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고띠입니다
으악 벌써 6월이 끝나가고 있어요 ㅠㅠ
시간은 흘러흘러 일본에 온 지도 벌써 3개월이 되었네요 ;;
아 나는 3개월동안 도대체 무얼 했던 것인가 .....
생각해보니 한숨만 나오네요 ㅠㅠ 한국에서보다 시간이 배로 빨리 가는 것 같아요ㅠㅠ
일본에 처음 와서 나름 부푼 꿈을 안고 여러가지 다짐을 했었는데 말이죠...
자 현재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매일매일 일본어 단어 50개 외우기 → 가지고 온 책들은 짐만 되고 있음;;;
아침에 일찍 일어나기 → 이틀에 한번 꼴로 버스 놓쳐서 지각 ;;
건강을 위해 운동하기 → 그나마 마트가는게 어디냐 그것도 운동이다
하루를 정리하며 일기쓰기 → 일기장은 연습장으로......
주말마다 외출, 또는 여행하기 등등..... → 밀린 잠자기 바쁨 ;;
전부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역시 저는 독기가 부족한가봐요 ㅠㅠ 눈 옆에 점이라도 하나 찍어야 되겠어요 ㅠㅠㅠ
해커스 글보면 잠자는 시간도 아껴가면서 공부하시는 분들도 많으시던데 ....
참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이제부터라도 노력하겠습니다
자 그럼 초심으로 돌아가기 위해
갓 일본에 왔을 때 모습을 다시 떠올려 보도록 하겠습니다
때는 바야흐로 벚꽃이 흩날리던 4월 초순 ....
저는 4월 2일 일본 후쿠오카 하카타항에 도착했더랬습니다
바다를 보면서
' 아 저 대한해협 건너편에 우리나라가 있겠지~
나는 대한의 딸 !! 앞으로 어려운 일이 있어도 꿋꿋이 이겨내자'
는 다짐은 생략했던 것 같습니다 .... 그냥 멋모르고 들떠 있었어요 ㅋㅋㅋㅋㅋㅋ
일본 유학생들 모두다 반드시 걸쳐야 하는 절차(일명 워킹 3종 세트라고 하죠? ㅋㅋ)
1. 외국인 등록증 발급
2. 건강보험 가입
3. 휴대폰 개통하기
도 물론 오자마자 해버렸구요.
처음으로 학교에 가서 교수님과 학교 관계자분들에게 인사를 드렸습니다
아 한국에서도 1년에 한번 입는다는 교생실습 패션으로 갔었죠 ㅋㅋㅋ
그 때 제자리에 붙어 있던 이름표네요~
이번 학기에 저를 포함해서 중국1명 오스트레일리아 1명 미국1명 한국 6명
총 9명의 교환학생으로 오게 되었답니다 ^^
갑자기 3분간 자기소개를 하라고 해서 어찌나 놀랐던지 ;;;
일본어 초급반의 실력으로 더듬더듬 자기소개를 했던 기억이 나네요 ㅋㅋㅋ
이번 봄은 유난히 추웠었죠?
그래서 4월에 찍은 사진인데도 겨울같은 느낌이 드네요
처음에 와서 한 달정도는 계속 전기장판 틀고 잤어요 ㅋㅋㅋㅋ
전기장판 안 가지고 온 다른 유학생들은 냉방에서 덜덜 떨면서 잤다고 하더라구요
모두들 히터가 있는 걸 바보처럼 몰랐었습니다 ;;; ㅋㅋㅋ
그리고 5월이 되자마다 찜통더위에 시달렸어요 ...
매일 뉴스에서 최고기온 경신했다는 이야기들을 들었었죠....
그로부터 불과 한달이 지난 6월, 장마가 왔습니다 ..................-_-;;;;
일본에 왔으니 모스버거를 먹어줘야한다는 사명감?에 불타
모두들 손에 손잡고 모스버거로 직행!
너무 작은 콜라양에 한번 놀라고
케찹 안준다는 사실에 또 놀라고 (케찹은 미리 달라고 이야기를 해야해요!!)
종지에 담긴 두꺼운 감자튀김에 다시 놀랐었습니다 ㅋㅋㅋㅋ
처음 먹은 모스버거의 맛에 반했던 날이었죠.... ><
일본의 대학교에서는 새학기가 시작되면 전교생을 대상으로 간단한 건강검진을 해요 !
