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하기전에 옆 도시인 따칭(大庆)에 다녀왔어요.
하얼빈에서 치치하얼 기차타고 올때 중간정거장이기도 하는데요.
여기가 석유가 나는 도시라서 부자들이 많대요 ㅋㅋㅋ
친구가 여기 사람이라 개학하기전에 할 일도 없고 해서 놀러갔다왔어요.
항상 미리 표 사두곤 하는데 옆동네인데 설마 표 없겠어 하고 갔다가 줄서야죠(중국 인구 많은건 아시죠ㅋㅋ)
기껏 기다렸는데 이제 표만 사고 기차타러 가면 되는데... 세상에나 여권을 안가져왔다지요.
제가 3학년때 중국에 있었을때는 이 정도까지는 아니였는데 여행사나 개인이 사재기 해서 암표라던가 정작 필요한 사람이 표를 못구하는 현상이 빈번하자 중국정부에서 신분증을 제시한 후 표를 사게 했어요.
저는 여권이 신분증인데, 하다못해 학생증도 안가지고 와서 사정사정 했더니 여권번호라도 아냐고 묻더군요.
어....M....어...어.... 생각이 나질 않아요 ㅋㅋㅋ
이 덜렁거림 매번 기차타러 올때 여권 안챙기더니 기어코 일이 터지고 맙니다.
울고불고 해도 소용없고 난 동물원 원숭이마냥 사람들 구경거리되고 ㅠㅠ
친구는 그냥 기차타러 가서 补票(기차안에서 역무원에게 표 사는것)하라고
하는데, 한번도 안해봐서 엄두가 나질 않았어요.
표 없이 들어갔다가 제지 당한적 있기때문에 그야말로 스트레스 만땅 멘붕....
결국 택시를 타고 기숙사로 와 여권을 챙기고 갑니다. ㅋㅋㅋ
하.....이놈의 털털함! 그러나 여기서 끝이 아니였더라죠.
이건 다다음 이야기를 위해 복선으로 깔아놓겠어요 ㅋㅋㅋ
다시 줄서고 표를 산다음 기차역에 있는 패스트푸드점 디커스에서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기차를 기다립니다.
사람은 많은데 자리가 없어서 합석해서 앉았는데 옆아이가 제 핸드폰 보고 한국사람이냐고 ㅋㅋㅋ
(카톡하고 있었어요)
안그래도 중국친구들 이번여름에 졸업하거나 실습가버렸는데 이렇게 인연으로 친구사귀었어요!
항상 전 여행가거나 돌아다니다가 좋은사람들을 만나는 것 같아요.
같은 학교 인데다가 신입생이여서 아! 중국은 9월 입학 6월말 혹은 7월초 졸업 시스템이예요.
자주 어울려서 놀고 있어요! 히히
아....개미때같아.
이 줄서는 잠깐의 시간동안 중국의 온갖 냄새를 맡을수 있답니다 ㅋㅋㅋ
근데 적응되서 잘 모르겠다는게 함정....꺅!
사진찍는답시고 자리 새치기 당하고 이리저리 치여서 사진도 흔들렸네요.
한 15분 정도 서있다가 안으로 들어갈수 있었어요.
기차가 좀 연착되서 비교적 늦게 들어간 편이였어요.
전 평소에 화장실을 자주 들락날락 거니느라 복도쪽 자리를 선호하는데 다행히도 복도쪽이였어요 예얍!
개고생하고 드디어 자리에 앉으니 살것 같았어요 하하
제가 탄 기차는 特快기차여서 한시간 반정도? 걸리는 기차였어요.
거의 대부분 하얼빈 가는 사람들이더군요.
내년에 高铁라고 고속열차 완공된다고 하니 이제 한국 왔다갔다할때 1시간 반이면 치치하얼 도착할수 있어요!
아이 신나라
빨리 완공되었으면 ㅠㅠ
기차를 타면 역무원들이 이렇게 과일도 팔구요 라면이나 물 음료수등 간단하게 주전부리 팔아요.
제일 웃긴건 합법적으로 우리나라 지하철같은데서 물건 팔듯이 역무원들이 물건을 판다는거예요!
지난 번에 봤던 물건은 세미타월 이였고, 이번에 본건 장난감인데 실에 올려놨다가 실위로 튕겨도 바닥으로 안 떨어지고 실에 붙더군요!
