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타인데이 다들 어떻게 보내셨나요? 미국은 발렌타인데이가 남녀 구분없는 굉장히 큰 홀리데이라 파티도 많이 열리고 서로 음식도 많이 만들어서 나눠먹고 그런답니다. 전 개인적으로 할로윈 보다 발렌타인데이가 더 재밌었던 거 같아요. 제 룸메이트도 발렌타인데이가 1년 중 가장 신나는 홀리데이라고 하더라구요. 이틀 연속 정신없이 놀다가 시험까지 겹치는 바람에 정신없는 요 며칠이었어요. 덕분에 해커스에도 조금 뜸하게 됐는데(기다리셨죠! 궁금하셨죠! 아니라구요 네.....) ANYWAY! 다시 많은 이야기들을 가지고 달려보아요. 아, 한국은 구정이었지요. 새해 복 드음뿍 받으시구요 :)
룸메이트와 나, 나름 요리하는 여자인 우리들. 사실 나는 아니고 룸메이트는 정말 그러하다. 스무디킹의 스트로베리키스를 똑같이 만들어내고, 스파게티도 잘 만드는 그녀. 완소그녀. 사랑스런 룸메이트. 아무튼 요리하는 룸메이트와 함께 발렌타인데이때 무엇을 만들면 좋을까 고민하다 쉽고 간단한 라이스 크리스피를 만들기로 했다.
라이스 크리스피는 미국에와서 처음 먹은 요리인데, 음 비슷한 느낌을 떠올려보자면 한국의 강정과 같다. 강정에겐 미안하지만 강정보다 난 라이스 크리스피가 더 맛있고 먹기가 편하다. 강정먹다가 맨날 조청이 붙어서 떨어지지 않고 깨물이에 힘들었던 기억이.....
라이스 크리스피를 만드는데 필요한 재료들.
자, 그럼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라이스크리스피를 만들어보자. 먼저 재료에는 라이스 크리스피가 필요하다. 무슨 말인고 하면 켈로그에서 나오는 씨리얼 종류 중 하나가 라이스 크리스피다. 이 씨리얼을 베이스로 만들기 때문에 우리가 만드는 요리의 이름도 보통 라이스 크리스피라고 부른다. 또 무지막지하게 큰 마시멜로우가 필요하다. 첨에 룸메이트와 장을 볼 땐, 이렇게 큰 마시멜로우를 다 쓸 수 있을 까 생각했는데, 다 썼다. 그리고 아이싱을 만들 때 필요한 버터. 슈가파우더, 천연색소. 도구들에는 슈가파우더를 휘저을 수 있는 거품기와 마시멜로우와 버터를 섞을 주걱, 큰 냄비, 편편한 판, 하트모양 틀 정도면 되겠다.
<안뇽? 너무 귀여운 룸메이트의 거품기.>
<요녀석이 메인 재료. 라이스 크리스피 되시겠다.>
<라이스 크리스피 5개 정도 만드는데 이만한 녀석이 통째로 들어간다. >
재료를 자세히 보시면 아시겠지만 맞다. 요놈 살 찌기 제격이다. 라이스크리스피 씨리얼만 빼곤 다 지방의 적들. 그래도어쩌겠는가, 먹을 꺼 앞에선 걍 까먹는 것을. 이런거 저런거 따지다보면 아무것도 못만든다.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만들기에 돌입해보자.
먼저 라이스크리스피를 적당량 꺼낸다. 뭐 특별히 기준되는 양은 없고 많이 넣으면 좀 더 빡빡한 느낌의 크리스피가 되고 조금 넣으면 마시멜로 함량이 높아지는 정도다. 나중에 마시멜로우와 섞다보면 어느 정도 가감해야 할 지 느낌이 온다. 요리는 느낌 느낌.
그 다음번엔 버터를 녹여준다. 버터는 큰 숫가락으로 4숟가락 정도 떠 넣으면 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버터를 약불에 살살 녹여야 한다는 거. 인내심을 가지고 약불에서 버터가 다 녹을 때까지 저어주며 기다려야 한다.
버터가 다 녹았다면 마시멜로우를 섞어주자. 마시멜로우는 아까 위에서 보았던 저 봉지 통째로 다 넣으면 된다. 지금 사진의 모습은 마시멜로우가 다 녹은 후의 모습인데 마시멜로우를 완전히 녹이기까지 10분정도 시간이 걸린다. 골고루 걸쭉하게 잘 녹도로 마찬가지로 약불에서 잘 저어주어야 한다.
살짜쿵 공개되는 내 룸메이트 안젤라의 모습. 그녀처럼 열심히 저어주기. 평소엔 예쁜 그녀인데... 트와일라잇 여주인공 닮았다구 내가 칭찬해주는데..... 왜 이렇게 우람하게 나왔을까 안타까운 우리 젤라. 다음에 드레스업한 그녀의 모습 전격 공개할게요. 우리 만회합시다! 젤라쒸.
마시멜로우가 완전히 다 녹았다면 라이스크리스피를 넣고 잘 섞어주자. (이것만 먹어도 얼마나 맛있던지.) 마시멜로우는 한국의 조청이나 꿀처럼 접착성은 있으면서도 조청이나 꿀의 끈적끈적하고 강한 점성 대신 가볍고 잘 늘어나기 때문에 젓기도 편하고 나중에 먹기도 편하다.
둘이 잘 섞어졌다면 이제 하트틀에 넣고 모양을 만들차례. 물론 하트틀에 안 넣고 마음대로 만들어도 되지만 조금 라이스크리스피 자체가 조금 딱딱하다 보니 모양잡기가 쉽지 않다. 틀을 이용하면 좀 더 쉽게 예쁜 모양을 만들 수 있다. 아, 만들다보면 마시멜로우가 끈적거려 손에 달라붙는데 이 경우 손에 버터를 잔뜩 바르고 모양을 만들게 되면 끈적거리지 않아 좋다. 물론 펜과 하트모양 틀에도 미리 버터를 많이 발라놓으면 나중에 모양을 떼거나 옮길 때 편하다.
짜잔. 요녀석들이 하트모양 틀을 이용해서 만든 라이스 크리스피들.
이제 남은 것은 슈가파우더, 천연색소를 이용해 만든 아이싱으로 장식하기. 아이싱은 슈가파우더에 천연색소를 넣고 물을 넣어 조금 걸쭉하게 만들면된다. 우리는 분홍색 천연색소만을 준비했는데, 다양한 색깔을 천연색소를 구입하면 더 다양한 장식이 가능하다. 아, 별도의 짜는 기구 없이도 아이싱을 장식 할 때는 지퍼락 한쪽 귀퉁이를 잘라쓰면 편하다(룸메이트가 나에게만 알려준 팁 여러분께 대공개).
최종 완성된 모양이 궁금하시다면! 자, 마우스 얼른 붙잡고 다음편에서 얼른 만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