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타사파리라 하면 가장 큰 관광수입이자 라자스탄 사막의 끝, 사파리의 원조 도시 '자이살메르'를 떠올리실 겁니다.
허나 푸쉬카르에서도 그에 못지 않는 사파리를 즐길 수 있습니다.
더욱이 해마나 10~11월 '푸쉬카르 낙타 축제'가 열려 라자스탄을 대표하는 가장 큰 축제로 각광 받고 있습니다.
힌두교 음력의 가틱(khathik)달 보름 4일 전~ 보름달까지 벌어지는 낙타 시장,
원래는 대규모 가축 시장에 불과했지만
'내셔널 지오그래픽'에 대대적으로 소개된 이후 외국인 등 외지인들의 방문이 잦아들기 시작했습니다.
사흘뿐이던 축제기간이 8일로 연장되고 축제 기간 동안에는 방값이 일제히 최소 5배~ 최대 10배까지 껑충 널을 뜁니다.
연인원 20만 명의 인파와 5만 마리에 달하는 낙타가 일대 장관을 연출한다고 합니다.
특히 일출 시 물안개가 서서히 걷히며 모습이 드러나는 엄청난 낙타떼의 모습,
영화 주라기공원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한다는데 비싼 값을 지불하고도 한 번쯤은 보고 싶습니다.
끝없이 펼쳐지는 고운 모래 언덕, 그 위를 걷는 기분은 어떠할까요?
낙타의 두 혹 사이로 볼록한 부분에 걸쳐 앉아 모래 위 그려지는 그림자를 바라보는 느낌은 어떠할까요?
짙은 어둠 위로 그려지는 빛나는 별들의 향연, 그야말로 장관이겠지요?
운이 좋아 미리내라도 만나면 감동의 눈물을 흘리지도 모르겠습니다.
▶ 호기심만땅소녀가 탄 낙타 람지스
영광스럽게도 제가 탄 람지스는 13년 낙타축제에서 퀸의 영예를 안았던 낙타입니다.
꽃도 달고 목걸이도 하고 안장에도 독특한 문양이 있고, 나름 치장한 여인네입니다.
참고하세요!
낙타사파리 참여는 숙소나 여행사를 통해 가능합니다.
대게 숙소를 연계하여 많이 하는데 싼 게 비지떡이라고 파격적인 가격을 제시한다면 조심해야 합니다.
위험수를 줄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여행자들의 후기와 입소문입니다.
사파리의 종류는 당일치기, 1박 2일, 자이살메르의 경우 14박 15일 등 다양합니다.
대게 1박 2일 코스를 많이 하는데
개인적으로도 모래 언덕에서의 하룻밤을 지새며 별들의 향연을 봐야 사타리를 제대로 즐겼다고 생각합니다.
계약할 때 꼼꼼히 살펴야 합니다. 첫날 저녁식사, 다음 날 아침식사, 코스, 캠프파이어, 텐트를 치는지, 야영을 하는지 등!
계약서는 꼭 작성하셔야 합니다. 그래야 차후에 분쟁이 생길시 경찰서의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 저와 일행 한 명의 낙타를 담당했던 소년입니다.
한국 나이로 15세, 가난때문에 학교도 가지 못하고 일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이곳에 있는 아이들이 대부분 그러한 실정인데 반면 나는 호사스럽게 낙타를 타려니 마음이 불편해집니다.
안 그래도 불편한 마음 더욱 불편하게 아이는 맑은 눈망울을 그렁이며 해맑게 웃습니다.
이따금씩 여행자들이 팁을 줍니다. 헌데 사장이 전부 몰수, 정해진 월급 외에는 일체 주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일행들과 합심하여 몰래 은밀하게 전해주었는데 어찌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저 바랄 뿐입니다. 아무도 못 봤길!
참고하세요!
사파리를 할 때 주의해야할 몇 가지 사항이 있습니다.
가장 큰 위협은 성폭행입니다.
여성 단독으로 구성된 사파리는 지양하며 결코 권장하지 않습니다. 가급적이면 남녀 혼성으로 팀을 만드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낙마 사고가 빈번합니다.
이유인즉슨 낙타 한마리당 한 사람이 타야하며 몰이꾼도 한 명이어야 합니다.
적어도 한 몰이꾼당 낙타 두 마리까지는 괜찮습니다.
또 안장이 반드시 있어야 하며 헐겁지 않은지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불편하면 바로 말씀하시기 바랍니다.
낙마 때문이 아니더라도 탈 때는 모르나 타고나서 휴유증이 말도 못합니다.