신기해서 살까 하다가 또 돈지랄 했단 소리 들을까봐 참았어요 ;;
중국은 정말 상술의 나라인듯 ㅋㅋㅋ
보통 중국인들은 기차를 타면 음식을 많이 사서 타요.
컵라면 이라던지 물이라던지요.
가장 보편화 된건 씨앗인데요.
큰 해바라기 씨를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까먹어요.
전 앞이빨로는 도저히 못하겠어요. 어금니로 하는데 습관되서 저도 나름 빨리 먹는다구요 ㅋㅋㅋ
중국애들이 항상 신기해라 쳐다봄.
한 봉지씩 가지고 탑승하더군요.
여러가지 향신료 뿌려져서 짭쪼름 한것도 있고 하던데 전 그냥 오리지날이 최고인듯 해요.
먹다보면 햄스터 된 기분이랄까 ㅋㅋㅋㅋ
기차역 도착하니 친구가 마중을 나와있습니다.
친구차 타고 万达广场 완다광장에 가서 좀 둘러보다가 저녁먹기엔 애매해서 영화를 보기로 했어요.
被偷走的那五年 이란 영화인데요.
대만영화였던가?
남주인공 계속 보니까 매력있었음 ㅋㅋㅋ
친구가 저런 남자 좋아하냐고 은근히 나 디스해버리고 ㅠㅠ
배경음악도 괜찮고 다 좋았는데 이게 어디서 많이 본 내용같더라구요.
내 머릿속의 지우개랑 비슷해서 내용은 그닥 인데 중간중간 웃기고
가볍게 볼만한 로코물이라서 볼만 했어요.
후반부엔 너무 질질 끌고 또 배고파서 뭔 내용인지도 기억 안나요 ㅋㅋㅋ
배고파배고파 연발하니 다급하게 밥먹으러 가자고 합니다.
전 배고픈건 못참겠어요 ㅋㅋㅋ
저 한국에 있을때 가지 별로 안 좋아해서 엄마가 나름 맛있게 가지 무쳐놓고 해도 잘 안 먹었는데
중국와서 가지요리 좋아하게 되었어요.
가지 안에 고기다진게 들어가 있구요. 鱼香소스(달달한 간장 굴소스 소스랄까요?) 에 볶은 거예요.
맛있다고 먹다가 기름에 입천장 데였다는 ㅋㅋㅋㅋ
저 전복 진짜좋아하는데 친구가 전복 싫어라 해서 3개만 골랐어요.
중국에서 해산물 먹을땐 직접 보고 다 골라요.
생선이라던지, 게 라던지 그런데 제가 정말 싫어하는 황소개구리들이 물에서 둥둥 놀고있더군요.
깜짝놀라서 사진도 못 찍고 악지르고 기겁 했어요. 매번 보면서도 정말이지 적응할수 없어요 ㅠ
전복 3개밖에 안 들어가서 감자가 주 요리같음 ㅋㅋ
밥에 먹으니까 맛나더라구요.
새우 진짜 좋아하는데 종업원이 말 잘못 알아듣고 튀겨오셨음....
난 마라에 볶아달라 했는데 왜 튀겨왔지? 흠...
저 가루에 찍어먹는거래요.
돼지고기같은거 튀겨놓고 저 가루에 먹어 본적 있는데 맥주안주로 최고거든요.
근데 기름이 오래된건지 새우가 별로인건지 진짜 맛없었어요.
조개구이라고 해야하나? 양념에 졸인것도 시켰는데 밥 다 먹을 때까지 안 만들어져서
그냥 취소하려니까 가지고 옴.... 나 밥 다먹었는데?ㅋㅋㅋ
따질려고 하니까 친구가 그냥 냅두라고 해서 그냥 말았어요.
애도 제가 자기 보려고 놀러왔는데 기분 언짢아 할까봐 그냥 계산한듯 해요.
평소성격은 나보다 더 함시롱 ㅋㅋㅋ
친구네 학교 근처에 있는 호수가 있는 산책로예요.
黎明湖 라고 정말 이뻤어요.
연인들 데이트 하기 너무 좋겠다 했더니
그런 곳이라고 ㅋㅋㅋㅋ
제 기숙사 앞에서 큰 인공호수가 있는데 노동호라고 ㅋㅋㅋ
그건 뭐....그냥 호수
야경부터가 다르군요.
저 불빛있는 곳들이 다 바(bar)래요.
