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고띠입니다 ^^
지난 일요일, 여느 주말처럼 고띠는 해가 중천에 뜰 때까지 늦잠을 잘 예정이었습니다
엥? 그런데 어디선가 저의 단잠을 방해하는 음악이 들려왔어요 ;;
누가 잠자는 고띠의 콧털을 건드리는가!!!
근데 이거슨? 오랜만에 들어보는 국민체조의 음악이 아닌가? 일본에도 비슷한게 있나?
그냥 동네 사람들이 체조 한 번 하고 말겠지 생각하고 침대에 누웠는데
그게 시작이었습니다 ㅋㅋㅋㅋ 동요에, 댄스에 장르도 참 여러가지입니다
도저희 잠을 잘 수가 없었어요 ㅠㅠ
근데 순간 이거이거 운동회하는 것 같은데 ? 하는 생각이 번쩍 들었어요 ㅋㅋ
그래서 후다닥 일어나서 준비하고 밖으로 나갔습니다
기숙사 코앞에 소학교가 있거든요 ㅋㅋ
역시나 여자의 직감이란 후훗 ㅋㅋㅋ
(근데 사실 저뿐만 아니라 다들 운동회라고 생각했었다네요 ;; ㅋㅋ)
오늘은 즐거운 운동회날이었어요~
우리나라는 운동회하면 가을운동회인데 일본은 6월에 많이 한다고 해요
그리고 모든 부모님들이 올 수 있도록 일요일에 운동회를 하네요
예전 저의 운동회 기억을 떠올리자면
부모님이 못 오셔서 할머니가 대신 온 친구들도 많았던 것 같아요~
얼마나 속상했을까요 ㅠㅠ 저희 부모님은 아예 안오신적도 있지만 ㅋㅋ
저 약간 방목형으로 강하게 자라서 ;;; ㅋㅋㅋㅋㅋ
아직 운동회를 한지 19회 밖에 되지 않았네요.
아마 넥서스월드가 생긴 무렵게 함께 지어지지 않았나 싶네요
넥서스월드는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제가 지금 살고 있는 카시라는 지역에 세계의 유명한 건축가들이 건물을 디자인해서
하나의 마을? 을 만들었어요 그래서 그 건물들을 통틀어서 넥서스월드라고 부른답니다 ^^
다음 번에 소개해드릴게요~ 저는 맨날 볼때마다 왜 이게 유명한 걸까 하고 생각한다는 ㅋㅋㅋ
조금 특이하긴 하지만 일반 빌라랑 다른 점이 크게 없어요 ;;
저기 개선문에서 꼬꼬마들이 준비를 하고 있는 모습이 보이시죠?
아 그리고 왼쪽은 빨간 기둥 11점 , 오른쪽은 흰기둥 10점이 적혀 있는데
우리나라는 백군청군으로 팀을 나누는데 일본은 홍군백군이예요.
그 연말에 우리나라 가요대상 비슷한 홍백가합전도 같은거죠ㅎㅎ
왜 하필 홍백일까?
또 궁금해진 고띠 , 네박사님께 물어보았습니다 ㅋㅋㅋ
[일본에서 빨강은 생명의 색으로 여겨져왔으며 용감함과 연결되지만, 승자의 색이라기보다는 하양과 대등한 색으로 받아들여졌다. 이는 12세기 일본에서 겐지가 하얀 깃발을, 다이라가 붉은 깃발을 들고 싸운 원평합전의 홍백전에서 기원한다. 즉, 다이라는 귀족에 어울리는 색으로 빨강을, 겐지는 무사다운 소박한 하양을 선택한 것이다.]
- 출처 : 하룻밤에 읽은 색의 문화사, 21세기 연구회 저, 정란희 역, 예담 127p
그래서 홍백으로 팀을 나눈다네요.
우리나라가 청백군을 하는 이유는 운동회에 팀을 나눈 것 자체를
일본에서 빌려온 건데 빨강은 우리나라에서 약간 빨갱이? 공산당을 의미하는거잖아요
그래서 처음에는 홍백이었는데 청백으로 바꼈다는 속설이 있네요 ㅎㅎㅎ
정말 열심히 뛰죠? ㅋㅋㅋㅋㅋ 그래도 다들 즐거운지 입가에는 미소가 가득하네요 ^^
저도 달리기 진짜 못해서 1등이 목표가 아니라 3등하는게 목표였어요 ㅋㅋ
3등까지만 손등에 도장도 찍어주고 공책도 받을 수 있었거든요 ㅠㅠ
그런데 6년동안 받은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아버지들의 열띤 취재열기 느껴지시나요?
