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슈퍼볼, 승자는 누구일까요?
미국 시간으로 2월 7일 어제. 미국 전역을 떠들썩하게 하는 가장 큰 경기가 열렸던 날. 경기의 주인공은 바로바로 그 이름도 유명한 슈퍼볼 되시겠다. 어제 열린 슈퍼볼은 미국 각 주의 미식축구 프로팀 결승전. 예전에 수능영어 독해 지문에도 나왔던 것 같은데(아닌가? 맞나? 혹시 저와 같은 수능세대 계신가요. 07이에요.ㅎㅎ) 이 4시간 동안 이어지는 슈퍼볼의 시청률이 얼마나 높은지 그 사이에 방영되는 광고 단가만 해도 천문학적 금액이라고 한다.
그 말을 반증이나 하듯 온 기숙사의 텔레비전이 한 목소리를 내었던 어제. 6층을 지나다녀도 3층을 지나다녀도 1층을 지나다녀도 똑같은 중계방송. 중간광고가 허용되는 미국인지라 중계 중간중간에 광고도 참 많이하고 공연도 하고 그러더라는. 미국 TV를 볼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우리나라에서 중간광고 도입되면 우리나라 사람들 성격상 정말 못참지 않을까 싶다. 15분마다 끊기는 스토리.
자, 어쨌든 어제의 상황으로 다시 돌아가자면, 우리도 월드컵 볼 때 친구들 불러 치킨 뜯으며 (축구 볼 때 먹는 치킨은 왜이리 맛있는 거죠.) 축구 보듯, 이 곳 친구들도 마찬가지. 이미 기숙사 지하에는 대형 스크린이 설치되고 도미노 피자와 월마트 풀셋치킨(치킨 스트립 / 버팔로 윙 / 팝콘 치킨) 까지 모두 완료. 여기에 나초부터 치토스까지 노래방용 과자 총 집합. 오트밀 쿠키부터 초코쿠키까지 쿠키 총 집합. 체리콕부터 사이다까지 뚱뚱이 탄산음료들 총 집합. 자, 먹기 위해 보는 건가요 보기 위해 먹는건가요. (난 전자일세)
기숙사 지하에 설치된 스크린. 가까이서 보면 많은 쇼파들과 (기숙사 내의 쇼파들을 다 끌어 모은 듯) 대형 TV가 준비 돼 있다는. 여기 서 있는 친구들은 쇼파를 놓친 게지요.
기숙사생들이 싹 쓸고간 피자. 치킨. 과자들의 뒷모습. 나중에 페품실에서 확인해보니 피자 박스가 26박스나 되었다는..
자, 내 룸메이트와 나 역시 26박스 중 반박스 정도를 먹어주었다. 우리는 음식을 받아서 방으로 쏘-옥 올라와 우리의 쪼끄만 티비로 중계를 즐겼다는. (사실 쇼파가 없어서요. 남학생들이 눈에 불을켜고 눕는 바람에.....)
팝콘 치킨도 있고 과자들도 많다더니 다 어디간거냐구요? 으-응? 방으로 올라오는 사이에 엘리베이터 안에서 다 먹어버린...☞☜
쇼파를 차지한 그대들은 기숙사 지하에서 이렇게 불꺼놓고 피자 먹으며 치킨 먹으며 과자 마구 먹으며 음료수 들이키며 대형스크린으로 슈퍼볼을 보는 거. 그대들은 위너.위너.위너.
이제 피자와 쇼파까지 모두 차지했으면 4시간 동안 이어지는 경기를 볼 차례. 어제의 경기팀은 인디애나 폴리스와 뉴 올리언스. 대학 내 풋볼 경기도 몇 번 보러갔었지만 역시 프로팀에 결승이라 스케일이 다르다. 너무너무 흥미진진했던 경기. 룸메이트는 언니가 인디애나 폴리스에 살아서 인디애나 폴리스를 응원한단다. 나는 룸메이트랑 친하니깐 인디애나 폴리스 편 하기로 함. 그렇게 둘이서 인디애나 폴리스를 열심히 응원했건만! 누가 이겼냐구요? 초반부터 점수차를 벌려나가던 뉴 올리언스가 결국 최종 우승을 했다. 뉴 올리언스 편 할 것을.
그러나 언제나 그렇듯 경기 볼 때는 경기 자체보다 사람들과 함께 응원하는 것이, 또 응원하며 함께 먹는 음식이
맛있는 법 아니겠는가. 아, 그러고 보니 이번해는 월드컵의 해. 아 벌써부터 월드컵 응원이 기다려진다. 대~한민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