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하면 자고로 핫도그라는데. 뉴욕핫도그는 뭐가 다른지 핫도그집을 수소문하다 마침내 싸고 맛있다는 집을 포착했다. 앗 정말? 얼른 탐방해서 해커스 분들께 알려드려야지. 자, 해커스특파원의 사명감을 가지고 그 곳을 찾아가보겠다. 아, 참고로 미국에서는 보통 핫도그하면 빵 사이에 소시지를 넣어 케쳡과 마요네즈 피클등을 넣어먹는 형태를 말한다. 우리가 먹는 핫도그는 ‘콘도그’라 부르는게 일반적.
아무튼 다시 사명감을 가지고 핫도그 가게로 돌아가자면, 싸고 맛있다는 그 핫도그 집의 이름은 <그레이스 파파야> 되시겠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핫도그 2개와 음료수 하나가 택스포함 $4.45밖에 안한다는데. 구글로 주소도 열심히 찾아서 마침내 핫도그 원정길에 올랐다.
그런데 이 가게, 알고보니 맨하튼에만 서너개가 있는 듯싶다. 돌아다니면서 최소 3개는 봤던 것같다. 일단 내가 찾아 간 곳은 숙소에서 가까운 곳이었는데, 8 ave& 37st있다.
<아마 뉴욕에서 다니다보면 이 간판을 자주 볼 수 있을 것이다.>
처음 들어섰을땐 유명세와 달리 손님이 없다. 잘못왔나 싶었지만 아마 내가 온 시간이 애매해서 그런 것 같았다. 그러나 주문을 하려고 종업원을 부르니, 이내 손님들이 들어온다. 그것도 아이들 7-8명 남짓 데리고서 한 아주머니가 말이다. 부산함 틈을 타서 음료 하나와 핫도그 두개를 시켰다. 이게 세트인데, 정말로 가격이 무척이나 싸다. 택스포함해서 $4.45. 쥬스도 콜라/사이다 이게 아니라 종류별로 원하는 것을 고를 수 있는데, 나는 파파야쥬스를 시켰다. 종업원 말로는 이게 이 집에서 가장 잘 나가는 것이란다.
<매장안에선 항상 이렇게 빵과 소시지를 굽고 있다.>
그리고 곧장 핫도그가 나왔다. 나왔는데, 사실 내가 실망한 것과는 조금 다른 모습이었다. 핫도그 하나가 사실 그리 큰 것은 아니다. 핫도그 안의 소시지가 길이도 평균 핫도그 소세지보다 작고 무엇보다 두께가 너무 얇았다. 우리나라 천하장사 소시지 같은 느낌? 맘먹고 먹으면 핫도그 하나를 3입에 해결 가능하지 않나 싶었다. 말로는 핫도그가 2개 나왔지만, 사실 핫도그 하나양을 두개로 나눠 놓은 것 같았다. 그래도 혼자 먹기에는 괜찮은 양이었다. 나의 기대에 못 미쳤을 뿐.
그래도 어찌 그러랴, 맛을 느껴야하는 것을. 한 입을 베어물었다. 그런데 베어물고 난 후 사실 별로 였다. 우선 미국의 페페로니나 소시지가 다 그렇지만, 소시지가 너무 짰다. 물론 것에 빵이 있어 이 짠 맛을 커버해 준다 치지만, 암튼 내게 이 짠 맛은 아직 훈련이 필요한 듯 싶었다.
<짜고 비리고 그리고 얇았던 소세지. 하나의 소세지를 둘로 나눈 듯 했던 양.>
짜기만 했다면 그래도 괜찮다 싶었겠지만 먹고 난 후, 육고기 특유 비린내가 났다. 먹고 난 후에 도 한참동안 그 비린맛이 가시지 않아 혼이 났다. 그래서 음료수를 마셨다. 그런 음료수가 뭔가 이상하다. 추천한 음료수라는 데 먹고나니, 인공의 맛이 강했다. 물론 이 값에 생과일 주스를 바라는 것은 아니지만, 이거 물에다가 얼음갈아 시럽을 탔나 싶었다(물론 확인된 사실은 아니다). 먹어도 갈증이 해소되지 않는다. 콜라를 먹는게 차라리 더 나을 뻔 했다.
아침 쯤에 들렸던 터라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 뭔가 이상해 인터넷을 찾아 봤다. 한 블로거는 출출한 한끼배를 때우기에 안성맞춤이라고 칭찬이 자자했고, 어떤 한 블로거는 돈을 줘도 안먹겠다며 악평을 썼다.
맛이야 주관적이라고 하지만, 혹시라도 관광지에서 음식을 선택할 때, 한 사람이라도 정말 악평을 했다면 다시 고려해보는 것이 좋다는 교훈을 배웠다.
싼값에 맛있는 음식을 먹으려고 했던 내 욕심이 너무 컷 던 것일까. 아, 뉴욕 핫도그가 나를 울렸다.
· 아, 참고로 말씀드리면 5번가 디젤매장 주변에 할로베를린이라는 핫도그집이 있다는데 노점상이라는 분위기와 달리 너무너무 맛있는 집이래요J 제가 갔을 때는 항상 문을 안열어서 못들렸는데, 뉴욕 가시는 분들 계시면 꼭 들려보시길 바래요! 노점상표 음식 1위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