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S VEGAS]
계속- 되는 라스베가스 인턴이야기!
지난번 파티문화를 소개하면서 '와우~ 정말 여유롭고 멋지다' 라고 생각하셨다면
이번글과 다음글에서
물도 못마시고 새벽부터 밤까지 일한 눈물나는 스토리를
자 라스베가스의 아침이 밝았습니다.
출장 후 이틀은 즐겁게 내방과 라스베가스를 둘러보고
3일차엔 오프닝 파티에서 열심히 팔찌를 둘렀으니
오늘부턴 무슨일이 있을까 (두둥두둥)
워커홀릭의 세계로 떠나기전에 아름다운 베가스 구경
베니시안 호텔 구경
배타고 노래부르고 아 여유여유 관광객들, 당신들이 부러워유
출장오면서 정장을 준비해가나? 했더니
제이미 가방을 비워라 하시며 옷을 10벌 주시더라구요.
1일 - 빨간셔츠
2일 - 파란셔츠
3일 - 회색셔츠
4일 - 검정셔츠
등등등 아 그리고 패셔니스타 느낌 좔좔 흐르는 빨간 자켓까지.........
회사 사람들은 다 통일되도록 검정 정장 바지/치마에 정해진 셔츠를 입으라는
센스 넘치시는 회장님의 아이디어
첨에는 우와 ~ 옷도 주시네 부들부들
한국가면 매일 밤 다른 색의 셔츠를 입고 잠들수 있겠어
칼라풀 한 내 파자마 ~ 하며 좋아했지만
나중에 짐챙길땐 정말 ' 짐 ' 이 되어 결국 버려야 했다는
암튼 모두가 같은 셔츠를 입으니
회사 사람들 찾기도 쉽고 ! 인턴이지만 자부심 활활 타오르고
참 좋다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이 놈의 셔츠가 문제였다는 ㅜㅜㅜㅜㅜㅜㅜㅜ (흑)
행사가 시작되자마자
주최국이 우리 회사임을 알고 모든 질문과 컴플레인이 쏟아지면서
당황 당황 (셔츠가 부끄러워지기 시작)
그나마 ' 화장실이 어디에요 '
' 어디에서 커피를 마실 수 있죠' 같은 단순한 질문을
행사전에 일찍 도착해서 pre-con session 통해서 익혔기 때문에
아 놔 *.* 따라오세요! 하고 모셔다 드렸으나
'우리 회사 다음 행사 ABC 가 있는데 한번 참가하실 생각 없으신지요' 나
'내가 이 표를 샀는데 저 표가 없고 이 표가 있는데 저표가 안왔으니 내 돈내놔' 하고 따지시면
진짜............ 멍
자 그럼 일! 일! 워킹 스토리가 시작됩니다.
첫 미션은 등록처 컴퓨터와 친해져라
보시는 빨간 자켓이 바로... 제가 자랑한 핫 아이템
(이렇게 튀게 입고 있으니 나에게 질문할 수밖에 ㅜㅜ)
암튼 첫 미션은 행사를 찾아온 1500명의 방문객의 정보를 등록하고!
명찰과 티켓과 팜플렛을 나눠줘!
나름 손이 안보일 정도로 빠른 독수리 타자법과
수많은 수강신청을 통해 익인 엄청난 마우스 클릭을 자랑하며
별로 어렵지 않을거라 생각했지요 (웃고있는 나의 상사. 그녀도 나중에 열 확 받은)
컴퓨터와 프린터를 아웃소싱하는 회사가 찾아와
자~ 따라하세요 F7을 누르고! 이름을 적어요!!
자~ 따라하세요! 하면서 천천히 가르쳐줘서 다 안다고 생각했는데
행사가 오픈되자
사람들이 미친속도로 쏟아져 줄을 엄청 - 길게 스더니
빨리 안된다고 불평불평
(윗사진과 달라진 상사의 표정을 보면 이 날의 짜증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래도 차분하게 배운대로 해보자
' 성함이 어찌되나요 ' ?
란드로라어쩌고 저쩌고
그럼....... 난 또 스펠링 모르고...
' 자 다시한번만~ ^^^^^^^^^^^^ 코리안 미소 ' 를 반복하고
' 이 티켓 제꺼 아닌데여? 아 나 여기 왜이래' 하면
' 아~ 아임쏘리 잠시만요 알아보겠어요~^^^^^^^^ 코리안 미소 ' 하면서
(내속은 타들어가고 ㅜㅜㅜㅜ)
그렇게 두시간동안 미친속도로 1500명을 등록하고 등록일이 끝날때쯤
어떤 마녀 (진짜 마녀같이 무섭게 생긴ㅜㅜㅜ) 같은 분이 오시더니
제 옆에 상사에게 어쩌고 저쩌고 하더니
"THIS IS 불쉿. ARE YOU CRAZY" 하고 티켓과 종이를 던지는....
전 마녀 아줌마 너무 무서워서
안보는척.... 하면서 이 상황을 파악
그래도 우리 상사는 끝까지 웃으며 마녀를 잘달래서 보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마녀손님이 구매하신 파티 티켓이 등록이 안되어있었다는
그럼 다시하면 될 것을
저렇게 막말을 하는건지
알고보니 마녀손님은 교육 세선에서 강의까지 맡으신 강사!