전에 베이징 스치하이 같을때도 그랬는데 주로 칵테일같은거 팔더라구요.
소화안되서 더 걸을까 하다가 추워서 또 워낙에 걷는걸 싫어하는지라 ㅋㅋㅋ
야식 먹으려고 피자헛 갔어요.
배 안고픈데 절 너무나 잘 아는 이 친구는 넌 밤에 배 고파서 잠 못 잘 애라고 ㅋㅋㅋ
포장해서 숙소가져가라고 피자헛 같다가 피곤해서 잠깐 졸았더니 포장완료!
예약 안하고 가서 방도 없었음 .....노숙해야 하는줄 알고 깜놀 ㅋㅋㅋ
겨우겨우 방 잡고 친구는 빠이~
방에 컴퓨터 있길래 무도 보면서 피자 냠냠
참 저도 제 위가 대단한듯해요. ㅋㅋㅋ 먹고 또먹고 먹고먹고
전날 무도와 밀린 드라마들을 보다 늦게 자서 늦잠을 잤는데 친구가 계속 전화해서 깼어요.
대충 씻고 바로 짐 챙겨서 석유박물관으로 갔어요.
신분증 보여주면 공짜로 들어가던데, 전 여권이 신분증이라 그냥 친구걸로 두장 끊어주더군요.
저기 저 동상이 따칭에서 석유 처음 발견한 사람이래요.
석유로 먹고 사는 도시라 박물관 세워놓고 그럴만도 하겠다 싶더라구요.
시내를 가도 석유파는 기계가 움직이고 있고 도시 곳곳이 석유매장지....후덜덜
전화기 있길래 전화 공짜로 할수 있는건가 했더니 옛날에 통화 듣는거래요.
낚였어 ㅋㅋㅋ
모형도 있구요 그냥 석유발견해서 감사하다, 님 대단하다 예찬 하는 박물관임 ㅋㅋㅋ
너무나 피곤했기에 2층만 둘러보고 밥먹으러 갔어요.
어딜가나 시키는 家常凉菜
이거 간단한 거라고 매번 만들어먹으라고 여러번 들었는데...만들면 그 맛이 안나더라구요.
샐러드같은것도 그렇잖아요. 밖에서 먹을땐 맛있는데 집에서 만들어먹으면 손 많이 가고 별로고.
잠 부족해서 입맛도 별로 없었는데 먹고 입맛 살아났어요!
전 이게 너무나 좋아요.
나중에 졸업하고 한국가면 어떡하죠?ㅋㅋㅋ
오이와 깐또푸(두부피) 조합이 정말 예술인것 같아요.
전 다른 량차이는 그냥 인데 이놈의 찌아창량차이만 먹으면 ㅋㅋㅋ
먹어보신 분들은 감 잡으셨을 것 같은데ㅋㅋㅋ
카오야(烤鸭,오리구이) 먹었어요.
물론 베이징이 맛있긴 한데 나쁘지 않았어요.
전 기름발라 구운 오리껍질이 너무 좋아요.
바삭바삭
새우랑 견과류 볶은거!
저 이거 고소해서 좋아하거든요. 저 견과류가 뭐더라?
달모양인거....아 기억안나요 ㅠ
京酱肉丝 찡짱로우쓰
두부피에 싸먹는건데 맛나요!
저 있는곳은 위씨앙로우쓰만 거의 파니까 이거 보이면 꼭 먹어보곤 하거든요.
한국에 있는 친구가 짜장맛이냐고 묻던데, 그건 아니구요.
달달한 굴소스맛?
맛있어요.
기차시간까지 2시간 정도 남아서 아이쇼핑하다가 좀 앉고 싶어서 들어간 가페에 무지개케이크가 있길래 도전!
부들부들 맛있긴 한데 천연색소일리가 전혀 없고, 뭐 인공색소겠죠.
중국에 살면서 포기해야하는 부분 ㅠ
밥 먹은거 소화 안된상태에서 먹었는데도 맛있었거든요.
와이파이 써져있지만 많은사람들이 쓰는건지 잡혀도 금방 끊겼다가 연결되었다가 에잇!
그냥 먹는거에 집중합니다 ㅋㅋㅋ
목 퍽퍽해서 음료수 시켰는데 파인애플이였던가 ?
흠....기억이 나질 않아요.
1박2일 따칭여행 끝!
근데.... 하....역시나 난 먹고만 왔어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