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봄방학 시작입니다 J
이번엔 멀리 여행 안 떠나요.
1박 2일로 친구 차타고 옆에 미주리 주 세인트 루이스라는 도시에 다녀올 거구요.
가까운 인디폴 가서 레스토랑 가고 쇼핑도 하고
일 없을 땐 방에서 쉬고 페이퍼도 쓰고 그러려구요. 친구들이랑 아시아 마켓 가서 장봐다
요리도 하고, 소풍도 가고 뭐 생각해보니 엄청 할 일이 많은 봄방학이라는.. ㅋㅋ
사실 겨울에 뉴욕 보스턴 워싱턴 바쁘게 여행하고 돌아와 바로 모로코 다녀오고
바로 학기가 시작해서 쉴 틈이 없었던 게 사실이에요. 숨 좀 돌리려고 멀리 안나갑니다 J
대신 여름 방학 때는 또 바쁜 여행을 한 뒤에 한국에 갈 것 같네요.
암튼 오늘은 제 맘대로 골라 소개하는 캠퍼스 탐방입니다 히힛
절대로 제가 편애하는 공간만 소개하는 것입니다 후훗
제가 가장 좋아하는 캠퍼스 내 공간은 아시안의 집이에요.
여기 학교에는 Multi-cultural Center 라는 곳이 있어 다문화 관련한 행사도 열고 하는데
그 소속인 건물 중에 Cultural Resource Center라고 각 문화별 테마로 꾸며져 있는
집이 있어요. 그 중 하나는 아시안을 위한 것이죠.
그 외 Black이나 Latin Culture를 위한 공간도 있어요.
아시안 하우스에 들어갈 때 달려 있는 빨간 등부터 예사롭지 않습니다.
이 공간의 용도는 장식용? 그렇지 않고요- 학교 내 Asian Club 모임이나 행사가 이루어지는
공간이지요. 그런데 개인적인 용도로 예약을 하면 일정 시간 동안 빌릴 수 있어요.
내부는 요러합니다. 편안한 아시안 풍 소파, 테이블, 액자가 가득.
여긴 거실. 램프가 이쁘죠. 액자에 걸린 얼굴들은 미국 내 아시안 중 뭔가 좋은 일을 한 사람들.
화장실도 있어요. 집안 장식도 아시아 테마로 이쁘게 잘 해놓았어요.
사실 작년 제 생일 때 친구가 저를 위해 여기 예약해서 다 함께 하루 종일 뒹굴 뒹굴
놀았었거든요.
부엌도 있어요. 이건 제 생일 때 친구들이 학교 주변 음식점에서 이것 저것 주문해온 음식들.
제 친구 중 한 명, 중국 청화대에서 온 앤데 사진을 찍다보니 혼자 다 먹고 있는 듯한 ㅋㅋㅋ
다른 친구가 초콜릿 케익도 구워왔어요. 심플하지만 맛있었던 J
그리고 모노폴리! 미국 애들이 즐겨하는 보드게임이죠. 부루마블 같은 거요.
완전 재밌었음 ㅋㅋㅋㅋ 전 나름 수완이 좋았던 걸로 기억 ㅋㅋㅋ
소파를 자세히 보시면 다 한문이에요 ㅋㅋ 귀여워라 근데 왜 거꾸로 써져 있는지 모르겠다는.
이런 집 하나 있으면 친구들이랑 놀기도 좋고, 음식 가져오거나 해 먹기도 하고.
소파에서 잠도 자도 되고요. 진짜 집같이 편안한 공간 J
제 친구 루이스처럼. ㅋㅋㅋㅋㅋ
실컷 자고 나서 저 소파 방에 가져가고 싶다고 하던 루이스 …… ;
캠퍼스에는 이렇게 각 문화별로 공간이 있는데 미국 애들이 얼마나 이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는 지는 미지수. 사실 대다수는 관심이 없어요. 아시아 문화에 대해 관심 있는 애들은
있긴 하지만 Majority는 역시 아니구요. 아무튼 아시안에게 저 공간은 편안하고 재밌는 곳임엔
틀림없습니다. ㅎㅎ 문화적인 정체성을 되새겨 주는 후훗.
여담으로, 하루 종일 요 집에서 뒹굴 뒹굴 대며 모노폴리하고 맛있는 거 먹고 영화 보고 이러다
저녁 쯤에 캠퍼스 내에 있었던 바비큐 파티 갔었는데,
블루밍턴에서 온 밴드가 공연을 했답니다. 꺄- 멋있었다는.
Relax 모드로 잔디밭에 눕다시피 해서 음악 들었던 그 날, 기억이 생생하네요. 히융
이제 교환 2개월 밖에 안 남아서 이것 저것 기억이 떠오른다는 :- (
아무튼, 다음에 또 (언젠지 모르겠으나) 주관적인 캠퍼스 탐방 편 들고 찾아올게요.