▶ 물을 마시라 했더니 애정행각입니다.
사랑하는 마음은 인간이나 동물이나 매한가지인듯, 사랑하면 보고 싶고 보고 있으면 만지고 싶은 것이 본능인가 봅니다.
▶ 몰이꾼들이 입고 있는 유니폼
모래가 사방으로 휘감아 도는 사막에서 흰색 옷이라 아이러니하지만 멋스럽습니다.
아이의 순박한 미소와 참 잘 어울립니다.
▶ 야영지에 도착했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것은 사람 바위입니다.
마치 사람 둘이 마주 보고 있는 듯한 형상, 가까이 다가가 확인하고 싶었으나 가파른 언덕이라 오르지 못했습니다.
사방으로 산이 두르고 있고 나무들이 우거져 있습니다. 어두워지면 야생동물들이 이따금씩 출현한다고 합니다.
소지품 간수는 잘하고 야영지 부근을 크게 벗어나지 말아야 합니다.
아울러 화장실은 없습니다. 알아서 일을 해결해야 합니다.
갑작스런 야생동물의 출현을 우려해 일행들에게 알리고 가야 합니다.
▶ 호기심만땅소녀의 잠자리
몰이꾼이 마련해준 이불을 깔고 각자 준비해온 침낭을 깔고 그 위에 담요를 덮고 잤습니다.
아무리 낮에 태양이 강렬하다고 한들 새벽에는 무척 춥습니다. 단디 준비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일행 중에는 등산물품 중 보온효과가 되는 호일 덮개 같은 것을 준비해왔습니다(정확한 이름은 모르겠습니다).
▶ 낙타사파리의 하이라이트, 별 감상!
호기심만땅소녀가 하는 일이 사진 찍는 일이라 달이 지기만을 기다렸습니다.
달이 떠 있는 상태에서는 별을 찍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정확히 새벽 4시, 달이 사라지고 별들만이 반짝입니다.
아직 초보라 카메라 작동법을 익혀가며 나름 찍어보았습니다.
삼각대를 준비해갔음에도 손떨림이 있었고 초점이 명확하지 않습니다.
처음 찍어본 별사진이라 나름 감동하며 만족해 합니다. 다음에는 더 멋지게 찍어보이리라 자신감을 가져봅니다.
참고하세요!
사막에 오면 전자제품 노출에 걱정이 앞섭니다.
아무리 꽁꽁 싸매도 고운 모래 입자가 들어갈 수밖에 없습니다. 심지어 가방에 넣어두어도 매한가지입니다.
그저 최소화할 뿐입니다.
제 카메라는 미러리스, 수동 줌인인데 줌인이 뻑뻑해졌습니다.
한국에 돌아와 수리센터에 가서 물어보니 쓰다 바꿔야 한답니다. 수리하는 것보다 하나 사는 것이 훨씬 낫답니다.
▶ 날이 밝았습니다.
해가 지기 시작하면 저녁식사를 하고 몰이꾼들이 섭외한 악기 연주자가 연주를 합니다.
그것이 끝나고 나면 딱히 할 일이 없습니다. 그럼 음주를 하고 술이 떨어지면 잠자리에 듭니다.
그렇게 하고도 10시가 채 되지 않습니다.
대화를 나누는 것도 한계가 있고 모두들 일찍이 잠자리에 들 수밖에 없으며 다음날 일찍이 일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귀가 예정 시간 7시, 아침식사를 하고 7시가 못 되어 떠날 채비를 마칩니다.
참고하세요!
식사를 제공해주니 준비할 것은 잠자리에 필요한 침낭과 침구류,
캠프파이어를 하게 되면 간식으로 구워 먹을 감자나 고구마, 과일, 술 정도입니다.
저희 일행들도 술만큼은 반드시 준비하덥니다.
▶ 사비뜨리사원
아프리카가 아닌 인도에서 사파리를 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낙타도 처음 타보고 별이 쏟아지는 장관도 처음 봅니다.
물론 강원도 어느 시골 마을에서 반딧불과 경쟁하는 밤하늘의 별들을 본 적이 있습니다.
허나 나라와 도시가 다르며 감흥도 다릅니다.
하늘의 색도 다르고 별들의 모양도 다르고 빛의 강도도 다릅니다.
그 때는 눈으로만 보고 이번에는 사진으로 담습니다.
별이구나 스쳐지나가며 보는 것과 담기 위해 오래 지켜보는 것은 확실히 다르덥니다.
인도의 밤하늘은 아름답습니다.
별도 아름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