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rry Christmas! And Happy New Year! 크리스마스 잘 지내셨나요.
전 보스턴에 왔어요.
근데 호스텔이 인터넷 안되는 바람에 (.....) 고생 좀 하다가
드디어 하게 되었어요. 여행기 못 올려 안절부절 하던 저의 마음을 이해해주시길 히힛
(보스턴에서 맞은 크리스마스 :D )
못다한 뉴욕 이야기를 해봅시다. 삼알이 님도 뉴욕에 계시나 보아요 부디 HAVE FUN !!
처음 와서 뉴욕 적응안되고 있었는데 나중에 떠날 때 되니까 제발 일주일만, 아니 제발
하루만 더 줘요…!! 이러고 아쉽게 눈물의 작별을 했더라는 히힛 뉴욕 매력 만점이어요.
*뉴욕의 둘째날 정리 : 둘째날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 록펠러 센터 주변엘 갔어요. 그런데 미술관에서 하루 종일을 다 보내고 몸과 마음이 매우 지친 저와 친구(체력 준비 단단히 하고 가세요),
거기다 일요일 저녁의 그저 끝없이 밀려드는 인파에 록펠러 센터에서 거의 떠밀려 내려가 타임스퀘어에 뮤지컬 표 사러 갔으나 이미 문은 닫고.. 관광객들 틈에 휩싸여, 눈 녹은 진흙탕에 발 디디고는 부츠랑 양말 다 젖고 발은 시리고 밥은 먹어야겠다 싶어 얼른 타임스퀘어에 있는 딤섬 집에 들어가 대충 먹고 어이없는 가격에 또 한번 놀라며 숙소에 돌아갔습니다.
(문제의 딤섬집)
하하. 이것이 저의 둘째날. 그러나 셋째날부터 급 좋아지기 시작한 뉴욕이었지요. ^^
암튼 메트로폴리탄 이야길 해보아요. Met이라고 짧게 부르지요. 센트럴 파크 동쪽 중간에 있어요.
함께 스케줄에 넣어도 좋겠지요.
세계 3대 미술관에 속하는 이 곳. 다 둘러보려고 하신다면 심각히 고민 다시 해보시길 부탁.
너무 거대합니다. 전 개인적으로 시카고의 Art Institute가 규모는 작다 해도 더 좋다는. Met은 굉장히 크고 모든 것 다 끌어다모은 느낌이 조금 더 강했어요.
학생은 10달러입니다. (솔직히 완전 싼 것이죠) 그리고 기부제라고 자기가 donate하고 싶은 만큼만 할 수도 있어요. 그렇다고 1달러내고 들어갈래요- 이러면 곤란하겠죠. 그냥 학생표 10달러도
이미 할인된 가격이기에 제 값 내고 들어가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힛
그리고 무조건 보기 전에 지도를 펴들고 전략을 세우십쇼. 볼 것을 찍어놓고 차례차례 보는 거죠.
안그러면 지치고 길 헤멥니다. (전 정해놓고도 헤멨어요)
전 이번 학기 미술사 시간에 배운 이집트, 메소포타미아, 그리스로마, 중세 이런 것들 쭉
보느라 현대 미술은 마니 못 보았어요.
초기 Greek 석상! 요거 요거 배운 거다 이러면서 ㅎㅎ
Contrapposto 라고 그리스 미술의 대혁명이죠, 사람모양을 만들 때 뻣뻣히 서있는 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한 쪽 다리에 힘을 빼고 서 있는 모습. 아름답지요.
헤라클레스를 만나 어여쁘게 눈 감아주시고.
정말 정말 특이했던 오세아니아 예술.
중세 미술 있는 데에 있던 크리스마스 트리에서는 조명과 멋진 음악이 나오더라는 흑 감동
고흐!
한국미술관에 가볼까요.
이건희 재단의 노력이 있었군요. 오홍
한국관은 약간 실망하실 수 있어요. 중국과 일본에 비해서 굉장히 규모가 작아요.
시대별로 쫘악 정리를 해놓은 중국, 일본에 비해선 그저 초라하기 짝이 없지요. 흑.
구경하는 사람도 별로 없어서 섭섭했어요.
또 마침 제가 갔을 때 일본 사무라이 예술에 대한 특별전이 있어 사람들이 감탄감탄 하던데.
(사무라이 칼 전시가 대부분이었는데, 서양사람들 완전 신비로운 눈으로 감상하더라구요)
한국미술에 대한 특별전도 열리면 좋겠어요 그쵸 !
아시아 미술관 중간에 있던 정원 비슷한 홀. 외국인들이 찬사를 보내더라는.
음..
Met에서 가장 감탄한 점은, 작품들을 제한된 공간에 한 줄로 쭉 늘어놓기 보다
디스플레이를 잘 해놓았다고 할까요, 큰 홀에 띄엄띄엄 배치해놓고 사람들이 자유롭게 거닐며 즐길 수 있도록 해놓은 공간들이 많았어요.
그리고 시대마다의 분위기를 그대로 재현해놓은 공간들이 많이 있더라구요. 예를 들어 중세 미술은 큰 홀에 여러 석상들을 배치해놓고 조명과 음악까지 중세교회 같은 분위기를 만드는 거에요. 다른 예술도 마찬가지. 역시 Met. 이래서 다르구나 싶었지요.
현대미술.
제가 사랑하는 이 사진.
여기선 예술과 인생을 즐기는 법을 아는 노인분들을 많이 만나게 되어요. 볼 때마다 마음이 흐뭇.
다 둘러보지도 못했는데 하루가 다 가버렸어요.
끈기와 체력과 배고픔을 이기는 전략이 필요한 Met에서의 하루였습니다.
배고픔에 허덕이며 미술관 카페에 찾아갔더니 문을 막 닫은 거에요. 친구는 어디로 갔는지
전화를 받지 않고 ㅠㅠ 다음에 간다면 비상식량을 준비해 가려구요 ㅋㅋㅋ
덧)
뉴욕에는 이 외에도 구겐하임, MOMA(뉴욕현대미술관), 휘트니 미술관 등 정말 좋은 미술관들이 넘쳐납니다.
MOMA는 떠나는 마지막 날까지 어떻게든 가보려 애썼는데 결국 못갔어요.
뉴욕, 다시 오겠어 ! 하는 마음이 마구 들게 만들던 순간이었죠.
요 세 개 전부 현대 미술쪽이라고 할 수 있는데, 모마 컬렉션이 굉장히 유명하고요.
미술에 문외한이더라도 가면 하도 유명한 작품이 많아 즐길 수 있는거지요.
제가 있을 때 가위손, 찰리초콜렛공장, 등 유명한 팀버튼 감독의 특별전까지 열리고 있어
완전 가고팠는데 아흑.
휘트니는 약간 실험적인 현대 작품이 많은 편. 구겐하임은 그닥 크지는 않지만 미술에 관심이 많으시면 가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미술관 건물 자체가 굉장히 특이하고 예뻐요)
전 Met이랑 모마 추천. 히힛
뉴욕 가시는 분들, 예술의 향기에 푹푹 빠지다 오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