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헷, 올라!
워싱턴으로 떠나기전 포스트가 되겠네요. (저 Thanksgiving을 맞아 내일 워싱턴 친구집에 가용)
어제 올린 포스트는 지-난 주말이야기,
오늘 올리는 포스트는 엊그제 주말이야기 , 그리 되겠습니다.
토요일에 International Bazaar이 있었어요,
International Student Organization(ISA)이라는 클럽의 연중 하이라이트 행사!
DePauw에 있는 30개국 외국인 학생들이 꾸미는 문화축제입니다. 꺄악-
미리 참가할 국가 학생들이 레시피를 ISA에 건네면 음식 재료들을 미리 다 사다주고요,
그럼 우리는 토요일 아침부터 오후까지 음식을 부랴부랴 만들어서
가져가는 것이지요. 그리고 먹은 뒤에는 각 나라 학생들이 꾸민 멋진 공연들이 기다리지요.
자, 여기엔 한국인이 별로 없다는 것 아시죠?
그래도 우린 항상 빠짐없이 참여합니다. 작년에 저희 학교에서 왔던 교환학생 분들은
잡채를 했는데 그렇게 인기뽕빨이었대요 아하하
이번에 음식은 저랑 이 학교 학생인 한국애(케냐에서 자라 한국말 잘 못하는)랑 정했어요.
바로 김밥과 김치부침개!
음식 만드는 것은 다른 두 명이 더 와서 도와주었지요.
그런데 시작도 하기 전에 난관에 난관을 만났지요,
자, 먼저 ‘김’이 일본 초밥 만드는 김입니다. 우리 김밥 김의 3분의 1이라고나 할까요.
(사진에 김을 찾아보셔요)
둘째, 밥이 Asian Sticky Rice라고 사왔는데 찹쌀인 것 같았어요….
셋째, 짐 옮길 때 김치국물이 쌀에 다 샜다는군요. 오 마이 갓 (그래서 쌀을 물에 담가놨어요)
넷째, 그 물에 불려놓은 쌀로 밥을 하니 죽이 되었어요.
다섯째, 김밥 햄은 스팸입니다.
아하하하하…………………
이리하여 막장 김밥 탄생이요~ 한국에선 네버 절대 볼 수 없는 DEPAUW KOREAN 김밥!
어떻게 했냐면,
할 수 없이 작은 김밥 김에 조그맣게 만들기로 했어요. 밥은 죽된 것도 쓰고,
다시 물을 아주 조금 넣어서 했더니 제대로 되었어요.
들어간 재료는 계란, 단무지, 오이, 당근, 스팸 되겠습니다. 솔직히 스팸 맛이에요.
재료들 간을 제대로 못해놔 싱거워서 스팸을 2개씩 넣었거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놔
저희 만들면서도 이건 김밥이 아니야… 김밥이 아니야….
언니, 나 이거 내놓기 부끄러워
아냐, 괜찮아 우리만 알아, 다른 애들은 이거 코리안 음식인줄 알아
-요러면서 ㅋㅋㅋㅋㅋ근데 모양과 맛은 생각보단 괜찮았던 !! (스팸과 찹쌀밥의 힘!)
그리고 김치부침개는 케냐에서 자란 그 한국애가 했어요, 저보다 요리를 잘해요. (…)
반죽하는 꼬라지를 보니 망했구나, 싶었는데 생각보다 맛있게 되었어요. 오홍
번갯불에 콩 튀기듯 음식 부랴부랴 만들어서 가져간 곳은 학교 안 작은 호텔(INN)
Bazaar장소이지요.
이미 다른 팀들이 거의 다 와있었어요.
각자 다들 전통의상 입고, 음식을 내놓고, 아 너무 보기 좋았어요.
(전 한복 있었는데 안입었어요. 엄마거라 너무 크고 불편해서...나중에 후회했다는)
참가자들은 음식 맛보는 것 공짜인데 그 밖의 사람들은 3달러내고 줄을 서야 해요.
이 돈은 ISA운영기금이 되는 것이죠.
반응이 궁금하시죠? 인기 뽕빨이었어요!!
