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기가 시작되기 바로 전날, 일요일 저녁.
방학 동안 못본 얼굴 보고 회포 풀자는 취지로,
그리고 새 학기를 축하하기 위해서 친한 친구들끼리
나탈리라는 친구의 아파트에 모였습니다. 사실, 러시아어를 가르치는 TA이자 학생이어요,
여긴 학교 스텝들도 수업을 들을 수 있게 되어있기에 :)
공적으로는 학교 faculty에 속하기에 university-owned apartment에 살고 있답니다. 무지 좋아요/
아무튼, 나탈리가 요리를 하기로 했어요. 그래서 우린 돕기로 했죠!
전 하필 양파를 까고 썰고…. Literally ‘안습’ 제대로… ㅠ ㅠ
오늘의 메뉴- 는 이름을 알 수 없는 정체불명의 요리.
그렇게 이국적이고 뭐 그렇진 않고 어디선가 먹어본 듯한 맛입니다.
으깬 감자에 고기를 얹고 다시 감자를 얹고 치즈도 얹었나 생각이 안나고 .. 오븐에 굽는 겁니다.
근데 저 고기의 비밀을 말씀드리면, 고기가 아니라는 사실 J
같이 식사한 친구 중에 채식주의자가 있어 고기대용의 콩으로 만든 재료이지요!
미국은 채식주의자를 흔히 볼 수 있어요. 항상 메뉴도 이들을 위한 것이 따로 있지요.
짜잔 그 감자 파이 완성 J
그리고 와인과 또 다른 요리, 샐러드.
새 학기를 축하하며 빠질 수 없는 그것, 알코올 되겠심니다.
스페인에서 이탈리아에서 미국에서 모로코에서 (저요) 프랑스에서 다들 각기
즐거운 방학을 보내고 이제 현실로 돌아온 우리들,
이 친구들은 여기 와서 가장 가까워진 친구들 중 하나랍니다.
같은 교환학생이라 그렇지요. 말씀드렸죠, 교환학생은 10명도 안된다는 사실.
가끔씩 대화 토픽이 맞지 않는 철부지 새내기들과는 다른 제법 나이 있는 친구들이죠.
즉.. 제 또래… ㅋㅋㅋ 술 법적으로 못마시는 under 21이 한 명도 없는 old한 그룹 :-)
요건 설정샷 !
얘네랑 얘기하다보면 어딜가나 European이라는 이유로 각종 혜택을 받는 것을 알 수 있어
부럽기도 하고, 뭐 그렇습니다. 비자 문제 등 여러가지 제한들이 적죠 미국에서.
식탁 위를 오가는 이야기들은
방학 동안의 이야기, 지난 학기의 에피소드들, 다음 학기 이야기, 과거 현재 미래를 넘나드네요.
갑자기 얘기 하다가 누군가 ‘아..우리 이번 학기만 지나면 헤어지네…ㅠㅠ’ 얘기하니
스페인 친구 루이스 왈, ‘그 얘기 하지마…..’
…………………………….
문득 슬퍼졌다는. 고작 3-4달 정도 지나면 헤어진다니.
시간이 왜이리 빨리 갈까나요
아무튼, 새 학기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
그간 얼굴 못 본 친구들과 지난 이야기들을나누고
이번 학기는 더 열심히 덜 스트레스 받으며 더 재밌게 지내보자
다짐하는 겁니다.
모두 모두 화이팅.
한국에 있는 여러분도 수강전쟁과 봄학기, 화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