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서부 제일의 신혼여행지이자 호반도시 우다이푸르
아름다운 피촐라 호수와 호수 위 작은 섬 레이크 팰리스 호텔로 독보적인 경관을 자랑합니다.
허나 아름다운 경관과는 달리 메와르 왕조의 비극적 이야기가 숨어져 있으니,
간단히 말해 패배로 피난을 온 터,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굴과 영국의 지배에 독자적인 세력을 형성했습니다.
인도 독립 후 국제적 관광지로 급부상하는 절체절명의 계기가 있었으니
바로 영화 <007 시리즈> 중 하나인 <007 옥터퍼스>의 중요 무대 중 하나로
전 세계인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기 때문입니다.
# 호텔 레이크 팰리스
메와르 왕조의 62대 마하라나인 자갓 싱2세가 무인도였던 작 니와스(Jag niwas)에 지은 왕실의 여름 궁전이었습니다.
건설 당시 타지마할을 라이벌로 상정했다는 설이 있는데
실내외에 사용된 피에트라두라 기법 등 인테리어 방식이 비슷합니다.
현재의 호텔은 타지마할의 주인인 타지(Taj)에 의해 고급 호텔로 개조되어 임대 관린되고 있습니다.
인도의 수많은 궁전 호텔 중 언제나 최상위로 거론되는 호텔 중 하나로
한때 커피 한 잔만 마셔도 입장이 허용되었는데
1990년대 초대형 패싸움을 일으켜 사망자까지 발생한 후로는 세트 메뉴 이상은 주문해야 구경할 수 있습니다.
보트가 아니고서는 입출입이 제한적이며 전화로 웨이터를 불러야 할만큼 사생활이 보장됩니다.
# 피촐라 호수
우다이푸르의 상징이자 도시의 역사와 궤를 함께한 호수,
비록 인공호수지만 그 위상과 풍광은 실로 대단합니다.
발견 당시에는 아주 작은 호수로 몬순 때 잠시 물이 고이는 웅덩이에 불과했습니다.
헌데 우다이푸르의 건설자인 우다이 싱2세가 댐을 쌓아 호수의 규모를 늘리고 지금의 모습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리 크지 않은 동네인데다가 다른 도시에 비해 맑은 물, 호수 위로 반영되는 건물의 모습이 선명합니다.
우다이푸르는 라자스탄의 색깔도시 중 흰색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비록 티끌 하나 없는 순백의 흰색까진 아니지만
아침마다 청소하는 말끔한 분위기, 쓰레기를 줍고 거두는 모습은 여느 다른 도시와는 사뭇 다른 청결함을 보입니다.
우다이푸르의 대표적인 볼거리는 시티팰리스와 몬순팰리스, 그리고 피촐라 호수와 레이크 팰리스가 있습니다.
# 시티팰리스
개관 9:30~16:30
입장료 115루피/ 카메라 225 별도/ 크리스탈 갤러리 별도
시티팰리스는 우다이 싱2세가 처음 지은 뒤 역대 마하라자들에 의해 계속 중건된 궁전입니다.
궁전의 본관 건물은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나머지는 각각 호텔과 왕실 가족이 거주하는 구역으로 나뉩니다.
묘한게 시티팰리스는 한 번 들어오면 빠져나올 수 없는 미로 속의 미로입니다.
사방이 탁 트여 시야에 들어오는데 눈 앞에 두고도 길을 잃어버립니다.
마치 사막 위 오아시스처럼 잡힐듯 잡히지 않는 신기루 같습니다.
더 우스운 건 한 사람 겨우 지나다닐 정도의 좁은 복도가 오직 전진만을 허락합니다.
누가 뒤에서 등떠미는 것도 아닌데 때론 천장이 낮아 허리를 숙이고 이따금씩 튀어나온 턱에 머리를 부딪힙니다.
또 숨바꼭질이라도 하는 듯 구석구석 비밀 공간이 많으며
방 하나의 문도 여럿, 문처럼 보이는 거울효과, 종 잡을 수 없는 컨셉,
한 가지 분명한 건 완벽에 가깝다는 사실!
웅장하고 화려하며 아름답습니다.
장엄하고 섬세하며 정교합니다.
# 생각일기
하늘을 자꾸 올려다보게 됩니다.
맑게 갠 푸른 하늘과 흰 뭉게 구름이 산책이라도 나온 듯 다정해보입니다.
시티팰리스에서 가장 좋았던 점은 야외 공간입니다.
미로 같은 실내를 구경하고 나면 어김 없이 등장하는 반듯하고 정갈한 10~15평 남짓 공간,
해볕을 가려줄 파라솔과 앉을 수 있는 의자만 있으면 최고의 휴식 공간이요,
싱그로운 풀잎과 향긋한 꽃내음까지 조화를 이루면 지상낙원이 따로 없습니다.
화창한 날씨에 기분이 좋으니
렌즈를 사방으로 쉴 새 없이 돌려봅니다.
아이스크림도 만들어보고
쉐이크도 만들어보고
다이아 반지도 만들어봅니다.
그렇게 렌즈 안에 다양한 프레임이 완성되어갑니다.
# 크리스탈 갤러리&두르바 홀
개관 10~ 19시
입장료 어른 500루피/어린이 300루피
시티 팰리스 남쪽에는 쉬브 나와스 팰리스와 파테 프라카스 팰리스 궁전이 있습니다.
현재 호텔로 개조되어 사용되고 있는데,
파테 프라카스 팰리스 안의 있는 크리스탈 갤러리는 이름대로 내부 전체가 크리스탈로 꾸며져 있습니다.
하다못해 의자, 테이블, 침대까지 모든 것이 크리스탈 크리스탈 크리스탈,
더 보태어 갤러리 아래층 알현실 두르바홀에는 인도에서 가장 큰 샹들리에가 장식되어 있습니다.
고가의 보석, 크리스탈, 외국인, 입장료, 돈!
마치 규칙이라도 되는 듯 제국의 호사를 즐기기 위해선 별도의 돈 지불이 불가피합니다.
참고하세요!
- 몬순팰리스와 쉴프그람은 다음 편에 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