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라스베가스에서 조금 떨어진 곳,
애리조나로 가 봅니다^^
Annus Mirabilis | 25. 신이 조각한 곳
승객들을 싣고 아침 일찍 출발한 투어 버스는
한 시간 두 시간 네 시간째 바깥을 보며 계속 달리고 있습니다.
자다가 깨도 그 풍경, 자다가 깨도 계속 거기...
다리는 저리고 그날따라 몸은 안 좋고 !@#ㅃ%$^ㅉ%했죠.
조디 포스터와 '콘택트' 같다고 생각할 무렵
가이드 겸 기사 아저씨 왈 '51구역이 가까우니 잘못 길을 들어 납치 안 되도록 조심하세요'
AREA 51- X-FILES에 나오던 비밀 군사기지. 각종 실험이 진행되고 지도에도 위성에도 없다고 하네요
가다 보면 뷰 포인트 중 하나인 후버 댐을 지나치게 되는데..
뭐 나쁘지 않지만 후버 댐만 다녀오는 투어도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너무 뭐가 없잖아요?ㅡㅡ
후버 댐은 아르누보 양식으로 건축되었다고 한국 책에 나와 있는데
글쎄요???
이렇게 작은 마을에 여행자를 위한 볼거리를 조성해 놓고..
모두 우르르 내려 사진을 찍는 'ROUTE 66'저는 뭔지 몰라서 영 감흥이 없었어
다섯 시간을 달려 드디어 도착한 그곳
GRAND CANYON NATIONAL PARK
그날의 감동을 직접 전해드리면 좋을 텐데..찍사가 실력이 없지 말입니다ㅠ.ㅠ
별다른 안전장치가 없다 보니, 사진찍는 데는 좋겠지만
떨어지면 한방에 골로 가겠더군요. 어휴 후덜덜해라
(그러니까 이런 높이)
뷰포인트마다 한 시간이 주어졌지만
눈에 담고, 사진에 담기에 시간이 너무도 모자랐답니다ㅠ.ㅠ
중간에 들른 안내소
이런 층이 있고 저런 층이 있다지만
알아볼 수 있던 건 석회암LIMESTONE층밖에 없고(제가 지구과학을 싫어라 해서요)
실제로 지층을 보면 층이 너무 많아 어느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없었어요-_-
고산지대에다, 아침에 빈속에 빵 먹고, 버스는 춥고, 원래 몸이 안 좋다보니
저기 나온 것 세 가지 다 + a 했습니다.
버스에서 화장실을 하도 들락거리니 사람들이 걱정스런 눈으로 쳐다보고-_-
그래도 승리의 찍사 사진은 다 찍어 왔어요-_-v
BRIGHT ANGEL LODGE
옛 주거/생활양식을 박물관처럼 재현해 놓고 숙박/음식점도 겸하고 있습니다
같은 버스 사람들이 보이네요
아시아인이 거의 없었고 미국 각 주에서 온 어르신들이 많아(와이오밍 플로리다 워싱턴 LA 등등등)
동양에서 온 어린것? 들은 나름 예쁨? 을 받았답니다 "니 친구 방금 저짝으로 갔단다 홍홍홍"
외국에 오면 원래 이래야 하는 거 아닌가..하고 밴쿠버 사는 2인은 좀 슬펐답니다-_ㅠ
역시나 기념품 도 팔고 있고
(야생동물로 독수리, 몽구스, 전갈 뿐 아니라 야생 사자!도 있답니다)
지금도 가끔 운행한다는 옛 철길
정숙함을 요구하는 사회상 안에서도 발랄했던 하비 걸즈
아니 우리 도로시가 왜 여기에!^^ '오즈의 마법사' 왕년의 헐리웃 스타 주디 갈란드입니다.
MGM사에서 하비 걸즈에 대한 영화를 찍을 때 출연했었대요.
깜짝 놀라서 리셉션 잡고 물어봤지만 정작 여기 사람도 그녀를 모르나봐-_-주디 지못미..
오늘의 포토제닉
먹을 걸 달라! 요구하는 듯한 청설모가 조르르 카메라 앞으로 달려왔습니다.
그러나 먹을건 없었고..미안하구나ㅋㅋ
깎아지는 바위지만 결국은 이곳도 사람 사는 곳
그렇게 돌아왔습니다^^
파노라마 기능으로 찍어본 컷
*그랜드캐년 투어를 갈 때
http://www.lasvegasgrandcanyontour.com/
(현재 가격은 여기가 제일 싼 것 같네요)
목적에 맞는 투어를 선택 (north/south rim, hoover dam 등등 일정과 지역이 세분화되어 있어요)
요금에 어떤 사항이 있는지 체크하고, (최종요금에도 드라이버 팁은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쌀쌀한 날씨라면 옷 충분히 챙기고,
피곤하니까 버스 안에서 충분히 자 두세요.
그리고 새벽에 못 일어나면 차가 그냥 가니깐-_-조심...
저희는 9시 15분에 도착해야 하는데
7시 반이면 끝난다는 일정이 2시간 넘게 오버되어
언니 달료! 호텔 안에서 무슨 드라마 찍는 사람들처럼 뛰어다녔어요
항상 일정은 변동 가능하니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이제 두개 남았어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