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특별한 패션쇼 1부
모두들 재미난 주말 보내셨나요. 언제나 주말은 한 묶음인 거 같아요. 금토일이 한꺼번에 휘리릭 사라지는 느낌! 아무튼 미국은 Friday night 행사가 굉장히 많아서 언제나 주말이 들썩들썩 신나고 재미납니다. 물론 시험이 몰려오고있지만요 뭐 전 교환학생이니까요!! 성적보단 경험이 더 중요한거 아니겠어요!!!(말도 안되죠. 네. 그래도 저 공부도 열심히 하구 있어요! 으쌰으쌰!! ) 아무튼 요번주엔 같이 수업듣는 친구가 모델로 서게 된 패션쇼에 다녀온 이야기 들려드릴게요 :>
자, 지난 금요일 내가 다녀온 패션쇼는 기존의 패션쇼들과는 조금 다른 특별한 패션쇼다. 바로 Africa-American들이 모델로 서는 패션쇼. 보통 패션쇼에서는 흑인 모델을 찾아보기가 조금 힘든데, 이번 패션쇼에서는 흑인 모델들로만 구성한 패션쇼를 선보인다. 흑인 모델에서만 끝나는 것이 아니다. 이번 패션쇼의 메인은 흑인 들의 70년대부터 2000년대에 유행했던 패션들을 직접 선보인다는 것! 기존 패션쇼들이 백인 모델 중심의, 다가올 시즌에 대한 패션들로 이뤄졌었던 점을 감안하면 꽤 참신하고 재미난 패션쇼인 셈이다. 그래서인지 이번 패션쇼는 모델들에게도 관객들에게도 조금은 특별하게 다가온다.
가득가득 찬 관객들. 나중에는 의자가 없어 서서보는 사람들도 꽤 많았다.
사실 처음부터 패션쇼에 갈 맘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패션쇼하면 괜히 복장부터 시작해 신경쓰일 것이 백만가지 정도 되는 터라 가지 않으려 했는데, 같이 지난 학기에 수업을 들었던 친구가 이번에 모델로 서게 된다고 해서 또 더군다나 이번 패션쇼는 그냥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다들 재밌게 놀자는 것에 초점을 맞추었다 해서 가게 되었다. 그런데 정말 친구의 말대로 기존의 패션쇼와 달리 굉장히 유쾌하고 흥겨웠던 분위기였다. 수동적인 관객에 그치지 않고 관객과 모델이 호흡하는 일도 많았고, 모델들도 사회자분들도 모두 재치가 넘쳤다.
먼저 우리의 사회자 3분. 사회자 역시 흑인 분들로만 이뤄져있다. 보통 학교에서 흑인 친구들 3명만 모여도 노래가 나오고 흥겨운 분위기가 연출되는 만큼 사회자 분들이 굉장히 재밌었다. 중간중간 노래가 나올 때마다 다함께 몸을 흔들고 조금 지연되는 실수에는 재치있는 멘트도 날리시고. 덕분에 더욱더 분위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먼저 이 두 모델분을 볼까나. 과연 이분들은 몇 십년대를 상징하는 분들? 그렇다. 바로 70년대를 표현하고 계신 모델분들이다. 통넓은 바지에 다소 화려한 꽃무늬 프린트, 뽀글뽀글 파마!! 오 바로 이 패션이 70년대 흑인 패션을 강타했던 패션 되시겠다.
이건 몇 십년대? 그렇다. 내가 좀 재미없게 시간별로 나열하고 있으니 당연히 80년대! 막 사진을 섞어서 여러분 이건 몇 십년대 일까요 막 요런 퀴즈를 내고 싶으나 사진 상태가 별로 좋지 않아 불가능이죠(여러분 막 짜증내실지도 몰라요) 담에 DSLR오면 시도해봅시다!!!(목요일에 도착한답니다 히힛)
아무튼 80년대 패션을 보자면 여자는 청재킷!!! 오호라. 그렇죠 청재킷이 80년대를 강타하였군요. 남자는 전형적인 힙합패션? 저 바지하며 모자하며 운동화 하며 목걸이하며!!(그런데 잘 안보이죠. 곧 DSLR이 옵니다. 이 사진찍고 결심해서 당장 주문했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80년대 하면 기억나는 건 저 남성분의 팬들의 함성소리. 저 남자분이 어둡게 찍혀서 잘 나오지 않았지만 굉장히 인기가 많았다는. 갑자기 저분이 나오자 막 곳곳에서 함성과 비명소리. 저분도 알고있는지 손 흔들어 주는 센스.
그런데 곰곰히 이 70,80년대 패션들을 보고 있자면 여기에 10년씩을 더 더하면 우리나라 패션주기와도 꽤 비슷하게 맞아 떨어지는 것 같다. 즉 미국의 70년대 패션이 우리나라 80년대 패션과, 미국의 80년대 패션이 우리나라 90년대 패션과 비슷해 지는 듯. 물론 70,80년대 모두 나와 거리가 먼 시대들이니 증명은 불가능이니 '아닐까-론'에서 그쳐야 하겠지만.
자, 그렇다면 90년대와 2000년대는 어떠할까? 90년대와 2000년대 패션은 2부에서 마저 만나 보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