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 5월 25일 도착!
비상! 방이 없습니다.
성수기라 하기엔 다소 이른 감이 있는데, 마날리 육로가 열리지 않아 많은 여행자들이 일정을 변경한 듯합니다.
많지도 않은 일행인데-저를 포함하여 여자 둘, 남자 둘- 뿔뿔히 흩어지는 상황 발생!
언니와 저만 이곳에 함께 머물고 남자 두 명은 각각 다른 호텔 싱글룸에 머뭅니다.
방이 없는 기준은 게스트하우스이고, 호텔의 경우 방이 있으나 가격이 비싸기에 주머니 사정 가벼운 배낭여행자에겐 패스!
# Seven hills guest house
더블룸 500루피(14.5.25 기준)
참고하세요!
총 3층 건물로, 2층은 입구이자 카운터고 안쪽으로 부설레스토랑이 있습니다.
입구가 조금 애매한데 정면에 있는 것이 아니라 오른쪽 철제계단으로 조금 올라가면 중간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천장이 낮으니 머리 조심, 보통 여자 기준으로도 낮게 느껴집니다.
이곳의 메리트는 옥외 테라스입니다.
방 앞으로 널찍한 마당이 있어 빨래를 널어도 좋고 한켠에 마련된 의자에 앉아 휴식을 취하기에도 좋습니다.
방에서는 와이파이가 잡히지 않으며 이따금씩 벌레가 출몰합니다.
화장실에 방충망이 쳐져 있음에도 엄지손톱만한 거미를 두어번 목격했습니다.
▶ 부설레스토랑
되는 음식보다 안 되는 음식이 더 많은 식당, 맛은 평이하며 운치 하나는 굿,
맑고 깨끗한 공기라 머리는 상쾌한데 다소 춥게 느껴지는 쌀쌀한 바람이 불어옵니다.
북인도는 중인도와 달리 가을날씨처럼 선선하며 밤낮 기온차가 심합니다.
추위를 많이 타는 사람이라면 가디건이 필수, 때에 따라서는 두터운 옷도 불가피합니다.
처음부터 두터운 옷을 들고 오기보다 현지에서 구매하는 것이 좋습니다.
퀄리티는 떨어지지만 가격이 저렴하니 입고 또 다른 이에게 물려주고,
또 다른이에게 물려받고 그렇게 물물교환하면 됩니다.
저는 맥그로드간즈에서 야크옷 구매해서, 북인도 레, 판공초까지 입고
중인도 델리에 올 때 게스트하우스 주인 딸에게 물려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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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옴호텔_OM hotel
주소 Nowrojee Road, McLeod Ganj.
call 01892-221313
버스스탠스에서 좁은 골목길로 조금만 내려가면 바로인데 초행길이라면 헷갈릴 수 있습니다.
남걀카페를 함께 운영하고 있어 현지인에게 물어보면 모르는 이가 없습니다.
매일 아침 주인아주머니가 화장실이며 마당을 청소하시어 전체적으로 깨끗하며
전 객실 어디에서도 와이파이가 팡팡 터집니다.
더블룸 350루피- 방에는 침대 두 개, 넓은 테이블 하나, 의자 두 개가 전부,
공간이 넓어 뛰어놀아도 될 정도지만 실질적으로 큰 의미가 없음.
화장실은 공용- 공용이긴 해도 두 개라서 대기 없이 바로 이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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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은 주님 마님이 농담을 하십니다.
"와이파이 비밀번호 알려주세요!"
"핸섬보이~ 우리 남편이 핸섬하게 생겼거든."
.....
"안되는데요?"
"당연히 안되지, 아니니까!"
싱겁지만 남편 사랑이 하늘을 치솟으며 불편하지 않게 익살스런 장난으로 분위기를 up 시켜주시는 센스쟁이!
매일 아침저녁 얼굴을 볼 때면 반달 눈으로 인사를 건네시는 다정한 마담이십니다.
▶ 방마다 번호가 적혀 있는데 제가 머문 방은NO8.
- 무슨 암호 같은 느낌?
# 생각일기
맥그로드간즈에선 식당이든 숙소든 사방이 탁트여 자연을 더불어 아랫마을이 훤히 보입니다.
신이 하늘에서 보는 풍경이 이러할까요?
아래서 위로만 보던 일상과 달리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느낌이 좋습니다.
수풀이 우거진 나무, 그 향과 풍미가 싱그롭고 풋풋하며
알록달록 색상의 옴깃발, 바람따라 펄럭이며
시시각각 변하는 날씨, 화창했다 구름이 끼었다, 비를 뿌렸다, 느즈막하게 고개 내밀고 사라지는 태양,
별이 총총총- 알알이 박혀 어두운 밤하늘을 밝게 밝히기도 합니다.
자연의 당연한 이치와 순리,
일상 생활에서 미처 느끼지 못하고 무심결 흘러보내던 순간의 감각들이
마치 이곳에서는 시간이 더디게 가는 듯,
마치 난생 처음 접하는 것마냥 생생하며 강렬하고 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