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S ANGELES, CALIFORNIA]
제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기억 하실라나요 - 제가 학기중 수업다니다 말고
엄카로 급질른 후 뉴욕에 4-5 일간 놀러 왔던 그때를.
아무 계획없이 엄카하나 믿고 날라갔던 뉴욕은
뉴욕에서 연수를 하고 있던 친구가 여기저기 잘 데리고 다녀주는 덕분에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왔었더랬죠.
그런 친구는 얼마전 추운 날씨를 피해 마이애미로 이사를 갔고,
저는 거의 매일 전화해서
엘에이로 놀러오라며..............
저의 무한 반복의 설득에 못이긴 친구는 결국 엄카를 긁고
지난주 저를 만나러 엘에이를 놀러 왔던 것이지요.
마이에미 -> 엘에이 비행기는 비수기엔 350불 정도 , 지금은 400 에서 600불 정도로
음 큰돈이라고 할 수 있겠으며.
저는 놀러오면 " 니가 그랬듯 " 잘 데리고 다니겠다며 큰소리를 쳤으나.
친구가 도착하자 문제가 생긴 것입니다..........
Los Angeles.
차 없으면 꼼짝 없는 그 곳.
그래도 나름 복잡한 메트로 버스와 지하철 지도를 펴놓고
머리를 굴려 굴려 열심히 계획을 짰던 저는 즐거운 마음으로 친구를 기다리고 있었지요.
놀러오기만 해
우린 밤새도록 노는거야. (10시부터 잤다는)
LAX 에 도착하여 학교로 온 친구는 말했습니다.
" 덥다며.......... 반팔 입는다며............ "
아니 매일 쨍쨍 하던 해는 갑자기 어디로 갔는지 저도 여기와서 한번 보지 못한
우중충한 날씨가 시작되는 겁니다. 휴
또 바람은 왜이렇게 부는지
날씨 좋다는 저의 말만 믿고 날라온 친구는 민소매만 잔뜩 들고 온 것이었지요.
학교 근처에 이쁜 바다 " 마리나 델레이" 를 데려가 주겠다며
방금도착한 친구를 끌고 밖으로 나왔지요.
".............................."
친구는 말이 없습니다.
바다에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발리볼을 하고 계시네요.
친구는 조용히 말합니다.
"마이에미 바닷가에 가면........ 멋있는 남자들이..... 발리볼...을 "
하하하하하하하하하
(괜히 크게 웃고)
야야야 저것봐 이쁘지
(아 이런)
그래도 사진으로 보니 참 이뻐보인다는
근데 사실 정말 춥고
기러긴지 뭔지 알수 없는 새만 끼둘끼둘 날라다녔다는 :(
그나마 해가 지자 차츰 차츰 아름다워 지는 마리나 델레이
LA 관광책을 펼치면 항상 꼭! 가볼곳으로 나오는 이곳이 왜이렇게 걍 그런건지.
난 왜 이곳을 젤 먼저 데리고 온건지.............
그래도 나 마저 안이쁘면 지는 겁니다.
" 이쁘지 이쁘지!"
사진찍자 -
"이쁘지 이쁘지! 완전 이쁘지!"
그렇게 우린 제가 엘에이에 온 후 가장 추웠던 이 날 바닷가에서
기러기 비둘기 끼룩끼룩 소리를 들으며
바람을 가르다가 감기에 걸리며 9시부터 잠들었다는.
다음날 아침입니다.
진짜 맛있는 스시집 있는데 가자가자.
학교 입구로 나가 버스를 타려 하는데 아하 이건 무지개 !
" 야야 너 ~ 엘에이와서 무지개도 보는구나 "
친구는 말합니다. 이건 무지개가 아니야 친구야.
모른척 모른척 버스에 오릅니다. 오늘따라 버스에 이상한사람은 왜이렇게 많은지
친구는 자꾸만 " 뉴욕보다 여기가 무서워 "
아하하하하하
(저의 민망함이 느껴지는지요)
그렇게 버스를 타고 30분을 달려 도착한 산타 모니카.
이날도 날씨가 너무추워 우린 샤핑은 커녕
커피숍에서 따뜻한 커피한잔에 우리의 시간을 내어드리곤.
사진한장찍고 돌아왔다는 -
한숨쉬는 내친구 사진
그래도 맛있는 스시집에 내가 데려가주지.
산타모니카에 위치한 사케 라는 스시집입니다.
우움 - 얌얌 너무 맛있다는 거죠.
친구는 잠시 행복합니다. 잠시 빵끗한 1인.
그런 1인 에게 이런 말하기 미안했지만 전 해야 했지요.
" 친구야 여기서 따른 버스를 타고 1시간 만 가면 우린 로데오 거리로 갈 수 있어! "
잠시 배불렀떤 친구는 웃으며
버스에 올라 탔고.
이날 따라 720 버스엔 또 왜이렇게 이상한 아저씨들이 많은건지
자꾸만 우리에게 말시키고 히죽히죽................
(LA에 있다보면 이런경험은 뭐 일상이 되겄습니다)
(버스를 타고 다니다 보면 말이지요)
그렇게 도착한 로데오 거리.
로데오 거리에 관한 글은 지난 저의 글을 읽어주시면
되겠습니다. " 우리는 무엇을 살 수 있는가 " 편 말입니다.
우린 정말 무엇을 살 수 있는지.
커피 한잔 마시고 또다시 760번으로 갈아탑니다.
할리우드로 가자 친구야...........
할리우드에 도착하자 급 피곤이 몰려오고 다크서클 마구 내려온다는.
정말 버스에서 하루를 다보낸 듯한 이느낌.
허리도 아파고.
암튼 예쁘지 예쁘지
이날 하루동안 " 예쁘지 " 를 한 백번은 한 것 같은
여기까지 놀러와준 친구에게 좋은 구경을 시켜주고 싶었던
저의 마음을....... 흑 아실런지여
그래도 예전부터 할리우드에 와보고 싶었다는
친구는 이것저것 신기 신기
저도 너무 신기신기.
그렇게 돌아다 보니 또 날이 어둑어둑 항상 글에 쓰지만
LA에서 차없는 유학생들은 신데렐라.
날이 어둑해지면 얼른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거지요. 이상한 사람들이
요기저기서 스믈스믈 나오시기 때문에.
그렇게 구경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우리.
저는 친구를 불러 저의 보물 상자를 보여줍니다.
반짝이는 친구의 눈. 그것은 바로 비빔면
마이에미에 간 이후로 한국음식 한번 못먹었다는 친구.
비빔면이 너무 먹고싶었다는 친구는 글썽 글썽
그런 친구에게 난 또하나의 히든 카드가 있지 으하하
바로바로 골뱅이
이날 우린 행복한 골뱅이비빔면을 먹었다는........
그렇게 친구는 감동의 눈물을 흘리며 행복한 저녁을 먹고
집에 가는 그날 제 지갑속에 편지를 남기고 갔더랬죠.
" 뭐 여기저기 다니진 못했지만 "
" 니가 해준 골뱅이 비빔면 갈비 김치볶음밥은 잊지 못할꺼야. 또 먹고싶을것 같애"
" 아 완전 감동이야 나 돌아가고 나면 라면이랑 과자좀 소포로 보내줄래 ? "
" 흐............... 성공한 나의 웃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