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루이스 여행기 1-2편에 나온 아치! 세인트 루이스의 상징이자 미주리의 상징인 아치 J
1968년에 완공된 이 조형물은 미국에서 가장 높은 기념물이라는 명성을 달고 있습니다.
스테인레스 철제로 만들어진 이 조형물은 일단 그 크기에서 사람을 압도합니다.
아치의 높이는 192미터. 크기는 거대한데, 아치 자체는 날렵!
경이로운 엔지니어링이라 할 수 있죠, 요게 1960년대에 지어졌으니까요.
요 아치에 담긴 비밀은, 관광객들이 아치 속에 들어가 꼭대기까지 올라갈 수 있다는 사실!
자, 사진 아치 꼭대기 윗부분에 보시면 검은 점들이 총총총 보이시죠? 저것이 창문입니다!!
자세히 보셔야 보입니다 ㅎㅎ
아치에 오른 누군가는 저 창문을 통해 세인트 루이스 전체를 바라보고 있는 것이죠.
이런 기념물을 보기만 해서는 아쉽죠. 그래서 관광객을 끌고 꼭대기까지 올라갑니다 ㅎㅎ
그래야 돈도 벌구요. 아치가 날렵한데다 위로 갈수록 좁아지는 구조라서,
꼭대기에 전망대가 있으며 아치 속을 통해 전망대까지 올라갈 수 있다는 말은
좀 믿기가 어렵습니다.
좁고도 높은 데를 오르려면 엘리베이터를 타야 할텐데,
기울어진 구조상 엘리베이터가 가능할 것 같지도 않자나요. 저도 엄청 놀랬다는ㅋㅋ
그런데 전망대를 오를 수 있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아치의 지하에는 서부 진출을 주제로 한 전시관이 있어요.
이 지하 공간의 남쪽과 북쪽에 각각 트램(tram), 즉 케이블로 끄는 작은 궤도차를 타는 승강장이 있습니다.
엘리베이터가 아니라 케이블차가 관광객을 꼭대기의 전망대까지 끌고 가는 것이죠.
트램을 타러 가는 길은 이렇게 과거를 재현한 듯한 영화 세트장의 느낌을 줍니다.
실감나게 사람 목소리도 들려오고, 세인트 루이스 옛 사진도 있고 뭐 그래요.
여기를 지나,
이렇게 지하철 짓다만 듯한 곳에 각각 서면, 각 번호가 달린 문이 칸칸이 있어요.
저는 설마 이게 트램 타는 입구인가, 했는데 어디선가 덜컹 소리가 들려오더니
문이 열립니다 헉.
그리고 그 안은 공상과학 영화에 나올 법한 밀폐된 공간의 캡슐같아요!
저기에 5명이 다닥다닥 붙어 앉으면 문은 닫히고 트램은 움직입니다. 도착해 문이 열리면
어느새 이 곳은 192미터 상공, 아치 속을 타고 꼭대기 전망대에 온 것이죠.
밑에서 보던 그 콩알만한 창문을 통해 사람들이 다닥다닥 붙어 도시 전경을 감상합니다.
Old Court House 건물도 보이고,
유명한 야구장도 있어요.
반대쪽에는 미시시피 강이 흐르고 있구요. 저 강을 넘으면 일리노이 땅입니다 ^^
전망대는 아치의 설계상 당연히 좁지만 이 거대한 아치 속을 타고 이 곳에 올라왔다는게
신기하기만 합니다. J
제가 이제까지 방문해본 전망대 중에 가장 특이한 전망대 같아요.
내려가는 길은 다시 줄서서 캡슐(제가 붙인 이름) 타고 덜덜덜 내려가면
다시 아치의 지하에 닿게 됩니다.
혹 방문하시거들랑 우릴 4차원의 세계 속으로 인도하는 듯한 저 작은 캡슐에
최대 5명이 무릎을 맞대고 앉아야 하니깐….
폐쇄 공포증이 있으신 분들은 주의하시길 :-)
비밀스런 아치 전망대 이야기,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