학기초에 엄청나게 긴 줄을 보고 이건 도대체 뭔가 ? 하고 생각했었는데
신입생들이 건강검진을 받으려고 기다리고 있던 줄이었어요 ㅋㅋ
키, 몸무게를 재고 결핵검사, 시력검사, 혈압검사 등을 합니다
그 때보다 지금 몸무게가 4키로나 쪄버렸네요 ㅠㅠㅠㅠ (이제까지 이야기 중 가장 슬픈 이야기네요)
그리고 신입생들이 들어왔으니 동아리 홍보가 빠질 수 없죠? ㅋㅋ
점심시간이 되면 학교 여기저기서 동아리부스를 마련해서홍보를 하는데요~
신입생들을 위해서 따로 동아리 소개하는 수업시간? 을 마련해서
선배들이 자신의 동아리를 홍보한답니다 ㅋㅋ
왠지 새롭게 1학년이 된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 (전 한국에서 지금 3학년이랍니다)
밴드부구요. 아 저기 들고 있는건 하나미, 벚꽃놀이 간다는 이야기예요
시기가 봄이기 때문에 신입회원들과 함께 다들 하나미를 가는 것 같아요~
사실 하나미가 말이 꽃구경이지 놀고 마시는거니까 친목도모를 위한거죠 ㅋㅋ
제가 들어간 오케스트라부입니다 ^^
실력이 대단해요 ㅋㅋㅋ 역시 팔은 안으로 굽는군요 ㅋㅋ
아 이건 이름 까먹었는데 ;; 원반던지기부예요 ㅋㅋㅋ
동아리 홍보하러 와서 약 5분간 원반만 던지다가 갔었던 기억이 나네요 ;; ㅋㅋㅋ
이거 일본 애니같은거 보시면 많이 나올텐데
양궁이랑 비슷한건데 큐도라고 합니다 ^^
저도 이 부에 들어가고 싶었는데 시간이 안 맞아서 못들어갔어요 ㅠㅠ
카라데부입니다 ㅋㅋ
격렬하게 대련하다가 마지막에는 공손히 공수하는 모습이 참 재미있었어요 ㅋㅋ
테니스부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거보고 완전 빵 터졌었다는 ㅋㅋㅋ
들어올 떄는 정상적이었는데 갑자기 옷을 훌렁훌렁 벗어버리더니
요렇게 변신해서 깜짝 놀랐어요 ㅋㅋㅋ 개그맨을 따라한 것 같은데 뭔지 잘 모르지만 웃겼어요 ㅋㅋ
탁구부입니다 ㅋㅋㅋ
탁구부는 꽁트를 준비했는데
저기 보이는 탁구맨이 나쁜 사람을 강서브로 물리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ㅋㅋ
저는 첫째달은 전차를 타고 학교를 다녔어요~
걸어서 15분 정도 가야 역이 있어서 매일 아침 이 길을 따라서
학교에 갔었었네요 ~ ^^ 저는 이 길을 참 좋아한답니다
지금은 버스를 타고 다녀서 거의 저기로 갈 일이 없어요 ㅠㅠ
일본에 왔으니 일본음식을 먹어보자해서
처음으로 거금을 들여서 오코노미야끼와 몬자야끼를 먹었답니다 ㅋㅋ
저 철판에 만드는 건 몬자야끼구요 ~
저 상태에서 조금 더 익힌 다음에 조그마한 끌개?라고 하나
여튼 그걸 이용해서 먹을 만큼 떼어낸 다음에 불판에 지져서 먹었어요~
처음 일본의 맛을 느꼈었네요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유학생 웰컴파티에도 참가했답니다
저기 보이는 학생 중에 거의 30%정도가 한국인인 것 같아요 ;;
역시 어딜가나 한국인들이 많긴 많죠 ㅋㅋㅋㅋ
한국분인 유학생들과 인사도 하고 다른 나라 유학생들과 이야기도 하고
즐거운 시간이었답니다 ^^
아 이렇게 돌이켜보니 참 많은 일들이 있었긴 있었네요 ㅋㅋ
고작 세달 밖에 되지 않았지만 한 1년전 일인냥 느껴지는 이유는 뭘까요 ㅜㅜ
전설이나 전래동화에서 나오는 듯이
'어떤 사람이 산에서 길을 헤매하다 무릉도원을 발견해서 그곳에서 즐겁게 놀다가
집에 돌아오니 벌써 몇백년이 지나있더라 ;;; '
꼭 그런 느낌이예요 ㅋㅋㅋㅋㅋㅋ 시간이 정말 빨리가는 것 같아요~
이제까지가 일본생활에 적응하는 시간이었다면
앞으로의 시간은 허둥지둥 보내지 않고 알차고 보람있게 보내고 싶어요^^
물론 계획없이 부딪혀보고 경험하는 것도 좋겠지만
그러기에는 시간이 너무 짧으니까요 ㅠㅠ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그 때 다짐했던 것들을 되새겨야 겠어요
언제 작심삼일이 될 지 모르는거지만요 ㅠㅠㅠ
새로운 고띠가 되어서 돌아오겠습니다 ^^ 안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