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발 3520m의 라다크 지방 최대의 도시, 레!
티베트 고원과 인도 대륙 사이에 있다는 지리적 이점 때문에
한때 남부 실크로드의 중간기지로 대상들이 북적대는 번화한 곳이었다고!
레가 속한 라다크의 80% 가량이 해발 3000m 이상의 고원지대로 고산병을 주의하셔야 합니다.
사람마다 차이가 있는데 2000m에서 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5000m에서도 안오는 사람이 있고
아무리 건강한 사람도 걸릴 수 있으며 약골이었던 사람이 되려 걸리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또 그날그날 컨디션에 따라 다른 것 같습니다.
저의 경우 판공초에 갈 때 가는 날은 아무런 이상이 없었는데 전날 잠을 설치고 그래서인지 내리 잠만 잤다는!
뒷골이 땡기는 기분을 난생 처음 느껴보았으며 머리가 깨질듯 아팠습니다.
참고하세요!
레에서 육로를 통해 연결되는 도시는 딱 두 곳입니다. 스리나가르와 마날리!
(이전 포스팅을 참고하세요!)
히말라야 산맥이 지나 인도 다른 지역과 달리 눈이 오고 얼음이 업니다.
해서 길이 열릴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데 열리는 순간 성수기가 시작이요,
대게 스리나가르가 먼저 열리고 마날리가 나중에 열립니다.
시기는 빠르면 5월 말, 늦어도 6월 초에서 중순 사이!
많은 여행객들이 이곳을 방문하기 위해 이 시기 때는 눈을 부릅 뜨고 기다린다는!
육로뿐 아니라 항공으로 단번에 슝-하고 날라갈 수 있는데
최소 한달 전에는 예매해야 $80~100 정도 절약할 수 있는 듯합니다.
앞서 말씀드렸지만 해발고도가 높아 고산병 발생 우려가 있으니
가급적 무리하지 마시고 천천히 다니시기 바랍니다.
육로로 왔다면 큰 무리 없으나 비행기로 왔다면 갑작스레 고도가 높아져 적응기가 필요합니다.
#레 왕궁
state bank of india_시내에서 보면 바로 보이기 때문에 가는 방법이 어렵지 않습니다.
Open 7~18시
Free 100루피
지금은 스톡에서 살고 있는 레왕궁의 옛궁전,
17세기 레의 왕이었던 셍게 남걀에 의해 1603년에 지어졌습니다.
티베트 라싸에 있는 포탈라구의 가장 훌륭한 카피작,
당시 라닥왕국은 현재의 라닥 지역은 물론, 히마찰 쁘라데쉬의 스피티, 잔스카르, 네발 일부,
심지어 오늘날 파키스탄령인 발티스탄까지 지배 하에 둔 거대 왕국이었다고!
헌데 지금의 모습은 일반 서민의 집 같습니다.
안 그래도 다 쓰러질 듯 허름한데 내부 수리며 전시 준비로 어수선합니다.
그나마 관람할 수 있는 건 도시 전망!
두번째로 높은 곳으로 가장 높은 곳은 바로 옆에 있는 namgyal Tsemo 곰파,
그곳까지 올라갈 기력이 없어 두번째로 높은 곳에서 감상합니다.
드넓은 하늘, 흰 뭉게구름, 탁 트인 광경이 압도적입니다.
멀리 히말라야 산줄기 설산도 보이고 아래는 푸른잎이 색상을 더하며 싱그로운 공기를 선사합니다.
정말이지 눈앞에 두고도 믿지 못하는,
마치 신기루처럼 가까이 다가가는 순간 연기처럼 사라지지 않을까 고민 아닌 걱정을 합니다.
멍때리기, 한량, 잉여, 신조어가 어울리는 최적의 도시!
여행자들이 이곳을 갈망하는 이유, 오랜 기다림 속에서도 굳이 오려는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참고로 아직 저도 읽어보기 전인데 도서 <오래된 미래>가 라다크 지역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레왕궁 외에 크고 작은 곰파들이 곳곳에 위치하고 있는데 차량이 필요합니다.
개별적으로 버스 이용이 가능한데 막차 시간이 있어서 하루에 한두 곳 다녀오는 것이 고작,
좀더 여러곳을 효율적으로 다니시려면
택시를 대절하거나 여행사를 통해 당일치기 코스를 짜보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 메인 바자르 로드
인도와 티베트 문화가 섞여 있어 다채로운 볼거리 있습니다.
뒷골목에서는 화덕에 전통빵을 굽고 또 다른 골목에서는 전통의상과 직접 만든 악세서리를 판매하며
이발관에서는 용모를 정비하는 남자들로 줄을 섭니다.
또 육고기를 걸어두고 즉석에서 주문 즉시 원하는 부위를 잘라주며 생닭을 잡고 털을 뽑아줍니다.
그 밖에도 채소와 야채, 과일이 풍성하며 갖자기 향신료가 코끝을 자극합니다.
어찌 보면 우리네와 크게 다를 바 없어 보이지만 좀 더 깊숙이 살펴보면 그 안에 다른 아우라가 풍깁니다.
골라먹는 재미가 있다? 고르는 재미가 있습니다!
어느 나라 어느 도시를 가든 시장 구경이 가장 재미있습니다.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민낯을 가장 가까이서 접할 수 있는 공간, 경계도 적고 위험도 적습니다.
큰 욕심 없이 소박하게 살아가는 사람들, 그 안에는 미소가 있고 정이 있습니다.
지나가는 여행자에게 굽던 빵을 건네고-비록 얼마 되지 않는 가격임에도-
미소 주파수를 던지며 기분 좋은 에너지를 발산합니다.
# 티베트사원
시장 한 가운데에 위치하고 있으며 누구라도 쉽게 입출입이 가능합니다.
시끌벅적 시장 주변이라고 해도 안은 마치 다른 세상인냥 평화롭고 고요합니다.
전혀 다른 장막이 보호하고 있는 듯 청아한 종소리가 울리며 푸른 나무가 햇빛을 가려주고
한켠에서는 기도를 드리고 또 다른 한켠에서는 조근조근 담소를 나눕니다.
유럽에 공원이 있다면 이들에게는 사원이 그러한 듯, 참으로 좋습니다.
# 띠링띠링-건조주의보!
미인들이 꺼린다는 도시, 레!
라다크 지역은 연평균 강우량이 84mm 밖에 안되기 때문에 극도의 초건조 지역으로 분류되는 곳입니다.
입술이 트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손, 발바닥은 하얗게 각질이 일어납니다.
안 씻어서 더러운 것처럼, 뱀이 허물 벗듯 자글자글, 제 피부지만 정말 징그럽습니다.
급기야 일행 중 한두 명은 발뒤꿈치에 피가 났으며 저는 입술이 허해서 마치 병에 걸린 사람 같았다는!
둔한 저도 느낄 만큼 건조건조, 건조라는 글자가 사방팔방 떠다닙니다.
바디 로션이나 보습제를 발라도 크게 효과가 없는 듯, 오히려 덕지덕지,
안 씻고 향수 뿌리는 것 같은 부작용을 유발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으다, 레!
그립다, 보고프다, 다시 가고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