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안녕하세요^^두번째 통신원글입니다.
저번에는 결혼식에 대해서 글을 썼는데, 너무 정보위주였던지라 다른분들보다 글이 좀 딱딱했네요.
한주간 생각한게... 내가 매주 이렇게 글을 쓴다면, 일단 나조차도 머리가 터질 것 같다..
너무 정보에만 집착하다보면 분명 몇주쓰다 진저리가 날 것 같다.... 라는 생각에,
제가 어떻게 지내는지를 자연스럽게 잘 풀어가면서 소식을 전하자라고 결정을 했답니다.
오늘은 제 법원 인턴십 이야기를 들려드리고 싶네요.
하는건 뭐 그리 없으니.... 소지품을 잃어버리면 어떻게 해야하는지도 약간 덧붙이겠습니다.
저는 동양학과 사회학(개발학)을 Double Major로 공부하고 있습니다.
외교분야에서 일을 하고 싶지만, 어렸을 적 꿈이 검사였기 때문에, 법에 관심이 없지않아 있답니다.
제가 한국에서 여름학기를 들어본 적이 있는데...
그때 '법'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고는... 기겁을 했던 기억이... 새록새록나는군요.
그러나 이 때의 기억때문에 아직 '법'에 대한 관심을 아예 버리기엔 너무 아깝더라고요.
제대로 해보지도 않고 겁먹어서 후퇴하는 '루저'와 다를게 없어서요.
그래서 시작하게 된 게 법원 인턴십입니다.
사실. 인턴십을 해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뭐... 크게 뭘 배운다던가, 그 분야에 학생전문가가 될 수 있다던가.. 그런거 아니잖아요. 그냥 여러가지 시키는거 하면서... 알아서 배울 점을 찾는 게 맞는 것 같네요.
인턴십을 시작한지 지금 3달째랍니다.
법원인지라, 면접을 본 후 'background'도 체크한 후 합격이 됬답니다.
제가 일하는 곳은, (검사쪽과 같이 일하는)피해자 가족들에게 보상하는 곳에서 일을 하고 있어요.
저희가 하는 일은, 검사쪽에서 형사케이스를 보내주면, 물질적, 정신적으로 피해자가족들을 보상하는 거에요.
제가 하는 일은, 그 분들과 통화해서 어떤 케이스인지 정확히 상황 판단을 하고, 그에 맞게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맞는 application을 쓰게 하고, 또 다른 지역 법원으로 보내주는 겁니다.
여러가지 어플리케이션을 받으면 저는 또 그걸 컴퓨터 데이타베이스로 옮기고, 복사 및 스캔을 하여 저장을 해 놓습니다.
매일 비슷한 일을 하기 때문에 지루하지 않냐는 소리도 듣지만, 매번 케이스가 다르다 보니까, 어떤 일이 일어났고 또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듣다보면 정말 별별 일 다있구나...하며 매일 색다른 경험을 해요.
특히, 저희 '보스'는 친절하셔서, 항상 제가 잘 배우고 있는지, 일은 열심히 하는지 체크해주시고 다른 분야도 배울 수 있도록 적극 서포트해주신답니다.@.@
제가 일하는 빌딩이랍니다.
저는 1,2층에서 주로 일합니다.
가장 오래됬다는 법원.
여기서 큰 재판들이 진행되더라고요.
들어가실 때 소지품검사를 받게됩니다.
법원이 있는 동네 모습.
200년정도 된 마을이라고 하더군요. (정확히 모름)
굉장히 오래 된 마을이라 정말 특이한게 많아요.
법원주변이라 로펌들도 줄을 잇더라고요.
파이낸스 빌딩이라고 하던데요.
아직 한번도 안가봐서 뭐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비지니스법관련 빌딩 및 여러 빌딩의 'bill'을 관리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검사쪽.
전 여기서 백그라운드 체크 받았어요.
좀 살벌해요 여기 안은... 무서운 살기가 느껴진답니다=_=...
두번째.
소지품을 잃어버렸을 경우.
제가 미국살면서 워낙 잃어버린게 많아서, 이 쪽에 전문가 다 된 것 같네요.
