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ery, South Dakota]
계속되는 시골방문 스토리
수요일에 도착해서 수목금 중 하루는 꼭 학교에 놀러가 선생님들도 만나고 싶었으나
눈이너무 많이 내려서 학교 문을 다 닫았다는.
동생을 데리고 다운타운이라 하기엔 부끄러운 다운타운에 데려가
구경시켜주려 했는데 정말 문밖으로만 나가면 온몸이 얼어버릴것 같은 추위
하이웨이도 다 블럭해버려서 일하러 갔다가 눈때문에 집에 못오고 회사에서 자고 오시는
분들도 꽤 된다는. 와우
한국도 이정도 눈은 온다구 하며 씩씩하게 나가는 동생
캘리포니아에 있다가 날라온 저는 정말 눈사람 되게 생겼음
오자마자 감기에 걸렸다는
너무추워 너무추워 몇도야 도대체
한국과 미국은 단위가 다르다보니 아무리 영하 몇 훼런하이트라 해도 감이 안왔는데
동생과 함께 인터넷으로 컨버터를 써보니
영하 27도..................... 알라스카 ?
여기가 바로 시골 다타운.
은행과 슈퍼가 나란히 위치하고 있다는.
뒤로 보이는건 옥수수 사료를 만드는 공장.
자세히 보시면 무지개를 볼 수 있습니다. 흐 어제는 세수하고 밖을 나갔는데
눈썹이 다 얼어버린다는.
결국 바깥은 몇번 나가보지도 못하고 집에서 시간을 보냈다는.
그럼 지금부터 우리집을 보여드리도록 하지요.
우리집은 동네에서 가장 크고 예쁜 집이라는..
크리스마스때는 지붕에 크리스마스 전구를 달고 집 마당에는 예쁜 장식들로 가득 채운다는.
여기가 바로 거실
나중에 놀러올때는 삼성티비를 선물로 가져오라고 하더니
결국 티비를 새로 사셨군여. 티비 옆으로 보이는 수십개의 사진들은
손녀손자들 사진과 아들딸 사진들.
잘찾아보면 제사진도 있다는. 잘 찾아야 함. 아주 잘.
거실을 지나면 보이는 곳은 작은 거실
작은 거실엔 가끔 손님들이 오셨을 때 아저씨들은 거실에서. 아줌마들은 작은 거실에서
대화를 나누신다는. 예전에 추석인데 가족도 보고싶고 떡도 먹고싶고
여기 작은 소파에 누워서 울었다는
(떡먹고 싶어서 울었음)
작은거실 창문으로 보이는 바깥 풍경
이 아니라 작은 거실 창문으로 보이는 눈 눈 눈
너무 추워요 덜덜덜덜
작은거실을 지나면 보이는 곳은 다이닝룸
손님들이 오시면 이 곳에서 식사를. Lisa 아줌마가 워낙 요리를 잘하셔서
이 큰 테이블이 꽉꽉 채워진다는. 정말 시골동네 치고는 인테리어 센스있지 아니합니까.
특별한 우리집일세.
여기는 아줌마 아저씨 방.
Lisa 아줌마는 방마다 컨셉을 잡고 꾸미는 것을 좋아하셔서
초록방 / 자주방 / 미국방 등등이 있다는
지금부터 예쁜 컨셉방들을 구경해보도록 하지요.
여기는 제가 살았던 방
자주색 침대시트와 장식품으로 꾸며진 예쁜 방입니다.
처음에 Kelly네 살때 지하방에서 불도 안켜지고 문도 안닫겨지는곳에 살다가
여기와서 이렇게 예쁜방을 쓰게되니 제가 얼마나 감격의 눈물을 흘렸겠어요.
흑흑
지하로 내려가봅시다.
보통 미국 집들이 2층 3층 쭉쭉쭉 올라가지만 사우스다코타에 대부분 집들은
1층과 베이스먼트. 이는 잊을만 하면 찾아오는 토네이도 때문이지요.
실제로 10분거리에 위치한 동네는 10년전 토네이도 때 집 차고와 2층이
다 날라가버렸으니 :(
그래서 토네이도가 오면 다들 베이스먼트로 달려가 숨는다는.
암튼 이곳은 베이스먼트에 티비보는 곳.
저 운동기계로 Lisa 아줌마는 반쪽이 되셨다는.
예전에 제가 살 때는 피아노와 책으로 가득 했던 베이스먼트가
손녀손자 생긴 이후로 장난감 가게가 되어버렸다는.
빵굽는 믹서기 장난감도 있고 은행원 놀이도 있고
부엌도 있고 농구게임도 있고
탐나는 게임들이 참으로 많다는.
지하에는 게스트 룸 2개가 있는데 하나는 초록방
럭셔리한 느낌의 초록방. 창문으로 보이는 검은 그림자는
바로 눈 되겠습니다. 눈.
다음으로 제가 좋아하는 미국방
미국을 상징하는 파란 / 빨강 / 흰색으로 꾸민 이방은 진짜 깔끔하고 재밌다는.
저는 특히 저 파란벽이 너무 탐나여 흑
나중에 우리집은 다 파랑으로 칠해버리겠어............
침대 시트도 성조기 컨쉡
으 영하 27도를 잘 이겨내고 오늘 저녁에 캘리포니아로 돌아갑니다.
너무 추워 너무 추워.
영하 27도인지 몰랐을 때가 나은것 같다는
알고나니 더 추운것 같아여 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