우리나라는 사진을 찍는데 일본은 캠코더로 녹화를 많이 하는 것 같아요~
달리는 모습, 표정 하나하나 모두 담고 싶은가봐요 ^^
캠코더로 찍는 도중에 아들딸이 1등으로 들어오면 아줌마 소리지르고 옆에 난리납니다 ㅋㅋㅋ
우리엄마도 그랬을까? ;;;; ㅋㅋ 아 난 1등을 해 본 적이 없으니까 ............... ㅜㅜ
아 이 꼬마는 다른 학생들에 비해 몸이 좀 불편한 학생이예요 .
그래도 일반 학생들이랑 같이 출발해서 늦긴 했지만 끝까지 열심히 뛰었어요 ㅠㅠ
선생님들도 옆에서 끝까지 달릴 수 있게 응원해주시고 계시네요
마지막에 들어오는 순간 모두들 한마음으로 박수를 쳐주었어요 ㅠㅠㅠㅠ 감동감동
자칫하면 운동회에 소외될 수 있는 학생들까지 배려해서 모두 참여할 수 있도록 한 게 인상깊었어요
달리기 하고 목마르니까 물 좀 마셔야죠?
자리 옆에 바구니가 있는데 각자 마실 물을 냉온병에 담아왔더라구요
학생 수만큼 물병이 있답니다 ㅋㅋ
우리나라에서는 약간 생소한 모습이죠?
아 일본 소학교에서는 학교에 쥬스를 가져오지 못해요~
우리나라가 돗자리라면 일본은 이렇게 간이 테이블이 대세네요 ㅋㅋㅋ
물론 돗자리를 펴고 앉은 사람들도 많지만 다들 테이블을 펴서 앉아있더라구요~
파라솔도 있으니까 굳이 그늘에 앉으려고 자리경쟁할 필요도 없고 좋은 것 같아요 ㅎㅎ
저는 초등학교 때 엄마랑 새벽 6시에 좋은 자리 맡으려고 학교 간 적도 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 갔을 때 이미 다 펴져 있었다는 .................. ㅋㅋ
자, 달리기는 1,2학년 달리기는 끝!
5,6학년의 표현 종목을 보시겠습니다. 아마 놀라실 거예요 ㅋㅋ
자 여기까지는 할 만 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 보신 소감이 어떠신지요 ?
저는 첨에 보고 깜짝 놀랐어요 ㅋㅋ 애들이 맨발로 다 뛰어나오더니
첨에는 그냥 체조겠거니 했는데 갑자기 운동장에 드러눕질 않나 물구나무서기를 하질 않나
점점 더 가면 갈수록 어려운 동작들을 하더라구요 ㅎㅎㅎ 사진에 안 찍힌 것도 많아요
저 순간 중국온 줄 알았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 더 신기한 건 한명도 못하는 애들 없이 전부 다 하더라구요~
협동을 중요하게 여겨서 그런지 서로 돕지 않으면 해낼 수 없는 동작들이 대부분이죠?
그리고 운동회하면 빠질 수 없는 것!
군것질 ㅋㅋㅋㅋㅋ
우리나라는 번데기 , 핫도그 , 닭꼬지 등등 학교 운동장안에 포장마차에서 팔잖아요 ㅋㅋ
저는 닭꼬지 엄청 좋아했어요 번데기 싫어싫어 ㅠㅠ
근데 일본은 학교 안에 들어와서 파는건 역시 안되는것 같아요
그리고 빙수 파는 총각 밖에 없네요 ;;; 독점이예요
갈은 얼음에 여러가지 색깔 시럽을 뿌려주는데 한컵에 300엔이래요;;
지금 환율로 약 4000원이네요 ;;
요즘 환율도 높은데 저도 운동회시즌에는 장사나 할까봐요 ㅠㅠㅋㅋㅋ
제가 가서 본 건 이게 다구요
다른 표현 종목이나 게임도 있었는데
점심시간되서 기숙사에 점심먹고 와서 다시 봐야지 했는데
밥먹고 침대에 누웠더니 일어나니 저녁이더라구요 ;;; ㅋㅋㅋㅋ
죄송해요;;; ㅋㅋㅋ 저도 보고 싶었지만 그놈의 잠이 ㅠㅠㅠ
짠, 제가 뽑은 운동회 베스트 샷입니다^^
만국기가 펄럭이는 하늘이 운동회의 느낌과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일본의 운동회도 우리나라와 별반 다르지 않죠?
그럼 오늘은 이만
사요나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