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lentine's crispy 만들기 ♥ 결과
앞에서 만든 발렌타인 기념 라이스 크리스피. 이제 결과물을 보여드릴 차례네요. 뭐 사실 아까 과정에서 본 것처럼 아무런 장식없이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전 특히 아이싱이 너무 달아서 오히려 아이싱이 없는게 더 좋더라구요) 그래도 먹기 좋은 떡이 보기도 좋다고, 더군다나 발렌타인 데이이지 않습니까. 우리 서로 경쟁하며 장식에 들어갑니다. 자 지금부터 삼알이 vs 삼알이 룸메의 장식 대결! 두두둥. 나라고. 내가 만든게 더 예쁘고 크리에이티브에 센스 대 마왕이라고! 그렇게 말해주세요 여러분.... ☞☜
장식하는 과정을 다시 한 번 떠올려보자면 아까 만드는 과정에서 봤듯이 슈가파우더와 천연색소 물을 적절히 섞은 아이싱 베이스를 지퍼락에 넣고 한 귀퉁이를 자르면 이렇게 멋진 도구가 된다. 그대로 쭉 짜서 자신이 원하는 데로 꾸미면 끝. 그럼 이제 우리들은 도대체 쭉 짜서 무엇을 새겨넣었나 한 번 살펴보자.
룸메이트가 만든 첫번째 하트모양에 하트그린 것.
이어서 내가 만든 축. 아 크리에이티브 하지 못해. 돌도 아니고. 이게뭐야 이게뭐야. 룸메가 무슨 뜻이냐 묻길래 한국인들은 쿠키에다 다 이렇게 쓰는 거라는 듣보잡 상식까지 주장.
그러자 룸메이트가 미국에선 보통 이렇게 쓴다며 "BE MINE'이라 적는다. 오. 맘에들어. BE MINE. 그러고보면 어제 받은 사탕에도 BE MINE이 새겨져 있었던 듯.
심기일전하며 내가 만든 눈에서 하트나오는 표정. 식상... 하죠...?
자, 그럼 요건 어떻습니까. 과감히 하트모양을 탈피 나름 토끼라고 만들어본 것. 그런데 토끼가 귀가 짧군요. 속눈썹도 하나만 있습니다. 네.
한 번 동물모양에 맛들린 나는 계속 토끼라고 우겨대는 괴생물체 만들기 시작. 맨 위의 성난토끼는 나름 내가 좋아하는 요시모토 나라 작가의 토끼를 패러디한 거....... 감히. 감히. ;<<<
어느새 장식의 마지막. 처음 XOXO를 런칭한 네 아이디어를 스틸해야 겠다며 나를 따라 룸메이트도 XOXO를 쓰기시작( 나 나름 뿌듯해짐). 아, 참고로 XOXO는 사랑을 담아서 그런 의미. 편지 마지막에도 많이쓰고 브랜드도 있을 정도. 가십걸에도 나오는 그 말. XOXO GOSSIP GIRL.
그렇게 늦은 밤 우리들의 크리스피 라이스 만들기는 끝이나고 일단은 지퍼락에 각자 만든 것을 넣는 것으로 마무리 했다. 혹시 포장을 할 때는 미국에는 우리와 같이 예쁜 포장상자 같은 것이 없기 때문에 비밀 포장지를 이용해서 리본으로 묶어주는 것이 보편적이다. 락앤락 끝을 리본으로 묶어주어도 상관없지만, 아무래도 포장지가 더 예쁘기에 비밀 포장지를 많이 사용한다.
룸메와 나의 최종결과물. 나 나름 선방했다고 생각했는데 모아놓고 보니 룸메의 센스를 붙잡기엔 내가 아직 부족하다는 걸 깨닫는 순간.
이렇게 발렌타인데이를 하루 앞두었던 늦은 밤 두 여자들의 발렌타인 트릿만들기는 이렇게 끝이 났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결과보단 과정이 더 중요하고 값진 일들이 참 많다. 룸메와 나의 발렌타인 트릿만들기가 그러했던 것처럼. 발렌타인 데이를 하루 앞둔 날 여자들의 우정은 더욱 무르익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