그날 오전에 짜증나는 일이있어서 화풀이 반 / 열받음 반으로 화를 냈던거더군요
또! 보통은 등록 알바를 쓰기때문에 알바 아줌만줄 알고 우리 상사에게 열을 냈던..
(사실은 마녀아줌마를 강사로 뽑아준 회사의 회계담당이신디)
나중에 마녀아줌마 우리 상사가 회사사람인거 알고 엄청 당황
암튼 마녀아줌마의 폭풍이 지나가고 심장 벌렁벌렁
상사 너무 불쌍 + 앞으로 마녀손님의 미래가 어둡다는 생각이 밀려오면서
항상 누구에게든 친절해야한다는 생각과 동시에
내가 걸렸으면 울었겠다 싶었습니다
마녀아줌마로 마무리 지은 등록업무를 끝내고
두번째로 주어진 미션은 모든 피켓과 배너를 확인!
손님들이 길을 잘 찾을 수 있도록 준비한 표지판과 안내판!
프로그램 설명 피켓과 안내물등이 정확한 위치에 있는지! 인쇄는 제대로 되었는지!
아 여기서 또
인쇄 담당하는 업체가 10개정도 빼먹고 가져와서
싸워야 했다는 + 에효 정신없어
이쯤 무선기로 "제이미 제이미 308호로 빨리와바!"
(짜잔)
이거 제가 만든거에요 (네 제 자랑)
세번째 미션은 강사님들이 드실 스낵을 테이블에 잘 정리해라 !
일부러 라스베가스 느낌 물씬 나게 우리 서랍에 있던 장식품들 다가져와서
라스베가스 컨셉으로 꾸몄지요
(비록 강사님들은 과자에만 관심이 있었지만)
잘 살펴보시면
디테일한 제 감각을......... 느껴... (보셨으면 좋겠어요)
과자테이블 완성하기 무섭게 무전기로 "제이미 제이미 밖으로 나와바"
이놈의 무전기..........
이번엔 쇼플로어와 입구를 돌며 동선을 파악!
인턴은 정말 체력이 중요하다는
열심히 걸을 수 있어야 합니다. 으쌰 으쌰
입구를 돌아서 실내로 들어와
쇼플로어에 들어오자 다음날의 쇼를 위해 모두들 열심히 공사중
이 회사는 예쁜부스 상을 받았던 것 같은데 암튼 조명도 이쁘구
이틀전부터 와서 고생하며 부스를 만들덥디다
여기서 잠깐
나의 빨간 자켓이 빛을 훨훨
거의 97%가 백인이었던 이 행사에
까만긴머리 날리며 미친듯이 뛰어다니는 제가 다들 '뭐지' 싶었겠지만
빨간자켓 보구 회사사람이거니 해서 다들 반갑게 인사해줬다는
빨간자켓 사랑해유 ~
여기는 참가자들이 쉴 수 있도록 마련한 공간
블랙/래드/화이트 컨셉이었던 이번행사는 시크시크
노트북을 쓸 수 있도록 콘센트가 마련되어 있는지
음료나 스낵이 들어올 자리는 있는지
의자는 충분한지 둘러봅니다
(사실 구경중)
복도에 앉아 교육세션 정리하고 계신 상사분들
왼쪽에 저 젊어보이시는 분의 아들이
저보다 나이가 많다는........ 놀라운 동안!
자 이제 복도를 지나 사무실로 돌아갑시다 !
여기는 회사사람들이 회의하고 식사하는 곳!
뒷편에 보이는 테이블에 점심이되면 힐튼에서 나와서 밥을 차려주고
옆테이블엔 과자랑 와플을 쌓아놓고
뒷쪽엔 냉장고에 음료수와 아이스크림이 종류별로 !
다함꼐 모여서 식사하면 참 좋겠지만
여기서도 회사사람들의 혼자먹기는 계속됩니다
각자 자기가 비는 시간에 와서 혼자 먹고 바로 일하러~
또 일이 없을땐 이분들처럼 각자 브레익을 갖고 또 맡은 세션으로 달려달려
이렇게 큰 센터를 돌아보고
돌아와서 명찰 제작에 돌입
(어제 파티는 이제 추억일 뿐일세)
가운데 있는 초록색 끈이 바로 명찰 끈!
1500개 끈을 명찰에 달자 인턴아 ;)
그래도 전 이런 단순노동 사랑하기 때문에
옆에 앉아서 문을 지키고 계신 보디가드 아저씨 옆에 자리 깔고 앉아서
재잘재잘 혼자 재잘되면서 열심히 만들었지요
무표정으로 '난 보디가드' 하시던 아저씨도 결국
제 재잘제잘을 못이기시고 같이 명찰 만드는거 도와주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숨쉬면서 인생에 대한 깊은 대화를..
역시 인턴은 맡은일은 제일 없지만 하는일은 제일 많다는!
마녀손님 달래기부터 명찰제작까지! 단순노동과 눈치의 신이 되어야 한다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