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러분 , 에이미입니다 :)
금요일부터 시작된 가을방학을 맞아 매우 바쁜 나날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네, 먹고 자고 뒹굴대느라 매우 바쁜 것입니다.
그치만 이 바쁜 생활도 이제 청산하고 드디어 내일 아침 7시 40분 시카고로 떠납니다.
아하하하하하하하 설레이는 이 밤
사실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여행 떠나기 전 날 밤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음, 근데 인디폴 페스티벌 이야기의 여운이 아직 남아있는데 바로 시카고 놀러간 이야기 하면
넘 미안하니까.. 오늘 포스팅 하나 추가합니다 히히
오늘은 얼마전에 있었던 미국 초딩과의 만남 이야기를 해볼랍니다요
학교 이름은 Deer Meadow Primary School
학교가 아담하고 깔끔하지요.
어떻게 초등학교에 갔냐구요?
여긴 지역사회가 작은 편이어서 요런 좋은 기회가 많은 것 같습니다.
주변 학교들에서 대학으로 요청을 합니다.
이런이런 행사가 있는데 외국에서 온 학생들 초청해서 도움을 얻을 수 있을까요? 이렇게 연락이 오면
요기 담당 스텝이 학생들에게 연락을 하지요, ㅎ
제가 가기 전 일주일 전엔 제 친구 루이스랑 이자벨라가
또 다른 학교의 초딩들을 만났었답니다.
제가 초청받은 행사는 Book Fair 인데요
특별히 책과 관련되있다기보다
각 나라별 테이블을 주고 꾸민다음에 초딩들이 접근하면 ㅋㅋ
설명도 해주고 그러는 겁니다.
이번 년도에 제가 거의 유일한 코리안이기에 한국 대표는 저이지요 히히
학부모도 다함께 오는 행사이기땜시 즐거운 경험이 될 것만 같았지용
첫 날 커뮤니케이션 실수로 인해 허탕친 우리 일행, 사진만 찍고 왔습니다.
이번 행사에 DePauw 학생으로 초대된 사람은 저 포함 4명!
중국, 일본, 한국, 인도. 아시아권 학생으로 집중한 것 같았습니다.
유카타를 입은 귀여운 쇼타군과 옆의 인도의상을 입은 비샬은 저의 친구들.
각각 일본과 인도 대표로 왔습니다.
제가 준비해간 것은, 노트북, 태극기, 한복, 한국에서 준비해간 작은 한국 알림용 물건들,
사인펜, 제 명함, 세계지도 였습니다.
사실 학교에 물감이 있다면 아이들에게 태극마크 페이스페인팅을 해주고 싶었어요.
그냥 멀뚱히 서있다가 이것 저것 설명하는 것 보다
아이들 스스로 뭔가 할 수 있도록 엑티비티를 마련하면 좋을 것 같았거든요.
근데 가보니 물감을 구할 수가 없었지요.
그래서 급 변경된, 저의 전략은 ‘제 명함에 한글로 이름 써주기’ 였습니다.
여기서 잠깐, 제 명함이란,
한국에 있을 때 제가 잠시 인턴십 비슷하게 서포터즈로 한 NPO에서 일했었습니다.
이번 해 4월부터 6월까지 3개월간 일했죠. 그리고 일 끝내면서 후원신청을 했습니다
근데 마침 그 시즌에 후원신청하는 사람들에게 재생지에 멸종위기 동물을 판화로
그린 그림을 박아서 명함을 만들어주는 이벤트가 진행중이었지요.
생각해보니 교환학생 가는데 명함있으면 좋을 것 같자나요! 일석이조 헤헤
그래서 받아오게 된 것입니다. 후원도 할 겸.
제가 저희 학교 다닐 때 저희 학교로 교환온 외국학생을 만나 친구가 된 적이 있는데
그 친구도 명함을 가지고 있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나중에 교환학생가면
명함이 있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오래 기억에 남더라구요.
연락하기도 편하구요. 뭐 굳이 돈들여 만들 필요는 없다고 보지만
제 경우 좋은 일하는데 공짜로 만들어준다니 마다할 이유가 없죠 :)
암튼
아이들은 가짜 여권을 들고다니면서 여러 나라 테이블을 방문합니다.
