탔을 때 친구들과 함께 뒷자리에 앉아있었는데요. 잠시 후에 어떤 남자분이 오시더니 너는 여자가 아니냐며 여기는 남자가 앉는 공간이라고, 자신이 앉아야하니 앞으로 가라고 하셨습니다. 이게 생각보다 기분이 묘하더라구요. 전혀 존중받지 못하고 있는 기분이었습니다.
또 다른 성관련 이슈는 옷차림입니다. 워낙 모스크가 많다보니 저도 종종 모스크 투어를 갔는데요, 남자는 반바지에 나시를 입고도 입장할 수 있는반면, 여자는 정말 꽁꽁 싸매야합니다. 우선 무릎이 보이는건 당연히 안되고요, 발목도 되도록 가려야합니다. 또한 쫄바지 같은 딱 달라붙는 옷도 금물이고, 머리카락이 보이지 않도록 가려야합니다. 흰색 티셔츠도 속이 비친다고 외투를 잠가 입어야했습니다. 모스크가 아니라 학교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도 쫄바지에 대한 규정은 없지만, 나시, 짧은 옷, 시스루, 비치는 옷 등은 입을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까 여자분들 괜히 반바지 많이 가져오지 마세요ㅎㅎ 물론 시내를 나갈경우 복장은 자유이지만, 지나친 노출은 어디서나 금지됩니다. 두바이몰에서는 복장이 불량할 경우 경고 카드를 줍니다. 그래서 복장은 언제나 따뜻하게 입는게 좋아요.
두번째로 다룰 부분은 에미라티 문화입니다. 에미라티는 현지 로컬사람. 토종 아랍에미레이트 사람인데요, 제가 저번 글에서 말하지 못한 것 중 하나가 아랍 에미레이트의 인구 비율입니다. 대략적으로 에미라티는 10%, 인도인이 70%, 필리핀 사람이 10%라고 합니다. 유럽인도 많긴 한데 1~5%에 그칩니다. 한마디로 UAE 거주자 중 10%만 UAE 여권을 가지고 있습니다. 나머지 사람들은 워킹비자나 스터디 비자를 가지고 장기거주하는 사람들이라고 해요. 이 곳 국적을 받으려면 에미라티의 자녀로 태어나거나, 에미라티와 결혼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합니다. 이것도 아빠가 에미라티면 자녀에게도 시티즌이 주어지지만 엄마만 에미라티면 거의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흥미로운 점은 최근 정부가 새로운 정책을 만들었는데요, 역사 상 처음으로 에미라티가 아닌 사람이 정식 시티즌십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합니다. 정부에서 제시한 특정 직업을 가진 사람이라면 신청 가능하다고 해요. 단 직업을 그만둔다면 시티즌십도 사라진다고 합니다.
아래 사진들은 예전에 에미라티들이 살던 집과 동네 모습입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학교 OT시간에도 강조되었던 것 중 하나는, 절대 에미라티와 싸우지 말라는것입니다. 두바이의 모든 정책과 체계가 에미라티 중심이기 때문에 그들과 나쁘게 얽히면 절대 좋을 게 없다는 것입니다. 말싸움이나 몸 다툼이 아니더라도, 에미라티의 사진을 찍는것도 불법입니다. 그래서 두바이에서는 풍경사진을 찍을 때도 꼭 주변에 사람이 없는것을 확인하거나 양해 후에 촬영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다행이도 저는 외국인이라 잘 모르나보다 하고 넘어가주시는 경우가 많아요. 에미라티의 소수성 때문에 뭔가 그들을 신기한 눈빛으로 보거나 괜한 긴장을 하기도 했는데 엄청 착해요. 말을 걸면 매우 친절하게 답해주고 주의해야할 예절이나 격식도 딱히 없어서 편하게 대화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제가 주의해야할 점을 제외하고 조금의 정보를 더하자면, 에미라티는 진짜 귀한 대우를 받습니다. 정부에서 집이랑 차를 제공해주는 것으로 알고있어요. 그냥 아파트 이런거 말고 진짜 단독주택 같은 마당있는 집을 준데요.
마지막으로는 문화라기 보다, 두바이에 거주하며 생긴 인식들에 대해 나눠볼까 합니다.
우선 유학 전에는 두바이가 경제도시라는 이미지가 강했습니다. 부유국, 만수르의 나라 등 모두가 부자일 것 같은 인식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와서 보니까 그냥 평범해요. 특히 골목길 같은 경우 인도와 비슷한 느낌이 들어요. 도심지가 아니면 거의 다 낮은 건물에 사막이에요.
이와 상반되는 의견으로는 두바이에서 많은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여기는 부자들의 나라이긴합니다. 예를 들자면, 사업을 확장시키기에는 좋은 곳이지만 시작하기에는 절대 좋은 곳이 아니에요. 즉, 기본적으로 어느정도의 자본을 가지고 있어야 누릴 수 있는 나라입니다.
비슷한 맥락으로, 두바이는 장기 거주하기에는 한계가 많은 것 같아요. 학생의 입장에서는 상관없지만 사업이나 이민을 고려하는 사람들에게는 두바이는 정말 비추입니다. 시티즌을 받기가 매우 까다롭고 어렵기 때문에 절대 안정적인 삶을 살 수 없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경영 전공 학생의 시각에서는, 인턴십하기에 좋지 않은 곳입니다. 두바이 물가나 명성 때문에 인턴십 페이도 좋을거라 기대했는데 진짜 낮아요. 제가 알바하려고 찾아봤던 카페는 시급이 5디르함, 즉 2000원정도였어요. 인건비가 애초에 그렇게 비싸지 않은 것 같아요. 인턴십의 경우 대부분의 기업은 논페이입니다. “우리는 기회를 준것만으로 너희에게 알맞는 보상을 한것이다”라는 마인드에요.
오늘은 이렇게 조금 더 디테일한 두바이의 문화에 대해서 나눠 봤습니다. 이러한 것들은 사진으로 설명하기가 어려워서 이렇게 문자 위주의 글을 작성했습니다.
다음 글부터는 두바이에서 거주할 때 필요한 정보에 대해 나눠보겠습니다. 질문 있으시면 댓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