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원여행을 끝마치고
할께 없어졌어요..
비행기 시간은 12시라서
9시 정도 까지 가면 되는데
음..
이제 뭐하지?
또 비싼 택시타고 시내로 갈 수도 없고
그냥 발 닿는대로 그냥 이리 저리 다녀 보기로 했어요.
처음에는 무서울 것 같다는 그런 걱정을 했었지만
그래도 일단 ㄱㄱ
빈응이엠사 옆의 다리를 건너서
지도 상에서 공항쪽으로 무작정 걷기 시작!
손에 손잡고
자랑스런 코레아나
다리 건넌 지 시간이 얼마나 지났다고
벌써 이렇게 어두워져버렸어요.
하놔까지 있네요.
아 자랑스런 대한민국이라는 생각을 당시에는 했었어요.
쭉쭉 계속 걸어걸어~
여긴 제가 다니던 대학교 앞 같네요.
진짜 빈응이엠사에서 다리 하나 건넜을 뿐인데
관광객 혹은 외국인은 한명도 안보이는 것 같고
정말 현지인들이 사는 곳에 온 것 같았어요.
그런 생각을 가지고 걷다보니
왠지 이 곳 사람들은 더 신기하게 저를 바라 보는 듯한 느낌도 들었네요.
실제로 막 이렇게 까지는 어둡지 않았어요.
밤만 되면 망원렌즈 맞나? 암튼 200mm 짜리 제가 쓴 렌즈가 거의 장님이 되버려서
이렇게 거의 모든 사진이 어둡게 나왔답니다.
목적지 따위는 잊어버린 채 계속 걷고 또 걷다보니
이런 골목길들이 굉장히 많이 나왔는데요.
오오 ㄱㄱㄱㄱㄱㄱ
어느새 두려움은 가고
리얼 베트남을 경험한다는 생각에
피가 끓기 시작
골목길을 걸으면서
양 옆의 집안을 구경했는데요.
서서 뚫어지게 본 건 아니고
그냥 지나가면서
이리저리 둘러봤는데
여기 사람들은 전부 집에 열 수 있는 창문, 문 이런 걸 다 열어놓고 생활하더라구요.
그래서 집안까지 다 보이고
또 그 사람들이 막 TV를 시청하는 그런 모습이라던가
밥을 먹는 그런 모습들도 다 볼 수 있었어요.
바로 맞은편 집에서도 서로 서로 보일 것 같았는데
여기는 너무 덥다보니 그냥 암묵적으로 약속을 한 듯 한 것 같았어요.
그냥 서로 믿고 서로 문을 여는 걸로
그래서 떳떳이 다 문을 열어놓더라구요.
간혹 어떤 집에는 쇠창살 문이라던가 그런게 되있긴 했지만요.
참 우리나라의 도시에서는 보기 힘든 모습이었어요.
이렇게 전혀 예상치도 못했던
남들은 여행하지 않는 그 길을
여행하니까
재미도 있고
오후의 빈응이엠사와 함께
나의 4월 호치민에서 가장 기억에 남은 여행지였어요.
참 여지껏 여행을 하다보면서 느낀 것은
이 곳은 우리와는 엄청 다르다는 느낌을
아니 예상을 많이 하고 여행을 떠나요.
여행 중에 직접 보고, 느끼면서
느끼는 많은 생각들 중에 한가지.
공통적으로 생각되는 건
여기도 결국 우리나라처럼 사람들이 사는 곳이다.
라는 사실을 느끼고 생각하게 되더라구요.
어떻게 별반 크게 다르지 않았던
어떻게 이걸 그냥 경상남도 밀양여행이라고 하고 사진 올렸어도
다른 사람들이 믿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