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S ANGELES, CALIFORNIA]
멀리멀리 한국에서 나 (언니)를 만나러 날라 온 나의 동생
열심히 공부 중인 고등학생이 방학 때 잠시 노는 것이기에
저는 여행은 왔지만 영어 공부 파팍 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동생. 너 여기 오면 니가 주문하고 물건사고 다해"
하며 동생을 손꼽아 기다렸지요.
공항에서 픽업 " 하이 "
를 시작으로 동생 너는 이제 영어만 써.
우린 먼저 버거를 먹으러 인앤아웃으로 향했답니다.
자 여기 10달러. 니 음식은 니가 알아서 주문하도록 해
하고 옆으로 가서 나의 사랑스런 치즈버거를 주문했는데
"와우"
동생이 주문을 마치고
씨익 웃으며 다가옵니다.
"시켰어. 치즈버거랑 콜라" (도도함 도도함)
처음으로 영어쓰기 도전에 성공한 동생.
10분정도 기달리다가 버거를 받아서 맛있게 먹는데 (동생 표정 안좋음)
한참 뒤 동생은
" 마지막에 물어본 말이 뭐야. 양파 넣는다였어?"
"응..... 생양파 넣었니?'
도도하게 주문하고
양파 주문을 잘못 알아들어 생양파 넣어 버거를 먹고 울려고 했다는
이정도 일은 있을 수 있지요. 그럼그럼.
아무튼 그 이후로 음식점 가서 주문도 잘하고.
이것 좀 주실래여? (도도 도도) 잘하고 있어 동생.
그러던 어느날.
우리는 버스를 타고 샤핑몰으로 향했지요.
엄마 선물도 사고 아빠 선물도 사자. 맛있는 것도 먹고 아이스크림도 먹자.
청바지도 사고 목도리도 사고 좋아좋아 다음은 어디?
홀리스터.
한국에서는 비싸다! 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샤핑 중
특히나 2010년 되었다고 세일을 하고 있었다는.
예쁜 남자반팔 티 발견. 아빠는 좋아 하실꺼야 하며 구매구매
오늘도 주문은 동생 너야.
시간을 잊고 샤핑을 하다보니 어느새 3시 50분.
4시에 입구에서 친구를 만나기로 했었다는.
우리는 마구마구 뛰어 입구로 갔지요. 친구는 어디에....?
앉아서 동생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 아빠 똑같은 티가 있잖아! 환불하자"
"나는 친구를 기다리고 있을께. 니가 가서 환불하고 와"
하며 저는 카드를 맡겼지요.
구매만 해봤지 환불은 처음해보는 동생.
도전의식 백프로 상태로 홀리스터 매장으로 달려갑니다.
그렇게 30분이 지나도 오지 아니하는 동생.
동생은 핸드폰도 없고 이를 어찌하나..... 서로엇갈릴 까봐 움직이지도 못하고
친구와 동생을 기다리는데 저멀리서 눈물 뚝뚝 다가오는 동생.
깜짝 놀란 저는 왜왜왜왜왜!
"언니 카드............엉어엉엉"
내 카드 없어진거니...............
"내가 언니 비밀번호를 어찌 아냐고!!!!!!!!!!!!!!!!!!!!!!!" 버럭.
알고보니 동생은 도도하게 매장으로 들어가 "환불해다오"
"여기 카드도 있오"
- 도도가 끝나는 순간
"비밀번호를 눌러주세요"
비밀번호를 몰랐던 동생은 생일 - 전화번호 앞자리 뒷자리 - 집 비밀번호 - 0000 - 1004 다 눌러보았다는.
슬슬 의심하는 그 분들은
"정말 니 카드라면 여기 주소와 전화번호를 써"
주소와 전화번호를 모르는 동생은 LA.California 를 써서 드렸다는.
이상하게 쳐다보며 돈을 줬다는 동생.
엉엉엉 눈물이 주륵주륵
동생 미안. 완전 미안.
나를 용서해 우리 또 샤핑가자. 돈 얼마 있는지 잠시 확인하고. 우리 또 샤핑샤핑.
하며 ATM에 카드를 긁자 엥? 정지 당한 카드...............
집으로 돌아와 Bank of America에 전화하자 저의 카드가 분실되어 정지 되었다는 것이지요.
내 카드는 나에게 있다오.
흑흑
갑자기 많은 돈이 빠져 나가던지 비밀번호 누르기가 몇번 이상 넘어가면 자동 정지가 된다는.
월요일에 은행이 열면 직접 ID를 들고 와서 본인 확인을 하라는.
덕분에 저는 카드정지 상태로 주말을 보냈답니다.
환불할 때 비밀번호가 필요함을 잊지 웃기지만 슬프다는거
슬프지만 웃기다는거
맙시다.
흑
웃기지만 슬프다는거
슬프지만 웃기다는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