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부에나스 노췌스~ 좋은 밤입니다.
전 지금 둥근 한가위 달을 보고 있는 터라 마음이 흐뭇흐뭇 합니다 히힛
여긴 지금 토요일밤이니 추석입지요.
추석이니까 추석이야기를 해야겠죠?
근데 말이죠, 제가 있는 DePauw에서는 추석과 함께 또 다른 명절을 지냈답니다 오홍
학교 자체의 명절이라고 할 수 있는 Old Gold Weekend가 바로 그것이지용.
이번 추석 연휴와 딱 시즌이 맞아 떨어지네요 신기하게도!
그리하여 , 오늘은 두 가지 명절 함께 지낸 주말이야기를 해볼랍니다 :)
음, 한가위는 모두들 아실 테니 설명이 필요없겠고..
Old Gold Weekend는 요 학교에만 있는 특별한 Holiday라고 할 수 있죠.
그래서 각종 행사가 많은 주말이었습니다. 고럼 당최 Old Gold Weekend가 뭡니깡
Depauw는 긴 역사를 가진 학교인데요.
1919년부터 Old Gold Weekend이 하나의 스페셜한 명절로 시작되었어요.
사실 그 이유는 1907년인가에 1학년과 2학년 사이에 무슨 깃발인가 뭔가를 차지하기 위한
싸움이 잦아서 그걸 종결시키기 위해 풋볼 게임을 한 것이 발단이라고 하네요 오홍
그래서 반드시 Old Gold Weekend에는 풋볼 게임이 있습니다.
졸업생, 지역주민, 학부모, 재학생 등 많은 사람이 모인답니다.
오늘 풋볼 경기 있었는데 낮잠자느라 못갔어요…
가면 공짜로 옥수수도 구어 주는데 약간 후회된다는 ㅋㅋㅋㅋ
그리고 뭐 각종 행사가 많고요,, 퍼레이드도 있고, 음악회도 있고 파티도 있고..그랬죠.
퍼레이드를 위해 모인 인터내셔널 학생들. 각자의 전통의상을 입었죠 !!
전 그저 자느라 못가고 친구 사진 빌려왔습니다 히히히
사실 전 어제 밤 좀 달린터라; 달리고 난 후 사진 ㅋㅋㅋㅋ
몰래 찍힌 건데 뭐하느라 심각하게멍 때리고 있었는지 모르겄네요.
제 옆에 예쁜 처자는 이탈리아에서 온 이자벨라. 유일한 언니이심 :)
오늘 몸과 마음을 다시금 추스리고
빨래도 하고 조용히 방에서 컵라면도 먹어주시고는 저녁무렵 음악회에 갔었지요.
이름하여 PRISM CONCERT.
Old Gold Weekend인데다가 요기 school of music 125주년이라서
졸업생, 교수님, 재학생 등등이 함께
연주하는 빅빅빅 콘서트였습니다용. 아쉽게도 사진이 없네요. 연주회 중에 사진을 찍을 수 없어서..
교환 가시는 분들에게 꼭꼭 학교 행사를 마니마니 참석하라고 부탁드리고 싶어요.
찾아보면 좋은 것들이 곳곳에 많아서 몸이 두 개 였으면 하는 때가 한두 번이 아니랍니다.
저는 음악, 미술 등 예술 쪽에 관심이 많아서 일부로 그 쪽 분야가 잘 되어있는 학교를 골랐어요.
좋은 행사가 많아 문화생활 할 수 있고 ㅎㅎ
여긴 비전공자라도 얼마든지 수업도 참여가능하고 그렇거든요.
제 한국의 학교도 음대가 있고 나름 좋고 그랬지만, 여긴 다양성의 면에서 볼거리가 많더라구요.
학교밴드, 재즈 앙상블, 퍼거션 앙상블, 오케스트라, 콰이어 등등 다양한 그룹이 있어요.