그럼 각 테이블에서 아이들 여권에 도장을 찍어줍니다. 제 도장은 S라고 패여져있었죠.
SOUTH KOREA 히히 넘 귀엽지 않나요, ㅎ
다른 나라 테이블을 보실까요.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멕시코 등등 되게 다양한데 다 찍지 못했어요!
아이들이 한국 테이블에 오면,
제가 예전에 사둔, 펜으로 그릴 수 있는 세계지도에다가
(세계지도만 보면 환장하는지라.. 사두었죠…)
미국 인디애나를 표시합니다. 그리고 비행기를 그리면서 ‘이제 여기서 출발하는거야’
그리고 지구 한바퀴를 돌아 한국에 착륙 표시를 합니다.
아이들은 비주얼에 약하다는 ㅋㅋ 초집중합니다 ㅋㅋㅋㅋ
그리고 뭐 이것저것 설명해주고 학교에서 준비해준 한국 인삼캔디ㅋㅋ도 권하고,
애들 먹는 거엔 더 약하다는.. ㅎㅎ
그리곤 제 명함을 보여주며 하나하나 설명하죠. 제 전공, 제 이름, 학교, (더불어 멸종동물 이야기도..)
‘이건 내 이름이니 이제 니 이름을 써볼까?’ 하며 뒷면에
아이들더러 자기 이름을 쓰도록 했어요. 그럼 자기가 좋아하는 색깔 골라 정성껏 씁니다.
그럼 전 그 이름을 한국말로 써주는 겁니다. 하트와 스마일 표시와 함께 ㅎㅎ
예를 들어, Clare 라는 이름이면 (요 초딩, 제가 써준 명함 2번 잃어버리고 3번째 찾아와서 기억한다는)
‘클레어’라고 써주는 거죠. 학부모님들 완전 좋아라하고 초딩들도 좋아합니다.
자기 방에 걸어놓겠다면서 ㅎㅎ 저도 덩달아 기쁘고요 힛
한국 테이블 요고 덕분에 꽤나 바글바글 거렸다는 히힛
요건 가까운 일본 테이블 :) 제 친구 쇼타 , 귀엽죵
요 초등학교엔 일본학생이 있었어요, 중국애도 있었고.. 한국 초딩은 없었다는 ㅎㅎ 우린 역시 레어템
음, 미국은 확실히 다문화 국가인지라,
요런 행사가 많은 것 같습니다. 아이들이 어렸을 적부터 세계에는 이렇게 다양한
문화와 인종이 있다는 걸 체험하면서 배우게 하는 것이죠.
게다가 학부모들도 다 함께 참여하는 행사라 바람직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특히 미국인 가정이 아닌 경우, 학부모가 직접 자녀와 테이블을 꾸미고
자신의 나라를 홍보하면서 참여합니다. 사진들 보면 알 수 있죠.
우리나라도 다문화국가가 되어가는데 요런 문화적인 이해를 하게 하는
다양한 체험과 수업들이 많아졌음 좋겠다 생각합니다.
미래엔, ‘문화간 유능성 지수’(IDI)가 높은 사람이 경쟁력있는 사람이래요.
다문화 시대에 세계 다양한 문화적 환경에 적응하고 적절한 행동을 할 수 있는 사람을 말하죠.
요거 체크하는 검사도 개발됬습니다.
가까운 미래엔, 외국계 기업들에서 신입 사원 모집시
요 테스트를 실시할지도 모르는 일이죠 ! :P
암튼, 미국을 보고 느끼는만큼 한국도 보이는 것 같습니다. 다른 시각으로 말이죠.
나중에 교환학생을 떠나실 분이 계시다면,
한국에 대한 이야깃거리를 만들어낼 수 있는 물건들을 많이 가져가시길 바래요.
나를 설명할 수 있는 무언가가 되기도 하니까요 –
참고로, 전 인터넷으로 샀습니다. ‘우리살림’ 요런 사이트들 넘 이쁜 거 많아요. 참고하세용.
아앗, 짐 싸야 하는데 늦어버렸다는 흑흑
얼렁 대강 싸고 자야겠습니다.
시카고에서 만나요,
아스타 루에고 Hasta Luego! (see you la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