큰 물건일 경우 경찰서에 먼저 신고하세요!
경찰서 가야되는 거면 전 처음에는 뭔가 복잡하고 어려운 과정을 밟을 거라고 생각되는데,
열이 끝까지 올라간 절 편안하게 해주고... 여러가지 상황 물어보고... 증거가 될 만한 게 있는지 그냥 물어봐요.
처음에 자전거 누가 훔쳐갔을 때, 전 자전거 일렬번호를 가지고 있었어요. 그래서 그걸 줬었죠.
그리고 며칠 전, 학교 캠퍼스에서 나랑 똑같은 자전거를 발견한 거에요. (그게 참 유니크했죠)
그래서 폴리스 당장 연락. 경찰이 와서 번호체크했는데 제꺼라는게 밝혀져서 자물쇠 깨주고 돌려줬어요.
범죄자를 잡고 싶냐그러길래, 전 됬다그랬어요. 같은 학교 다니는 사람인데.. 아는 사람이면 충격일 것 같아서요.
근데... 그 자전거 누가 또 훔쳐갔답니다. 에효-_-
커피숍에서 공부를 하는데, 누가 지갑을 훔쳐간 적이 있어요.
어떻게 된거냐면, 제가 지갑을 책상 밑에 떨어뜨렸는데 그걸 모르고 계속 공부하고 있었죠.
그 때 어떤 분이 몰래 그걸 가져가신거죠. 바보멍충이ㅠㅠ
목격자가 있었어요 그땐. 그 목격자에 따르면 제 뒤에 앉으셨던 분이더라고요.
이틀동안 신나게 제 신용카드랑 데비카드 열심히 긁으셨더라고요.
다합치니까 천불정도 쓰셨는데, 전 경찰 신고 안하고... 은행에 연락했어요.
은행에서 돈 다 돌려줬네요.
일단 카드를 잃어버리시면 은행에 전화해서 정지를 시키고요. 몇시에 잃어버린건지 증언하면 돈은 돌려줍니다.
근데 제가 지금 법원에서 일하면서 알게된 건데,
캘리포니아에서 일어난 모든 살인, 폭력, 절도등으로 인해 피해를 받았다면 누구나(국제학생 포함) 보상을 받을 수 있더군요. 대신 이 프로그램을 신청하려면, 자기가 가지고 있는 모든 소스를 쓴 후에 쓸 수 있어요. 무슨 말이냐면, 보험이 있으면 보험에서 처리를 먼저 받고 그래도 모자라거나, 아님 보험이 없는 사람들을 위한 마지막 소스로 쓰일 수 있어요. 대신 꼭 필요한 것은, 폴리스넘버에요. 무조건 경찰에 신고를 하셨어야지만 보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왜냐면, 이 프로그램은 무고한 시민을 위해 만들어졌기 때문에 경찰이 무고한 시민인지 아니면 불법으로 무슨 일을 했다던지를 조사해야하기 때문이에요.
만약 마약을 팔려다가 죽었다면 여기서는 보상을 못받는거죠. 무고한 시민이 아니기 때문에.
여하튼, 전 카드긁은건 다 돌려받았지만, 지갑도 4일된 브랜드뉴였고, 또 현금도 60불이나 들어있어서 너무 아까운게 많았어요. 법원에 일하면서 이런 걸 알게 되서 지금이라도 신청할까 생각하는데... 1년전에 일어났던 거라 될지 안될지 모르겠네요.^^;;
그래서 경찰에 먼저 신고하는게 일단은 좋은 방법인 것 같아요.
근데 한국에도 많지만, 미국에도 사기꾼이 참 많아요. 특히 같은 한국사람 대상으로 사기치시는분들 참 많으시더라고요.
경찰에 바로 신고하셔서 좋은 점도 있지만, 사기꾼이 자기 친한 사람인걸 알게되는 그런 충격적인 일도 겪게 됩니다.
그러니... 상황을 잘 판단하시길 바랍니다. 아니, 소지품 주의하세요:)
다음주에 뵐게요! Pea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