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피자집으로 말할 것 같으면, 스파이더맨2에 나왔던 피자집이다. 영화에서 주인공이 여기서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그 덕분에 이 집이 더욱 유명세를 타게됐다고 한다. 내가 가지고 있던 가이드 북에서도 이 집이 소개 돼 있었다. 그리고 많은 블로그에서도 이 집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아직까진 조스피자집에 대해 악평을 발견하지 못했다. 그래서 이에 질세라 나도 조스피자를 갔다. 피자 한 조각 먹으러.
<자갓에도 실리고, 뉴욕잡지 곳곳에도 실렸다는, 스파이더맨님께서 배달하신 이후 더욱 유명해진 조스피자>
내가 갔을 때, 피자집 점원과 손님이 싸우고 있었다. 손님은 요금이 잘못 계산 됐다고 하고, 점원은 맞게 됐다고 서로 다투고 있었다. 물 한병 값이 문제 였는데, 손님이 결국 이겨서 돈을 돌려받았다. 그리고 그 점원의 표정은 거의 응아씹은 표정이었다. 사실 이 집 피자값은 한조각에 $2.75인데, 어떻게 보면 총 금액에서 물 한병 값도 클 수밖에. 요점은 피자가 그만큼 싸다는 것. 그리고 크기도 한조각임에도 한국의 피자를 생각하면 큼지막 하다.
암튼 나는 그들을 옆에 두고 주문을 했다. 치즈피자 2슬라이스와 콜라를 주문했다. 종업원이 피자 한 조각씩 뚝뚝 떠서 툭툭 종이접시에 담아준다. 친절한 서비라고 볼 수는 없지만, 그렇게 불친절한 것도 아니다. 그리고 붉은 톤의 조명과 테이크 아웃집의 식탁, 분위기도 그렇게 좋은 것도 차이나타운을 생각해봤을 땐 썩 나쁜 것도 아니다. 내가 갔을 때가 늦은 시각이었음에도 손님들은 계속 들어오고 있었다. 비도 오는 날이었는데 말이다.
한 입 피자를 물었다. 소문난 잔칫집에 먹을 것 없다고 했던가. 하도 다들 맛있다고 해서 왔는데, 이거 기대 이하의 맛이다. 맛 자체를 말하자면, 피자위의 치즈 토핑이 풍성하지 못해서, 피자 맛보다 피자빵 위에 바른 빨간 토마토 소스 맛이 오히려 강하다. 조금 과하게 말하면 케첩피자라고 할까. 사실 내가 다니는 학교 다이닝 홀에서도 오만가지 갓 구운 피자를 만날 수 있기에, 더욱 실망이 큰 것일지도 모른다. 이건, 그냥 피자. 치즈 조금 아낀 피자였다.
<조금 흔들리게 나왔지만, 피자는 가격대비 꽤 큰 편이다. 도우가 얇은 편이지만.>
그런데 왜 이렇게 사람들이 계속 찾는 지 궁금했다. 사실 뉴욕에서 이렇게 조각으로 파는 피자집이 흔하진 않다. 대부분 한판 단위로 팔거나 한다. 그리고 이 집이 영화로 유명해졌기도 하고 해서 사람들이 많이 찾는 게 아닐까 추측한다. 암튼 이 피자집은 유명세 만큼 특별한 맛이 있는 곳은 아니였다. 단지 조각으로 싼 값에 파는 피자와 조각이 크다는 점이 이 집 피자의 특징아닌 특징이었다. 맛은 뭐, 그냥 다른 일반 파파존스나 피자헛 피자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그들이 낫다. (우리학교 카페테리아 파파존스 피자는 도우가 정말 최고다. 슬라이스 가격도 $2.5. 훨씬 크고 훨씬 두껍다. 이 집 피자보다 파파존스 피자가 더 낫지 않을까 싶다.)
한국인이 처음 미국 피자집을 간다면, 분명 크기와 가격에 놀랄 것이다. 그러나, 한 5끼만 미국에서 피자로 때운다면 조스피자 그리 놀랄 만한 집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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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에 글 많이 올리는 대신 밀린 답글들을 하나하나 달았어요. 맨 처음 글 올릴때는 막 나만 덧글이 안달리면 어쩌나 걱정도 하고 그랬는데, 많은 분들이 덧글달아주시고, 재밌는 이야기도 함께 나눠주시니 글 올릴때마다 막 덧글이 더 기다려지더라구요'ㅇ' 그동안 바쁘단 핑계로 답글 다는 것을 많이 미뤘는데, 이젠 꼬박꼬박 달려구요. 우리 앞으로도 재미난 이야기 많이 나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