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 여행기와 병행되는 미국 이야기 J
모로코의 환상 속에 꿈결을 거닐다가 황량하고 눈내리는 그린캐슬로 돌아온지 4일만에…
새학기가 시작하는 적응안되는 현실.
아무튼, 2월 1일부로 새 학기가 시작되었습니다!
눈내린 겨울에 적응하랴 컴백한 캠퍼스에 적응하랴 책 사랴 수강 정정하랴 바쁘다 바빠
저는 아직 수강 확정이 안 끝난 상태여서 교수님께 들여보내달라고 메일보내고 난리도 아녔죠.
왜 교수님께 메일을 보내냐구요?
여긴 시스템이 한국과 좀 달라서 그래요.
일단, 수강신청을 겨울방학 시작되기 전에 합니다. 여긴 학부 교육에 우선순위를 둔 학교여서
클래스 규모가 매우 제한적이어요. 그러다보니 인기있는 과목, 교수님의 경우 많은 학생들이
몰리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죠. 그래서 waited list가 생겨납니다. 수업에 못 들어간 학생들이
교수님께 들여보내달라고 메일 보내면 자연스레 list가 생기는 거죠. 즉, 대기자 명단 되겠심다.
이건 누군가가 drop하면 먼저 본 자가 먼저 들어가는 그런 우리나라의 시스템이 아니라,
교수님에게 달린 거입니다. 대기자 명단에도 순서가 있겠죠. 그럼 정정기간에 drop하는 사람이
있으면 교수님이 waited list순서대로 들어가도록 해주는거죠. 그러나 경우에 따라 아래순서에 있는 사람이
정말 정말 간절하게 원해서 메일을 몇 번씩 보낼 경우,
그리고 윗 순서의 있는 사람이 수업에 들어가고자 하는 의사를 다시 표시 안할 경우,
교수님의 권한아래 Waited list의 order가 변할 수 있죠.
이건 제가 힘겹게 겪은 스토리이기도 합니다. 제가 그토록 간절히 들어가고자 했던 수업은 바로,
Super-popular한 사회학 과목. (교수님 인기뽕빨)
미국과 일본의 교육시스템을 비교하는 사회학 과목이어요. 교육 사회학 과목인데 비교교육에
초점을 맞추어 ‘완전 이건 꼭 들어야되!’ 에이미 눈에 불 활활 타오른 그 과목.
그리고 또 어떤 과목을 이번 학기에 수강하나용,
Foundation of American education. 이 수업은 교육전공 basic한 수업인데
근처 초, 중, 고 학교로 수업 참관 나간답니다. 우리나란 3학년 말에 참관, 4학년 초에 실습이죠.
그리고 western art history (르네상스-현대)
교과서. 저 교육학 책은 130달러. 눈물 쏙 빼는 충격적 가격입니다.
교수님이 미술사 논문들 모아 철해놓은 저 종이쪼가리 course pack은 85달러. 흑
마지막으로, 일본어 되겠습니다. Spanish를 이어서 듣고 싶었는데,
교수님이 아예 수업 정원 20 외에 waited list를 받아주질 않으셔서 포기할 수 밖에 없었어요.
언어수업은 재밌고 유익하니 꼭 들어야지 했기 때문에 일본어 수업에 들어갔답니다.
책을 좀 더 싸게 사려면 아마존에서 학기시작 1-2주 전에 주문하거나, 학교 서점에서 개강 전에
어서 튀어가서 used book을 사는 방법이 있죠. 지난 학기에 책을 되판 학생들의 used book을
모아두었다가 조금 더 싼 가격에 파는 거에요. 빨리 없어지기에 늦게 가면 정가주고 무지 비싸게 사야 합니다. 전 수업 확정이 뒤늦게 되어 교과서를 빨리 구하지 못했지요 흑흑.
그리고.
학기 첫 날부터 쏟아지는 숙제와 리딩에 스케줄러를 사서 제대로 관리 안하면
엉망진창이 되어버리지요. 그래서 여기 아이들은 이렇게 큼지막한 스케줄러를 들고 다닙니다.
스케줄러 디자인이 어쩜 저모냥인지.. 한국 것처럼 예쁘면 어디가 덧 나나요. L
제 명함을 꽂아놓았어요.
그리고, 이번학기에 싱글룸으로 옮기기로 했기에 그러나 housing office에선 싱글룸 없다고
계속 거짓말을 해댓기에 … 힘겹게 결국 쟁취해내고야 말았어요.
이제 짐싸서 나갑니다. 떠나기전 나의 마지막 더블 룸, 룸메이트도 안녕 J
룸메는 착했는데 전 그냥 더블룸에선 못 살겠더라구요. Personal space이 필요해서.
새로운 방은 정리가 되면 보여드리겠어요오 하하
책, 스케줄 관리, 수업, 그리고 기숙사 문제까지.
새 학기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준비’ 자세 딱 하고 있어야 ‘땅-‘하고 학기 시작하자마자 쏟아지는
엄청난 숙제들에 대처할 수 있답니다. (고작 두 번째 수업이 시작되던 날 전 퀴즈 두 개를 봤다죠)
암튼, 다음편은 이어서 새학기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2 되겠습니다.
아디오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