음식이 동나서 뒤에 줄 선 사람들은 먹지도 못하고.. 넘 아쉬웠어요. 힝
더 많이 준비해오는 거였는데,,
한 번 온 사람들이 너무 맛있다고 두 번씩 세번 씩 오고
김치부침개를 그렇게 좋아하리라곤 생각도 못했지요. 김밥은 예상한 거였지만요.
오히려 더 사랑받은 것 같아요 행복하여라 히히히 역쉬 우리의 김치-
제 친구 접시- 김밥과 김치부침개가 보이시죠(저희 양념장도 만들었다는 히힛)
외국인 특히 서양인들도 입맛이 국제적으로 변하고 있는가봐요.
김치부침개 매운건데도 그 많은 음식 중에 두 번씩 오고 이래서 넘 놀랐어요 !
요건 한국 테이블 옆에 있던 싱가폴 음식 :) 저 초록색 속에 달짝지근한 코코넛이 들었는데
너무 맛있었어요 , 싱가폴 가면 꼭 찾아먹을테야 - 후훗
요건 유럽 테이블, 토마토 소스와 에그 파이 :)
사람도 진짜 많이 왔어요. 30개국의 50여 가지 음식을 달랑 3달러에 먹을 수 있으니깐요,
줄이 진짜 끝이 없었던 것 같아요.
음식이 거의 마무리 되었을 때쯤, 공연이 시작되었어요.
노래, 춤, 연주, 프리젠테이션 등이 있었어요.
사진을 보실까용.
아프리카 댄스 (엄청 웃겼는데-저 남자분 학교 스텝이거든요, 너무 열정코믹댄스를 추셔서 ㅋㅋ)
태권도!!! 저 키큰 아이가 음식 만든 한국 아이, 케냐에서 자란
비록 영어가 더 익숙하지만 한국을 넘 사랑해요 ㅋㅋㅋ
태권도도 급 익혀서 저 날 퍼포먼스 했어요.
전통의상 패션쇼도 있었구요.
(아무리 봐도 한복이 젤 예쁜데…입고올걸!!!!우씽… 그다음이 기모노인듯)
일본아이들과 다른 서양 애들 믹스된 일본 전통댄스, 멋있었어요. 관객석쪽에서 나오는 중,
벨리 댄스
-제 친구가 찍은 멋진 사진 :)
훌라 댄스
대체 저의 스페인 친구 루이스 얼굴이 궁금하다는 분들이 많았는데
루이스가 스페인 노래를 불렀어요! 아항 멋쟁이 ♥
Bollywood 댄스. 인도 댄스 되겠습니다.
제일 쇼킹한 것은 요 팀이었어요. 다 제가 아는 애들인데,
감장 드레스를 입고 나온 섹시컨셉 요 팀의 댄스는 바로 원더걸스의 노바디 !!!
소개는 코리안 song이라고 했는데 정작 코리안은 한 명도 없었어요 ㅋㅋㅋㅋㅋㅋ
전 노바디 춤춘다고 몇 일 전에 알아서 헉-그랬었어요. 미리 알았으면 저도 춤췄을수도? ㅋㅋㅋㅋ
진짜 오리지널 노바디 노래가 나오는거에요 ㅋㅋㅋㅋ 넘 웃겨서 ㅋㅋㅋㅋ
춤은 별로였어용 키키키
전 몰랐는데 아시아권(중국, 베트남 등) 나라들에서는 이 노래 유명하더라구요.
암튼, 너무 재밌었어요.
요 작은 캠퍼스에 어찌 그리 요리 많은 국가의 사람들이 모일 수 있답니까,
전 세계인의 음식문화축제
다음엔 한복입고 부채춤이라도 춰야겠다고 다짐하며-
끝맺음을 했답니다.
번외이야기) 끝나고 뒷정리하러 왔는데 ‘어랏, 김치가 남았네, 스팸도 남았고 밥도 남았네?’
밤 9시 반 경, 바로 김치볶음밥 들어갑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앗 넘 맛있었어용 (사진은 맛있게 안나왔지만;)
한국은 뒷풀이 문화가 있는데, 여긴 없자나요 – 힛 :D
그래서 우리끼리 김치볶음밥 뒷풀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