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S ANGELES, CALIFORNIA]
짜잔. 동생이 놀러오고 요기저기
놀러다니고 있는 JAMIE 되겄습니다.
오늘은 그로브 갔다가 동생이 짜증낸 사연을 소개하도록 하지요.
크리스마스 전부터 꼬옥- 가고 싶었던 곳은 바로바로 The Grove.
윌셔가를 따라 내려가 Fairfax 라는 곳에 위치한 The Grove는 여러 쇼핑샵들이
위치해 있고 번쩍번쩍이는 영화관과 분수대가 있지요.
옆에는 싱싱한 과일과 야채를 파는 Farmer's market도 있어 한번가면 시간이 빨랑빨랑.간다는.
특히 크리스마스 시즌에 가고 싶었던 이유는 바로바로 7시에 내린다는 가짜눈!
크리스마스 한 2주전 쯤 부터 그로브에서는 크리스마스 장식을 설치하느라
바쁘더라구요. 거대한 크리스마스까지 등장
가짜눈 보러 정말 가고 싶었지만 친구들이 집으로 돌아간 바람에 흑
혼자 버스를 타고 가기엔 정류장에서 10분간 걸어가야 하는데 그곳 정말 챌린지라는
무서운 눈빛의 아저씨들과의 눈싸움을 뚫고 걸어가야 하므로
가짜눈 내리는 7시를 달력에 적어놓고 한번도 못갔더랬죠.
그러다 이번에 동생 픽업하러 같이가준 친구 차를 타고 돌아다니다가
어디갈까 해서 정한곳은 바로 여기! 가짜눈 내리는 The Grove!
역시 예상했던대로 예쁜 크리스마스 장식이 빤짝빤짝. 분수대 너무 예쁘다는.
"동생아 이쁘지 이쁘지" (강조 오만번)
이뻐서 진지한지 안이뻐서 진지한지 진지한 표정 계속 짓는 동생
도착한 시간은 3시. 가짜눈 이 내리려면 아직도 네시간을 기다려야 한다는!
얼른 둘러보고 돌아가자는 동생에게 꼭 보여줄게 있다며
기다려봐 기다려봐 너 깜 - 짝 놀랜다
기다려봐 기다려봐 하며 삥삥 돌아다녔지요.
크리스마스 장식 내리는 날이 얼마 남지 아니해서 그런지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는.
요것바라 트램도 다닌다.
저거 한번 타볼래 ? " 나는 아가가 아니약 " 그래. 걷자
암튼 7시가 되기를 간절히 바라며 열심히 돌아다녔지요.
원래 크리스마스 주 주말엔 모든 샵들이 세일에 들어가는데 주말이 지났는데도
아직 세일하는 가게들이 정말 많더라구요. GAP도 아직 70% 세일 싸인이 붙어있고
LUCKY도50% 세일. 아무튼 세일 세일 세일
그러나 지름신을 이겨내길 약속한 우리는 그저 걷고 또 걷고
점점 7시에 뭐가 나오냐며 징징대는 나의 동생
우리동생의 손을 잡고 분수를 바라봅니다.
6시가 되자 아름다운 음악과 분수쇼를 하더라구요. 아 정말 예뻤다는.
크리스마스 시즌에 볼거리가 참 많은것 같아요.
암튼 저는 분수를 보는 내내도 가짜눈 본다는 생각에 들떠있었다는.
전 워낙 더운 날씨에 팜트리 뽑는 날씨를 사랑하고
사우스다코타의 추운 겨울을 경험하면서 눈이라면 정말 절레절레 너무 싫지만
올해는 겨울이 오는지 마는지 눈도 한번 못보고
크리스마스에도 반팔입고 돌아다녔더니 은근 눈이 너무 보고싶었더랬죠.
눈아.눈아. 언제오니. 정말 7시 딱맞춰 올거니.
아무리 돌아다녀도 시간이 남는다는.
그래서 과일 구경하러 들어간 FARMERS MARKET
차만 있으면 정말 파머스마켓에서 싱싱한 과일과 야채를 잔뜩 사들고 가고 싶어요.
정말 탐나는 신기한 과일들이 많다는.
버스타고 걷고 또 버스타고 또 걸어야 집에 갈 수 있는 저로서는
한번도 뭘 사가본적이 없다는.
아줌마 아저씨들 탐나는 과일을 흐믓하게 바라보고 계시군요.
과일과 야채보러 돌고 또 돌아도 6시.
꼭 데려가고 싶었던 치즈케익 팩토리는 1시간을 넘게 기다려야 한다니
그럼 가짜눈을 못볼 수도 있어 아무 음식점이나 찍어 들어갔지요.
찍어도 어쩜 그리 찍었는지 음 맛이 참
우리는 콜라 쪽쪽 마시고 음식은 못먹고 계산하고 쓰린 마음으로
음식점을 나오는데 펑펑펑펑 !
가짜눈이 내립니다.
우아 - 이쁘다. 사람들 모두 가짜눈을 기다렸는지 가방에서 카메라 꺼내
찍고 찍고 또찍고 "우아!" "우아!" 감탄사 연발.
가짜눈 이지만 오랜만에 보니 정말 흑 크리스마스 느낌 마구나고 참 좋은
동생아 이것바 이쁘지 이쁘지.하자
"................... 나 한국에서 왔잖아"
그래도 그래도 진짜 이쁘지 눈 눈눈
"............ 이거 기다린거야"
응
"한국은 폭설주의보야"
흑 그래도 이쁘지 아니한가여. 전 이쁜것 같은데
나중에 옷에 묻은 눈 보니 눈이아니라 거품이더라구여.
얼굴 씻어도 될듯한.
암튼 7시에 가짜눈 내리는 The Grove 였습니다.
크리스마스 데코레이션 끝나기전에 또한번 가고싶다는. 흑 너무예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