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ery, South Dakota]
몇일 전 시골이야기를 올렸던 특파원 JAMIE 입니다.
댓글과 관심 감사합니다.
오늘은 홈스테이 이야기를 써보려구 합니다.
(글 작성 재밌어요. 저 중독 되었어요.)
미국뿐 아니라 호주,일본,유럽등으로 나가시는 모든분들의 고민거리라고 생각합니다.
기숙사로 갈까? 홈스테이로 갈까? 난 어디에 살아야 하는가........
12일에 LA로 떠나는 저는 기숙사에 머물 예정이구요.
오늘은 지난번에 올렸던 미국의 시골! South Dakota 에서의
홈스테이 경험을 나눠 보려구 합니다!
눈물없인 들을 수 없어요.
손수건.
손수건 준비해주세요.
처음 South Dakota에 도착했을때 제가 머물기로 했던곳은
Squires 가족의 집이었습니다.
70대 할아버지, 할머니 그리고 저와 동갑인 여자아이 Kelly가 살았지요.
어려서 부모님이 이혼하고 홈스쿨링을 했던 친구없는 Kelly의
친구를 만들어주고자! 홈스테이를 받기로 한거죠.
도착 첫날
저를 지하로 안내했습니다.
제가 머물게 된 방은 불이 없습니다.
스텐드만 있을 뿐입니다.
(눈이 침침해 공부할 수 없어요. 그냥 잡니다. 낮에도 밤에도.)
벌레가 가득한 지하방.
(청소기를 밀면 드드득.드드득. 벌레 들어가는 소리)
문도 잘 안닫기고.
고양이가 줄곧 침대밑에 숨어있다가 저를 기절시킵니다.
식사는 옥수수를 으깨서 물과 섞은!
(처음엔 괜찮았습니다. 그런데 하루, 이틀, 매일 옥수수. 북한인가요?)
설거지가 더 최고였습니다. 여기서 잠깐 Squires의 설거지 법을 소개합니다.
싱크대에 물을 받습니다.
아침 식사 후 접시를 넣습니다. 점심 식사후 접시를 넣습니다.
저녁 식사 후 접시를 넣습니다. 밤이되면 접시를 꺼내 털어 말립니다.
이렇게 하루하루 지나면서
몸무게는 매일 매일 줄어갔고. 평소 잠 많던 제가 새벽 5시면 눈이 번쩍번쩍 떠지더라구요.
다이어트가 따로 없지요!
하루는 MTV를 보고 있는데, 할아버지가 소리를 질렀습니다.
도대체 뭘 보는거냐며 ! (MTV보는게 죄인가요)
이렇게 두달을 지냈습니다. 덕분에 살도 많이 빠지구.
미국인은 다 설거지를 물에 넣었다 털어 말리는 줄 알았습니다.
미국엔 원래 벌레가 많은 줄 알았습니다.
미국은 원래 불을 안키고 사는 줄 알았습니다.
미국에서 MTV보면 큰일 나는 줄 알았습니다.
그래도 내가 선택했으니까
그냥 짜증나면 일기장에 열심히 적으며
잘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옷이 하나. 둘. 없어지는 겁니다.
내 옷은 어디로 갔을까?
(근데 제 글 왜 SOS 같은걸까요................?)
아무튼! 그러던 중 Kelly와 쇼핑을 갔고, 이쁜지 봐달라는 Kelly의 말에
탈의실에 들어갔는데.
제. 옷? 내. 속 옷?
집에온 저는 조용히 말했습니다.
" 내 옷을 돌려줘 "
그리고 Kelly는 청바지. 티셔츠. 양말. 속옷 등등등
잔뜩 들고나온 것입니다.
결국 저는 집을 옮기기로 했고, Squires는 집을 나가던 날
친구 없는 Kelly의 마음에 상처를 줬다며 소리를 질렀지요.
(사실 상처 받은건 나.)
그런데 집을 어떻게 옮겨야 하나요? 아는 사람도 없고.
막막했습니다. 나 어디로 가지.
운이 좋았습니다.
이 집으로 옮겼거든요. 지하 껌껌한 벌레 방에서
지상으로 올라왔습니다.
방이 6개인 집이었지요.
첫날 저에게 말하더라구요.
" 지하에는 너 혼자 쓸수 있는 TV, 방2개, 비디오 플레이어가 있지만
우린 니가 위에서 살았음 좋겠다. 우리 방 가까이 있으면서 친해질 수 있으니까 "
(껌껌한 지하방으로 보내던 Squires와는 매우 다르죠)
제가 썼던 방입니다.
불도 들어오고. 책상도 있고
저. 컴퓨터도 있었습니다. :D
새로운 호스트를 만난 배경은 이렇습니다.
우연히 식사하는 곳에서 테이블 마짐편에 앉아있던 부부가 있었는데요.
어디에서 왔냐는 말에 한국에서 왔다고 했더니,
자기 집엔 캄보디아 학생이 있었다구 하는게 아닙니까.
김치 이야기로 신나게 식사를 하고,
연락처를 얻었고!
그 집으로 갈 수 있었던 것이지요!
(와우)
(눈물나죠)
저를 거두어 주신 호스트 아빠입니다. 인상 좋으시죠!
호스트 가족은 Roskens Farm Supply라는 가게를 운영하시는 분들 이었구요.
또 하나의 가족을 만난 것처럼
정말 잘해 주셨습니다.
그리구
미국인은 옥수수에 물섞은것만 먹는줄 알았는데.
종류별로 쿠키를 구어 냉장고 옆에 두고
항상 맛있는 음식으로 테이블을 가득 채워주셨고
저녁 때마다 마당에서 고기와 빵을 그릴에 구워 먹었습니다.
(옥수수 굿바이)
설거지도. 깨끗하게!
주말이면 함께
게임도 하고 여행도 가고!
왼쪽은 호스트 아빠의 아들 두명!
두분 다 결혼하시고 다른 주 에 사셔서 저를 친 딸처럼 대해주셨죠
맨 오른쪽은 호스트 엄마!
그리고 며느리들과 딸!
홈스테이, 또하나의 가족을 만들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더라구요!
홈스테이,
어떤 가족은 만나냐에 따라 다른 경험을 할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호스트들은 열린 마음으로 게스트를 받지만, 가끔은
Squires처럼 개인적인 목적으로 학생을 받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세금 면제, 딸 친구 만들어주기 등등.
물론 전 세달간
옥수수를 먹으며 힘들게 지냈지만!
그 세달동안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더 성장하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되었구요.
내 옷 달라고 싸우기위해 영어공부도 열심히 했구요.
어떤 가족을 만나냐에 따라 천지 차이인 홈스테이.
그래도 저는 홈스테이를 적극 추천합니다!
그리구 친구중에는 홈스테이를 하숙집에 사는 것 처럼 잘 때와 먹을 때만
호스트가족과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가족처럼 친하게 지내면서
일도 돕고! 대화도 나누고! 시간을 보내면!
언어도 문화도 빠르게 배울 수 있는 것 같아요 :)
그럼 홈스테이 이야기는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너무 길지 않았길 바라어요 ~
[12일 이후에는 LA에서 생생한 스토리 전해드릴께요 :)]
기숙사로 기숙사로 기숙사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