한국 음대에선 재즈가 정규 코스로 마니 없는 편인데 여긴 있어서 넘 좋은 꺅
그러나 흥미진진 콘서트를 뒤로 하고 중간에 나와야 했으니..ㅜ ㅜ
그 이유는 바로 우리의 명절 추석을 보내기 위해서이지요 ! 문 페스티벌 고고싱ㅎㅎ
제이미님이 앞서 문 페스티벌을 소개해주셨는데요
그건 아시아 학생들을 위한 행사였던 반면에 여긴 약간 독특한 행사였습니다.
아시안 스터디 department와 천문학 department의 믹스앤매치라고나 할까요
아시다시피, 요긴 한국인이 별로 없고요 한국학이나 한국어 수업이 없습니다.
그치만 중국어, 일본어과가 있고 다른 전공에 타이완, 일본인 교수님들도 계시고 그렇지요.
완전 좋으시고 학생들과 벽이 없고 그러세요. 역사를 가르치시는 타이완인 교수님은
저 볼 때마다 한국말로 인사하는거 물어보심ㅋㅋㅋ
하버드 나오셨는데 안 깐깐하시고 귀여우세요 히히
암튼 아시안 스터디와 천문학과 주최의 이 독특한 모임의 정체를 간단히 정리하면,
문케익먹고 달보기 이겁니다 ㅋㅋㅋㅋ 정말 이름대로 ‘문’ 페스티벌인거지요,
아놔 이런 창의적인 모임 넘 좋아요 키킥
일단 학교 소유의 관측소가 모임장소입니다.
어두운데 길 못찾아 완전 헤멧다죠.. 암튼 겨우 찾은 관측소! (저 빛나는 달을 보라>_<)
들어가보니 눈물나게 맛있는 문케익의 향연 캬아 저 이거 처음먹어봤는데
송편만큼은 절대 아니지만 맛있더라구요 히히히
전 중국에서도 송편 먹는 줄 알았다는 ….ㅋㅋㅋㅋ
그리고 일본에서도 추석이 대명절인줄 알았다는.. (아니랍니다)
문케익은 송편같이 점기가 있는 떡이 아니고 약간 우리나라 황남빵, 경주빵 이런 느낌?
이거 다 중국인 교수님이 샌프란시스코인가에서 주문하신 거래요.
아시아 학생들 뿐만 아니라 다른 서양애들도 많이 있었어요.
중국어 수업 듣는 아이들,
(미국애가 중국말 하는데 완전 신기해서 계속 쳐다봤어요 ㅋㅋㅋ)
그냥 관심있어 온 애들 등등 그리고 외국인 교수님들도 많이 계시고.
아마 아시안 스터디 전공 교수님이신듯.
미리 와서 스텝처럼 교수님도와 모임준비하고 서빙하고 있던 저의 친구들
이제 달을 관측하러 가볼 차례. 아쉽게도 비가 오고 구름이 많아 보기가 힘들었는데
전 운좋게 약간 봤답니다. 소감은 그저 BRIGHT SO BRIGHT *_*
진짜 망원경이야 완전 흥분했다는 키킥 그닥 최신식은 아닌 것 같지만.. 그래도요 ! :)
내려오니 중국어 초보 클래스 듣는 애들이 중국노래를 부르고 있었세요. ↓
비록 송편도 없고 부침개도 없고 한국인도 없는 추석이었지만
관측소에서 문케익을 먹고
진짜 망원경으로 달도 보고
교수님, 학생들과 얘기도 나누고
달무리진 아름다운 한가위 달을 외국 친구들과 함께 보며
비 온 뒤의 맑은 밤공기를 마신 한가위, 이만하면 보낼 만 하죠. 헤헤
다른 파티가 있긴 한데 패스- 피곤해요 으윽
기분좋게 피곤한 한가위 밤,
약간의 밀려오는 그리움을 뒤로 한채 이제 고만 잘랍니다.
한국에서 보는 달도 여기서 보는 달과 같은 모양이겠죠 ?
그걸로 만족할래요,
그럼 이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